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지방선거 우리 지역에서 누가 얼마나 앞서 가나
  • 감명국 (kham@sisapress.com)
  • 승인 2010.05.25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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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의 종착점을 앞두고 갖가지 뜨거운 이슈들로 선거판이 달아오르고 있다. 5월20일에는 천안함 조사 결과가 발표되었고, 23일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행사가 열렸다. 이 때문에 ‘북풍’과 ‘노풍’이 선거 막판의 변수가 되리라는 관측이 많다. 20대 젊은 층이 얼마나 투표에 나서고, 누구를 지지할 것인지도 빼놓을 수 없는 변수이다. <시사저널>은 지방선거의 막판 흐름을 알아보기 위해 수도권과 충남·경남 등 주요 접전 지역 여섯 곳의 각 시·군·구별 지지 성향을 분석해 공개한다.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국이 뜨거운 이슈들로 숨 가쁘게 흐르고 있다. 5월20일 천안함 조사 결과가 발표되었고, 23일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행사가 벌어졌다. 이번 선거의 막판 최대 변수로 ‘북풍’(北風) 대 ‘노풍’(盧風)의 맞바람 대결을 주목하는 시선이 많다. 또 하나의 변수로는 20대 젊은 층 표심의 향배가 꼽힌다. 최근 <시사저널>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났듯이 이번 선거는 젊은 층과 중·장년층의 정치적 지지 성향이 뚜렷이 구별되고 있다. 특히 수도권과 충청권 등 접전 지역에서 젊은 층은 민주당 등 야권 후보를 지지하는 성향이 강하다. 정치 무관심층으로 분류되는 20대 유권자들을 야권에서 얼마나 투표장으로 끌고 올 수 있느냐가 승패의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선거를 열흘여 남기고 <시사저널>은 전국 16개 광역단체의 선거 판도와 막판 변수를 최종 점검했다. 그리고 수도권과 충남·경남 등 주요 접전 지역 여섯 곳의 각 시·군·구별 지지 성향을 조사했다. 이 조사는 <시사저널>이 지난 5월11~13일(서울은 5월6일)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각 기초단체별로 구분할 경우, 응답자 수가 많지 않아 정확한 여론을 반영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지역 내에서의 전체 흐름을 분석하는 데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도권 세 곳에서는 여전히 한나라당 후보들이 야권 후보들을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에도, 한명숙 민주당 후보가 아직 10~15% 포인트 차를 극복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 여론조사에서는 ‘47.0%(오)-35.1%(한)’로 격차가 11.9% 포인트 차였고, 한겨레 여론조사에서는 ‘52.2%(오)-32.7%(한)’로 역시 오후보가 16.5% 포인트 차로 앞섰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51.4%(오)-40.0%(한)’로 격차가 11.4% 포인트 차였다. 조선일보는 한국갤럽에 의뢰해 5월15일 전화면접 방식으로 조사한 것이고, 한겨레는 같은 날 ‘더 피플’에 의뢰해 ARS 방식으로 조사한 것이다. 리얼미터는 가장 나중인 5월19일 역시 ARS 방식으로 조사했다. 보통 전화면접 조사보다 ARS 방식에서 야권 후보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점을 감안한다면, 서울의 경우 일정한 패턴을 유지하거나 최소한 조사 방식에 따른 차이는 없는 셈이다.

