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과 진실 사이, 외줄 타는 버라이어티계의 재간둥이
  • 김회권 (judge003@sisapress.com)
  • 승인 2010.09.1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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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세부에서 원정 도박설과 허위 투병설에 휩싸인 신정환씨

 

ⓒMBC 제공

원정 도박설과 투병설이 맞물리면서 한 연예인의 목에는 칼날이 닿아 있다. 방송인 신정환의 이야기이다. 신정환은 최근 필리핀의 휴양지 세부에 머무르며 방송 녹화에 예고도 없이 불참해 ‘원정 도박설’에 휘말렸다. 평탄치 못한 길에 들어서버렸다.

신씨가 도박으로 곤욕을 치른 것은 이번이 세 번째 일이다. 먼저 2005년 사설 카지노에서 도박한 혐의로 7백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하지만 4개월간의 자숙 기간을 가진 뒤 복귀할 수 있을 정도로 얕은 상처였다.

그런데 올해 7월 강원도 강원랜드에서 1억8천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아 사기 혐의로 피소되며 물의를 빚더니, 결국 세부 원정 도박설로 마침표를 찍어가는 중이다.

신씨는 지난 9월9일 자신의 팬카페 ‘아이리스’에 병실에 누워 있는 사진을 올리며 ‘뎅기열’로 입원했다고 밝혔다. 도박이 아니라며 언론 보도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반면에 한 지상파 방송의 연예 프로그램에서는 필리핀 현지에 사람을 보내 신씨가 ‘정상’이라는 담당 의사의 소견을 전파로 내보냈다.

이제 사건의 본질은 신씨의 도박 여부가 아니다. 냉담했던 대중의 반응이 이처럼 달아오른 것은 진실 공방이 시작되면서부터였다. 방점은 ‘도박’이 아닌 ‘거짓말’에 찍혔다.

대중의 사랑으로 먹고사는 연예인이 대중을 기만한 죄는 용서받지 못한다. 과연 대중은 ‘연예인 신정환’에게 ‘도박’과 ‘투병’ 중 어떤 것을 인정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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