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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후보 “빅3,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민주와 진보가 단결하고 통합하는 데 민주당 내 최적임자는 바로 나”

춘천·반도헌 기자 ㅣ bani001@sisapress.com | 승인 2010.09.27(Mon) 17:5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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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유장훈

지난 9월16일 강원도 춘천시 한림대 일송아트홀에서 열린 민주당 강원도당 정기 대의원대회장. 입구는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각 후보마다 30~40명의 지지자들이 피켓을 들고 후보자의 이름을 연호했다. 이인영 후보 지지자들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지지 활동을 벌였지만 수적으로 얼마 되지 않았다. 조직 동원력이 떨어진다는 약점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반면, 계파 정치에서 벗어나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겠다는 그의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했다. 하루 두 지역을 도는 강행군을 펼치며 민주와 진보의 통합을 외치는 이후보를 이날 대회가 열리기 전 춘천 세종호텔에서 만났다.

 

▶당 대표 경선에 나선 이유는 무엇인가?

당내에 진보 정치가 확고하게 뿌리내리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민주와 진보의 분열을 막아야 정권 교체가 가능한데, 그 일은 누구보다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진보 세대가 역할을 해야 민주당에 미래가 있다.

▶7·28 재·보선 과정에서 민주당의 행보에 실망한 국민들이 많았는데.

세상 일을 양비론으로 이야기하면 안 되지만 민주당이 독식하려 했던 것은 아쉽다. 광주 남구·서울 은평 을 등에서 한두 곳 양보하거나 범야권의 후보 단일화를 했다면 전체 판도에서 큰 변화를 이루어냈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민주당의 책임이 크다. 그렇다고 광주에서 민주당을 제외한 야권이 ‘비민주당 진보 대통합론’을 통해서 민주당을 위협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을 보편화시켜 확대 해석하는 것은, 민주와 진보의 통합에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민주당 내에서 그 부분을 이후보가 맡겠다는 것인가?

7·28 재·보선의 혼란을 종식하고, 6·2 지방선거에서 승리했던 길로 계속 나가야 2012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 민주와 진보가 단결하고 통합하는 데 민주당 내에서 누구보다 기여할 수 있는 사람 중 하나가 이인영이라고 생각한다.

▶최재성 후보가 전당대회 완주 의사를 밝히면서 486그룹 후보 단일화가 무산되었는데.

처음에 단일화를 합의한 결과에 이르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 시간을 두고 더 기다려볼 생각이다. 국민들은 우리에게 약속을 지키면서 변화를 추구할 것을 기대한다. 약속은 약속대로 두고 변화만 추구한다면 결과적으로 변화가 일어난다 해도 선배 정치인들과 구별되는 새로운 정치를 하라는 국민들의 기대에는 어긋나는 것이다.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기로 한 예비 경선 순위로 단일화를 하겠다는 생각이 자충수 아니었나?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더라도 여러 가지 과정에서 알 수 있다고 판단하고 시작한 것이다. 그 함정에 빠졌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당장 지키지 않더라도 결국 지켜진다면 국민들이 미진하나마 잘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단일화 여지가 남아 있다는 것인가?

국민들이 알고 있는 약속을 없었던 것으로 하자고 할 수는 없다. 단순히 누가 포기하고 양보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양보하고 포기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국민들 앞에 새로운 정치를 선보이자고 약속을 했으니 그 절차나 과정을 지켜낼 수 있느냐의 문제이다. 초등학교 1학년 수준의 작은 약속이라도 지켜내는 정치를 보여주는 것이 우리 세대에게 주어진 과제이다.

▶전당대회가 다가오면서 후보들 사이에 합종연횡을 하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는데.

단순히 득표를 위한 연대나 짝짓기는 안 할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넘으려고 했던 계파를 탈피하는 초계파적 시도, 새로운 통합의 질서 창조와 같은 본래의 취지와도 어긋난다. 진보 세대가 나서서 민주당의 미래에 새로운 한 축을 짊어지고 서로가 단결해서 공동의 협력을 시작하자고 이야기했던 본래 정신에 충실한 것으로는 1등을 할 자신이 있다.

▶박지원 원내대표가 대선 주자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영입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등 현재 당내 대선 주자들의 경쟁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한나라당은 1997년 정권을 놓친 이후 2002년 보수 언론을 동원해 보수 대연합으로 확고하게 재편했다. 2007년에는 지식인과 종교까지 영역을 넓혀 진영을 짰다. 반면에 우리는 진보와 민주가 분열하는 길에 왔다. 칸막이가 생긴 것이다. 칸막이를 뜯어내고 단결하면 어장이 커지고 어종이 풍부해지면서 활력 있는 변화가 생길 것이다. 지금 ‘빅3’도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국민들은 이들에게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 전당대회를 통해 그분들이 다시 태어나기를 바란다. 동시에 새로운 인물들이 많아져 활력 있는 모습을 만들어낸다면 훌륭한 가치를 더 많이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젊은 정치인에 대한 기대, 새로운 바람에 대한 기대, 486에 대한 기대를 이후보가 요구받는 흐름이다. 대선까지 이어질 수도 있을까?

아이가 자기 성장에 맞는 생각을 해야지, 어른들 사고까지 할 필요는 없다. 다만 현존하는 대권 주자들에 비해 대중적 지명도는 약할지 몰라도 시대정신인 진보 개혁의 가치를 일관되게 지켜오고 키워온 사람이라 자부한다. 2012년에 정권을 교체하기 위해 진보와 민주의 대통합 상황까지 나가야 한다고 할 때 그것을 묶어내서 하나의 힘으로 만들 수 있는 역할에서는 그분들(빅3)보다 내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486세대인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광재 강원도지사, 송영길 인천시장 등이 당선되었고, 여기에 김두관 경남도지사까지 더해지면서 이들을 유력한 차차기 대권 주자들로 보는 기대감이 커졌는데.

안희정·이광재·송영길·김두관, 모두 지금보다 더 많이 크고 더 훌륭하게 되어 민심의 대망을 안아가기를 바란다. 경쟁 못지않게 협력과 공동의 실천을 통해서 더 큰 경쟁력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 세대가 가만히 있다가 2017년에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때 가서 역할 하는 것은 역사에서 중대한 시기를 간과하는 것이다. 2012년 정권 교체가 너무나 중요하다. 5~10년 내에 다가올 한반도 정세의 큰 변화에 대처해 통일의 길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김대중·노무현 정권을 계승하는 민주당이 2012년에 집권해야 한다.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서민 정책, 기업 상생, 공정한 사회를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말 그대로 서민이고 상생이고 공정한 사회면 좋다. 하지만 누가 봐도 아니지 않나. 상생을 이야기하면서 기업 하도급 관행, 결제 관행은 해결해주지 않는다. 공정을 이야기하자마자 외교통상부장관의 딸 특채 문제가 불거졌다. 정부는 공공 기관에서 비정규직을 내모는 데 앞장섰고, 여전히 대형 마트들의 횡포 속에 자영업자들은 힘들다. 이런 것들에 대한 사과와 시정 없이 친서민, 상생, 공정을 이야기하면 누가 믿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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