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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가 사라져야 교육이 산다”

21세기 청소년 공동체 ‘희망’·청소년 인권단체 ‘아수나로’ 소속 학생들이 바라는 학교

정락인 기자 ㅣ 승인 2010.11.29(Mon) 18:4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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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10일 학생 체벌로 물의를 빚은 경기도 수원의 한 고등학교 앞에서 시민단체 회원들이 학교 폭력을 규탄하고 있다.
ⓒ연합뉴스

학생들은 자신들만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21세기 청소년 공동체 ‘희망’과 청소년 인권단체 ‘아수나로’이다. 여기에는 학생들이 학교 현장에서 느끼는 갖가지 고민들을 토로하고 있다. 최근 ‘학생인권조례 발표’와 ‘체벌 금지’에 대해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그들의 이야기를 정리했다.

우리는 학교에서 항상 두발과 용의 복장에 대해 선생님들께 지적을 받는다. 하지만 규정을 지키지 않는다고 해서 공부를 못하고 말썽을 부리는 학생이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단지 예뻐 보이고 멋져 보이고 싶은 작은 욕망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어른들은 두발과 용의 복장 자유를 주면 학생들이 말을 안 듣고, 공부도 안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어른들의 생각에 불과하다. 학생들이 그동안 인권이 있다고 주장해 온 것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 인간으로서 당연히 지켜져야 할 인권이 학생이라는 이유로 침해당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선생님들의 인권이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학생들의 인권도 제대로 보장받아야 한다.

‘체벌 금지’는 학생이 통제의 대상이 아니라 존엄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한국 교육계가 인정한 것이다. 그런데도 굳이 선생님들은 체벌로만 해결하려고 한다. 적당한 체벌과 새로운 통제가 필요하다는 것은 교사의 이른바 ‘꼰대 의식’에서 비롯되었다. 선생님들은 ‘체벌 금지’ 후에 제대로 된 소통의 방법을 고민하고 노력하기보다는 지금까지의 위압적이고 일방적인 꼰대 방식을 그대로 고집하고 있다. 이기적인 것은 학생이 아니라 일방적인 학교, 강압적인 입시 교육, 위압적인 교사인데 말이다. 학생들을 통제하는 교육을 만든 큰 원인 중의 하나가 지금의 입시 교육이다. 그리고 학교와 교사들이 위압과 공포를 통해 학생들을 통제해 오던 관행에도 문제가 있다.

그런데도 선생님들은 왜 그렇게 학생들을 때리고 싶어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스승의 그림자도 안 밟는 위계적인 교육이 문제인데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감정적으로 때리는 선생님들 너무 많다”

   

체벌은 인격체로 대하는 것이 아니다. 동물들이 말을 안 들으면 때리는 것과 같다. 한 대를 때리든 열 대를 때리든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는 폭력이라는 사실을 왜 모르는 것인가.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없이 학생을 감정적으로 때리는 선생님들이 너무 많다.

모든 학생이 무턱대고 대든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매스컴이 소수 학생들의 행위를 확대해서 보여주는 면도 있다. 또 자신의 권리를 위해 항의하는 것을 ‘무턱대고 대든다’라고 볼 수는 없다.

진짜 말 안 듣는 학생을 교육하려면 일단 매를 버려야 한다. 선생님들이 매를 버리려는 의지만 있어도 얼마든지 학생을 잘 가르칠 수 있다. 학생을 교육하는 데 체벌이 가장 편하니까 사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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