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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은 ‘증상’이 아니라 ‘질병’이다

진통제 치료 등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조기 치료 안 하면 만성 통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노진섭 ㅣ no@sisapress.com | 승인 2010.05.04(Tue) 13:5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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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들은 두통 등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진통제 치료를 적극 권한다.
ⓒ시사저널 우태윤

앨버트 슈바이처 박사는 죽음보다 더 고통스러운 것이 통증이라고 했다. 암, 수술, 출산에 의한 통증은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를 정도로 고통스럽다. 이 고통을 덜어주는 약이 진통제이다. 서양에서는 신이 준 약으로 통한다. 그러나 내성이나 부작용에 대한 우려 때문에 진통제에 대한 거부감이 큰 것도 사실이다.

진통제를 먹어야 할까, 말아야 할까? 이 의문에 대다수의 전문의는 진통제 사용을 권장한다. 단순히 통증을 없애는 데에 약이 최고라는 의미가 아니다. 통증은 증상이 아니고 질병이므로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환자는 진통제의 성분, 용량, 복용 시기 등을 준수해야 한다.

사용이 허가된 진통제로는 53개 성분에 1천6백여 개 품목이 있다. 아스피린, 타이레놀, 게보린, 사리돈, 펜잘, 브루펜 등이 대표적이다. 어떤 사람은 타이레놀이, 다른 사람은 펜잘이 잘 듣는다고 한다. 약 성분이 조금씩 달라서 사람에 따라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복용량과 복용 시기이다. 권장 복용량이 하루 한 알임에도 두 알 이상을 먹어야 효과를 본다는 사람이 있다. 임의로 복용량을 늘리면 부작용 위험성을 높이게 된다.

흔한 부작용은 위장 장애와 간 손상이다. 술을 먹은 다음 날 약국에서 타이레놀을 찾는 사람에게 약사가 약을 주지 않는 이유이다. 박수아 농협마트약국 약사는 “주위 사람이 좋다고 하면 무작정 그 약을 선택하는 것은 위험하다. 같은 질환, 같은 증상이라도 환자에 따라 사용해야 할 약이 달라진다”라고 설명했다.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진통제(일반의약품)는 단기간에만 사용하도록 되어 있다.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오랫동안 진통제를 쓰면 심장마비, 뇌졸중 발병 위험이 커진다. 건강한 사람도 일반적으로 5~6회 사용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단순한 통증이 아닐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통증에도 급성과 만성이 있다. 상처, 염증, 질병에 의해 생기는 통증이 급성이다. 급성 통증은 몸에 이상이 생겼다는 경고이다.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다. 병은 치료하지 않고 진통제만 쓰면 악화되기 마련이다.

병이 악화되면서 통증도 심해진다. 작은 통증이라도 반복되면 환자가 느끼는 통증의 강도는 점점 강해진다. 통증을 방치하면 신경계에 변화가 생겨 만성 통증이 된다. 만성 통증으로 수면 장애, 우울증, 불안 등 2차 질환이 생길 수 있다. 일반인이 우울증에 걸리는 비율이 12%인 데 반해 만성 통증 환자는 65% 이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 만성 통증은 면역력을 약화시켜 다른 질병에 걸리기 쉬운 몸 상태를 만들어버린다.

마약성 진통제, 중독 가능성 없어 만성 통증 치료에 유용

만성 통증 치료에는 마약 성분이 있는 진통제(opioid)를 사용하기도 한다. 일반 약보다 효과가 좋다. 주로 3~6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 통증일 때, 일반 진통제의 부작용이 나타날 때, 65세 이상 노인에게서 장기간 진통제 투여가 필요할 때, 수술이나 분만 후 심한 통증이 일어날 때에 사용한다. 극심한 통증 환자에게 10개월 동안 마약성 진통제를 투여한 결과 90% 이상이 좋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마약이라는 말에 중독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국제 의학계는 마약성 진통제의 중독성이 0.1% 내외이므로 사실상 중독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내성도 없어서 통증이 사라진 이후에는 약을 끊을 수 있다고 한다. 마약성 진통제를 평생 복용하는 것은 아니다. 궁극적으로 끊는 것을 전제로 6~12개월 동안 점차 투여량을 늘려간다. 마약성 진통제의 흔한 부작용은 변비이다. 환자 중 30%에서 나타난다.

