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자리 떠나도 ‘철옹성’ 요지부동
  • 김지영 (young@sisapress.com)
  • 승인 2010.08.1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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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손석희 교수, 6년째 1위 고수 방상훈·김대중·엄기영이 뒤 이어

 

ⓒ일러스트 장재훈

‘손석희의 아성’은 여전히 견고했다.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부문에서 손석희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2005년 이후 6년째 1위 자리를 고수했다. 손교수는 8년째 진행해 오던 간판 프로그램인 MBC <100분 토론>에서 지난해 11월 하차했다. 그럼에도 현재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10년째 진행하고 있는 손교수는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소폭이지만 지난해(19.7%)에 비해 오히려 20.9%로 지목률이 올해 더 상승했다. 특히 정치인(41%), 사회단체인(28%), 행정 관료(25%), 언론인(24%), 기업인(20%) 등 거의 모든 직종의 전문가들이 그를 1위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지난해 3위에서 2005년 이후 5년 만에 2위를 재탈환한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은 7.5%의 지목률을 보였다. 손교수에게 1위 자리를 내주기 전인 2004년까지만 해도 ‘부동의 1위’였던 김대중 조선일보 고문 역시 3위(7.1%)로 지난해보다 한 계단 올라섰다. 반면, 지난해 2위였던 엄기영 전 MBC 사장은 지난 2월 사장직에서 사퇴한 뒤 4위(5.8%)로 내려앉았다.

 5~7위는 김인규 KBS 사장(5.2%), 신경민 MBC 논설위원(2.9%), 김재철 MBC 사장(2.8%)이 차지했다. 올해 처음 순위에 오른 인물들이다. KBS와 MBC 양대 방송사 사장이 갖는 ‘자리’의 힘인 셈이다. 그런 면에서 신경민 논설위원이 양대 방송사 사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점은 주목된다. 신위원은 지난 7·28 재·보선 때 서울 은평 을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하다 결국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조사에서 주목되는 또 한 명의 인물은 10위(1.4%)에 오른 방송인 김미화씨이다. 김씨는 2003년부터 MBC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KBS 출연자 블랙리스트’ 발언으로 KBS로부터 고소당하기도 했다. 이번 <시사저널>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김씨의 영향력을 높게 평가했다. 개그우먼 이미지에서 벗어나 언론인 반열에 올린 셈이다. 김씨는 ‘가장 영향력 있는 연예계 스타’ 부문에서도 13위(3%)에 올랐다. 특징적인 것은 이번 영향력 있는 언론인 조사에서 MBC 인사들이 다섯 명(손석희·엄기영·김재철·신경민·김미화)이나 올라 있다는 점이다.

반면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지난해 6위에서 8위(2.2%)로,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는 7위에서 9위(1.8%)로 각각 두 계단씩 내려왔다. 지난해 10위권에 있었던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김학준 동아일보 회장(공동 11위), 송필호 중앙일보 사장(14위), 이병순 전 KBS 사장(공동 18위),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25위) 등은 이번 조사에서 10위권 밖으로 모두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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