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에서 부채 펼친 혹가시산호
  • 박수현│국제신문 사진부 차장 ()
  • 승인 2010.11.2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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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장소│태국 푸켓

암수 한 몸인 산호는 산호충이라 불리는 작은 동물로 구성되어 있는 군체이다. 산호충은 입 부분에 있는 수없이 많은 작은 촉수를 이용해 동물성 플랑크톤을 잡아먹는데, 이것을 폴립(Polyp)이라고 한다. 전세계에 분포한 2천5백여 종의 산호들은 폴립의 성질에 따라 다양한 모양과 색을 지닌다.

이들은 크게 경산호와 연산호로 나뉜다. 경산호는 6의 배수만큼씩의 촉수가 있어 육방산호류로, 연산호는 여덟 개의 촉수를 가지고 있어 팔방산호류로 분류된다. 그런데 폴립의 수를 가지고 연산호인지 경산호인지를 구별하는 것은 다소 전문적이다. 일반적으로는 몸에 딱딱한 외골격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구별한다. 연산호 무리는 몸에 뼈대가 없어서 몸 바깥쪽에 있는 작은 가시가 몸을 받쳐주어 몸이 다소 무른 데 반해, 경산호는 체외에 석회질로 된 골격을 지니고 있어 딱딱한 편이다. 연산호는 고르고니언 산호와 바다맨드라미류로 나뉜다. 고르고니언 산호류는 군체 중심에 단단한 축을 가지고 있으나 바다맨드라미류는 물렁물렁한 육질만으로 구성되어 있다. 혹가시산호,  해송,  부채산호,  회초리산호 등이 고르고니언 산호류에 속한다. 경산호에는 사슴뿔산호,  가지산호,  뇌산호,  테이블산호,  양배추산호 등이 있다.

이들 산호류 중 바닷속을 여행하는 스쿠버다이버들에게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 중 하나가 혹가시산호이다. 이들은 열대 바다의 비교적 깊은 수심에 서식하는데 부채 모양을 하고 있다 하여 시팬(Sea fan)이라고 불린다. 경우에 따라서는 2~3m에 이르는 대형 종을 만나기도 하는데 푸른 바다색을 배경으로 암초에 우뚝 선 모습은 경이롭게 보이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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