만성 통증 환자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전혀 다른 형태의 통증이 느껴지면 급히 병원을 찾아야 한다. 요통이 10년 되었지만, 어느 날 삐끗해서 못 일어날 정도로 아프면 급성 통증이다. 편두통에 시달리던 환자가 어느 날 갑자기 머리 전체가 아픈 통증을 느끼거나 메스껍고 토하면 뇌압 증가 등을 의심할 수 있다.

만성 통증은 치료가 어렵다고 한다. 그 이유에 대해 국제 학회지 <통증과 증상 관리 저널>은 만성 통증을 질환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은 탓이라는 것이다. 윤덕미 연세세브란스병원 마취통증의학교실 교수는 “통증을 증상이 아니라 질병으로 보고 적절한 시기에 치료해야 한다.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진통제를 사용하면서 다른 요법을 병행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물리 치료, 한방 치료, 통합 치료, 마인드컨트롤, 웃음 치료, 명상 치료 등 다양한 방법이 동원된다. 허리·관절·어깨 등의 근육통에는 진통제와 함께 운동 요법이 필수적이다. 한방치료를 병행할 수도 있다. 정은택 연수백세한의원 원장은 “진통제에는 차가운 성질이 있다. 장기간 진통제를 사용한다면 한방의 뜸 등으로 몸의 기를 따뜻하게 하는 방법 등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5대 통증 예방과 치료는 이렇게 하라

 
ⓒ시사저널 사진 자료
두통 장시간 잘못된 자세는 혈액 순환에 이상이 생기게 해 두통을 유발하므로 평소 바른 자세가 최선의 예방법이다. 마늘과 양파는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아 혈액 순환에 도움을 준다. 생강과 생강 뿌리는 염증을 감소시킨다. 편두통이 생기면 마그네슘 수치가 급격히 떨어지는데, 고추를 보충하면 좋다.

치통  칫솔질이 중요하다. 열심히 닦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제대로 닦는 것이다. 잇몸과 치아의 잇몸 쪽에 칫솔을 45˚ 각도로 기울여 대고 쓸어내리듯이 닦는다.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하고 평소 치실 등을 이용한다. 치통에 더운 물 목욕이나 사우나는 좋지 않다. 간유, 연어, 참치 등 비타민D가 있는 음식과 녹차가 치통 예방에 좋다. 커피나 탄산음료 대신 생수를 마신다.

생리통 생리 중에는 스트레스와 찬 음식을 피한다. 아랫배를 따뜻하게 하며 꼭 끼는 옷은 혈액 순환에 방해가 되므로 입지 않는다. 냉수욕이나 수영은 좋지 않다. 반신욕으로 몸을 따뜻하게 한다. 비만은 자궁 혈액 순환 장애를 일으키고 하복부와 자궁을 차게 하므로 생리통을 심하게 만든다. 커피와 술은 멀리하고 두부, 콩, 다시마는 가까이한다. 생리 전에 칼슘과 마그네슘은 자궁 기능을 안정시킨다. 

관절통 운동이 필수이다. 수영, 자전거, 에어로빅이 좋다. 수영은 류머티스성이나 퇴행성 관절염에 좋다. 운동 전에 먹는 단 음식은 피로의 원인이 되므로 피한다. 자전거는 정지형 자전거로 시작한다. 에어로빅은 격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근육통·요통 비뚤어진 앉는 자세가 근육을 긴장시켜 근육통을 일으킨다. 30~60분마다 스트레칭으로 긴장을 풀어준다. 재채기만으로도 근육·인대가 잡아 당겨져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잘 때도 베개를 무릎 밑에 두고 잔다. 세수하기 힘들 정도의 통증이라면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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