<시사저널>이 조사한 각 기초단체별 지지 성향 분석에서도 이런 흐름은 똑같이 나타난다. 서울시의 각 구별 지지 성향에서도 오후보는 강남·북을 가리지 않고 전체 25개구 가운데 19개구에서 한후보에 우세를 나타냈다. 반면, 한후보는 강북 지역을 중심으로 여섯 개 구에서만 오후보를 앞섰다. 추격하는 입장인 한후보가 공세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오히려 수세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지지율이 답보하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5월17일과 18일 진행된 TV 토론에서도 한후보는 특별한 쟁점을 형성하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전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바람의 ‘진원지’는 경기도이다. 이번 선거 최대의 이슈인 ‘북풍-노풍’ 바람이 이곳에서 가장 거세게 맞부딪치고 있다. 민주당·국민참여당 단일 후보로 선출된 유시민 후보는 경선 직후 한때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을 추월했다는 일부 언론사의 보도도 나왔지만, 최근 조사 결과 여전히 김후보가 유후보를 조금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조선일보 ‘42.4%(김)-30.2%(유)’, 한겨레 ‘44.9%(김)-36.6%(유)’로 김후보가 각각 12.2% 포인트와 8.3% 포인트 앞선다.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는 김후보(47.6%)가 유후보(41.3%)를 6.3% 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경기도 역시 각 시·군 기초단체별 지지 성향에서 김후보가 전체적으로 유후보를 앞서는 판세를 나타냈다. 28개 시·군(변별력을 평가하기 힘든 세 곳은 제외) 가운데, 23개 지역에서 유후보를 앞섰다. 유후보는 서울 인근의 하남·군포·시흥시 등 5개 지역에서만 우세를 나타냈다. 경기 지역은 5월20일 천안함 조사 결과 발표로 유후보측이 다소 수세에 몰릴 수도 있다는 분위기이다. 반면, 여권의 지나친 북풍 몰이가 자칫 잠자던 노풍을 깨울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만큼 변수가 많다는 뜻이다.

인천시장 선거의 경우는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었던 지역이다. 하지만 아직은 여론조사에서 송영길 민주당 후보가 안상수 한나라당 후보를 추월하지는 못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44.0%(안)-33.8%(송)’로 10.2% 포인트 차이라고 발표했다. 한겨레에서는 ‘45.2%(안)-39.5%(송)’로 5.7% 포인트 차를 보였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다시 안상수 49.7%, 송영길 39.9%로 약 10% 포인트 차의 간격으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천에서는 인구 57만명으로 전체 인천 인구의 20%가 모여 있는 부평구의 표심이 변수라는 지적이다. 인천 각 구·군별 지지 성향 지도에 나타난 바와 같이 송후보는 전체 10개 구·군 가운데 계양구와 동구·서구에서 안후보를 앞서고 있다. 이들은 모두 인천 동북부 벨트에 위치해 있다. 여기에 속하는 부평구에서는 안후보가 송후보에 오차 범위 내에서 아주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오지만 거의 차이가 없다. 따라서 유입 인구가 많은 부평의 젊은 표심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향배가 걸려 있다는 분석이다.

충남·북과 경남, 막판 접전 치열

한편, 현재 수도권 세 곳에서 모두 야당 후보가 여당 후보에 비해 열세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지금의 여론조사 결과가 오히려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역대 선거 양상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열세 후보에게 감추어져 있는 여론조사상의 숨겨진 표심이 10% 포인트가량 된다는 분석 때문이다. 야당에서는 “지금의 여론조사 결과에서 약 10% 포인트를 더하면 모두 오차 범위 내에 들어가기 때문에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상황이다”라고 기대하고 있다.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접전 양상이 치열해지는 충청권 역시 변수가 많다. 우선 충남은 안희정 민주당 후보와 박상돈 자유선진당 후보가 엎치락뒤치락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오차 범위 내의 혼전 양상이다. 막판 대추격전을 기대하고 있는 박해춘 한나라당 후보는 아직까지 이완구 전 지사의 ‘박해춘 지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동아일보가 5월17일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안희정 후보(28.1%)가 박상돈 후보(23%)를 5.1% 포인트 차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전화면접 방식이다.

반면, 한겨레 조사에서는 박상돈 후보(32.2%)가 안희정 후보(27.8%)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 지역은 세 후보의 출신 지역에 따른 지역별 지지 성향에서도 뚜렷한 차이를 드러냈다. 박상돈 후보는 고향인 천안과 도내 중부권을 중심으로 폭넓게 우세를 나타냈고, 안희정 후보는 고향인 논산을 중심으로 동부 지역에서, 박해춘 후보는 고향인 금산 등에서 확연한 우세를 나타냈다. 이 지역의 최대 변수는 역시 아직까지 부동층으로 남아 있는 20~30%의 표심이 막판 어디로 향하느냐이다.

