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천 기술 확보해 신성장 길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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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6.2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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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중공업, 신재생 에너지와 원자력 발전 사업에 주력…인프라코어, 친환경 유로-5 엔진 개발

두산을 이끌고 있는 박용현 회장은 신년사에서 2010년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성장 전략, 지속적인 체질 개선과 내부 역량 강화, 재무 건전성 확보를 제시했다. 기존 계열사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업과의 합병·매수(M&A) 가능성은 열어두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운영 효율을 높이고 수익 구조를 개선해 불투명한 경기 상황에 대비하겠다는 의미이다.

지속적인 M&A를 통해 다양한 원천 기술을 갖게 된 두산은 자체적인 기술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발전 분야에서 풍력 발전과 연료전지 등 신기술을 개발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두산중공업은 3년 만에 아시아 최초로 3MW급 육·해상 풍력 발전 시스템인 WinDS 3000TM(모델명)의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제주도에 실증 플랜트를 설치했다. 이 시스템은 1년간 테스트를 거쳐 올해 하반기에 상용화될 예정이다. 수소와 산소를 결합해 전기와 열, 물을 생산하는 연료전지는 2012년 상용화를 목표로 3백kW급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연료전지 개발의 핵심은 전기분해 역반응을 통해 전기를 발생시키는 스택(Stack)이다. 두산중공업은 국내 최초로 25kW급 스택 개발에 성공해 원천 기술을 확보했다.

▲ 두산중공업이 건설하는 중국 친산 원자로.
두산엔진, 전자 제어 시스템 통해 디젤 엔진 효율성 높여

두산중공업은 2009년 말 한국전력이 수주한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또한, 지난해 2월에는 중국 친산 원자력발전소 2단계 3호기에 들어갈 원자로를 납품했다. 핵연료를 분열시켜 열을 발생하는 핵심 설비인 원자로 수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세계적으로 원자로를 자체 제작할 수 있는 기업은 프랑스의 알스톰·아레바, 미국의 GE, 두산중공업 등 다섯 곳 정도에 불과한 만큼 향후 성장 가능성은 매우 크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8월까지 유로-5 엔진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기존 유로-4 엔진을 설계할 때부터 호환성을 고려해 주요 부품 변경을 최소화하고도 유로-5 엔진 제작이 가능하게 한 것이 강점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미 유로-4 엔진을 개발하면서 국내 최초로 선택적 환원촉매 저감(SCR: Selective Catalytic Reduction)이라는 신기술을 채택했다. 

대형 선박 엔진 생산업체인 두산엔진은 전자 제어 시스템을 통해 디젤 엔진의 효율성을 높여나가고 있다. 전자 제어 시스템은 고유가 시대를 맞은 선박들이 운항 경비를 줄이기 위해 경제 출력 이하로 운전할 때도 최적 연소를 유도해 미세먼지(분진)와 탄소 발생을 대폭 감소시키면서 동시에 연료를 절감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두산엔진은 한국중부발전㈜으로부터 2003년 엔진, 발전기, 선택적 환원촉매 저감 설비(SCR, Selective Catalytic Reduction) 및 각종 보조 기기를 수주한 뒤 2005년 6월 말부터 상업 운전에 들어간 제주1호기(발전용량 4000kW)에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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