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로 다시 쓴 <로미오와 줄리엣>
  • 김진령 (jy@sisapress.com)
  • 승인 2010.12.2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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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창극단,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번안해 창극으로 만들어 무대 올려

 

16세기 영국 남자 셰익스피어가 쓴 희곡 작품은 지금도 인기 있다. 수많은 나라에서 번역극으로, 번안극으로 무대에 올려졌고 우리나라에서도 이윤택이나 양정웅 같은 연출가가 한국의 무속과 설화를 끌어들인 셰익스피어 번안극을 올려 큰 성공을 거둘 정도로 ‘토착화’하고 있는 콘텐츠이다.

한 발짝 더 나아가 셰익스피어의 희곡에 판소리를 입혀 창극으로 만든 무대도 나왔다. ‘영남과 호남을 이어주는 팔량치 고개 근처에 있는 전라도 남원의 토호 최불립과 재 넘어 함양에 사는 양반 문태규. 최불립에게는 딸 주리가 있고, 문태규에게는 아들 로묘가 있다. 열댓 살 솜털 수염의 까치머리 학동과 뒹구는 낙엽에도 자지러지는 초경 끝낸 계집아이들은 최불립 집에서 벌어진 재수굿판에 모여들어 짝짓기에 부산하다. 이 와중에 로묘와 주리는 답교놀이 중 우연히 눈이 맞았으니….’

지난해 초연된 뒤 이번이 네 번째 무대이다. 그동안 실제 공연에서 더 다듬어졌다. 국립창극단의 간판스타 박애리와 임현빈이 주리와 로묘로 무대에 선다. 이번 공연에는 더 젊은 로묘와 주리가 나선다. <춘향 2010>을 통해 좋은 반응을 얻었던 이소연과 이광복이 추가로 주리와 로묘로 투입된다. 실제로 20대인 새 주리와 로묘가 전달하는 에너지도 기대해볼 만하다. 소리 작곡은 명창 안숙선이 맡았고, 한국어와 영어 자막이 제공된다.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12월22~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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