충북도 접전 지역으로 부각되고 있다. 한나라당 정우택 후보가 다소 앞서는 가운데, 민주당 이시종 후보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동아일보 조사는 ‘43.4%(정)-34.1%(이)’로 9.3% 포인트 차였으나, 한겨레 조사에서는 ‘45.5%(정)-42.3%(이)’로 오차 범위 내인 3.2% 포인트에 불과했다. 당초 이 지역의 최대 변수는 후보를 내지 않은 자유선진당 소속 이용희 의원의 ‘이시종 지지’ 입장 표명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있었다. 하지만 이의원의 아성인 옥천·보은·영동군 등 남부 지역에서 오히려 정후보가 우세하면서 이는 큰 변수가 되지 못할 전망이다. 전체 지역별로 정후보가 우세한 가운데, 이후보는 충주와 단양 등 북부 지역에서 우세 를 보이고 있다. 대전은 당초 자유선진당 염홍철 후보의 우세가 점쳐졌으나, 막판에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의 추격이 거세다. 동아일보 ‘35.0%(염)-28.1%(박)’, 한겨레 ‘33.7%(염)-31.9%(박)’로 각각 나타났다. 구별 지지 성향에서도 유성구·서구 등 서대전은 염후보가, 대덕구·동구 등 동대전은 박후보가 우세한 양분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또 하나의 초접전 지역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경남에서는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와 무소속 김두관 후보가 그야말로 혈전을 벌이고 있다. 한겨레 조사에서는 이후보(37.9%)가 김후보(34.7%)를 3.2% 포인트 차 앞선 것으로 나타난 반면, 동아일보 조사에서는 김후보(39.0%)가 이후보(34.0%)를 5.0% 포인트 차로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후보의 치열한 접전 양상은 각 시·군별 지지 성향 지도를 봐도 확연히 드러난다. 이후보는 19개 시·군(변별력을 평가하기 힘든 의령군은 제외) 가운데 8개 지역에서, 김후보는 9개 지역에서 각각 우세를 나타내며 지역을 반분하고 있다. 특히 김후보는 김해를 비롯해 마산·진해·양산 등 서부 지역에서 강세를 나타내 ‘노풍’의 영향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부산과 울산에서는 한나라당 허남식 후보와 박맹우 후보의 강세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다만, 부산의 경우 허후보와 김정길 민주당 후보의 격차가 약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시사저널> 5월12일 여론조사에서는 두 후보의 격차가 21.5% 포인트 차였으나, 5월19일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14.7% 포인트 차였다. 부산의 경우 허후보가 앞서고는 있지만, 김후보도 일부 구·군에서 허후보를 앞서는 등 선전을 펼치고 있다. 전체 16개 구·군에서 허후보가 12개 지역을 앞선 가운데, 김후보도 자신의 지역구인 중구·영도구 등 4개구에서 허후보를 앞질렀다. 울산은 한겨레 조사에서 박맹우 한나라당 후보가 51.3%로, 김창현 민노당 후보(22.9%)를 28.4% 포인트 차로 크게 앞섰다. 동아일보 조사에서도 ‘56.1%(박)-17.0%(김)’의 결과가 나왔다. 지역별로도 김후보의 지역구인 북구를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박후보가 앞선다는 분석이다.

강원은 한나라당 이계진 후보가 민주당 이광재 후보를 10% 포인트 차 안팎을 유지하며 계속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여권으로서는 안심할 수 없는 수치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한겨레는 이계진 후보(47.3%)가 이광재 후보(36.8%)를 10.5% 포인트 앞선다고 발표했으나, 동아일보는 이계진 후보(39%)가 이광재 후보(31.6%)를 7.4%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발표했다. 강원 지역은 크게 영서와 영동으로 구별되지만, 지지 성향에서는 이광재 의원의 지역구인 태백·영월·평창·정선과 인근 횡성 등 남부 지역을 제외한 대다수 지역에서 이계진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는 5월17일 헤럴드경제 여론조사에서 무소속 우근민 후보(30.8%)가 역시 무소속인 현명관 후보(19.2%)를 10% 포인트 차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대구·경북 지역과 광주·전남·전북 지역은 각각 한나라당과 민주당 후보들이 50~60% 이상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고공 비행을 계속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기초단체별로도 거의 예외없이 TK 지역은 파란색(한나라당)이, 호남 지역은 노란색(민주당)이 물결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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