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되는 빈곤은 인류 공동체의 해체 신호”
  • 조홍래│편집위원 (sisa@sisapress.com)
  • 승인 2010.12.2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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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레이 부탄 총리의 연설문 요약

국제 사회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자연 재해, 식량과 금융 위기, 물 부족 등 도전은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많다. 이 도전들은 유엔과 그 회원국들의 의지를 시험하고 있다. 이 도전들은 테러리즘과 극단주의까지 겹쳐 국제 사회와 개별 국가들이 그동안 공동으로 이룩한 업적들을 위협한다. 부탄은 이 사태가 서로 연결되어 모든 인류의 부와 생존을 위협하는 ‘광범위하고 심대한 병폐’라고 본다.

 석유 위기, 철강 가격 폭등, 수자원 고갈 등은 부족한 자연자원의 난개발과 낭비 때문이다. 금융 위기를 만든 가장 중요한 원인은 자신의 능력을 능가하는 삶을 누리려는 문화가 주범이다. 이 문화는 개인의 이기주의를 자극해 사회 전체를 위험에 빠뜨린다. 이 갈등은 유한한 자원을 가진 세상에서 강력한 소비주의가 삶의 방식을 지배한 결과이다.

 기후 변화가 암시하는 바와 같이 가뭄, 사이클론, 허리케인, 홍수 같은 예측불허의 자연 재해가 점증하고 있다. 이미 많은 사람이 굶어 죽은 곳에서 또다시 아사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 이곳에서는 온갖 질병이 창궐하고 있고 새로운 역병마저 생겨 다른 형태의 생명과 식량 생산마저 위협한다. 식량 위기와는 달리 심화되는 빈곤은 인류 공동체의 해체 신호이다. 인간은 끝없는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부를 축적했다. 그러나 이것을 공평하게 나누는 데는 실패했다. 그래서 수많은 도전을 초래했다. 이 도전은 한마디로 인류 공동체의 ‘부끄러운 불평등(shameful inequities)’에 대한 별칭이다. 

부탄은 인류의 진정한 발전을 측정하는 새로운 지수를 개발하는 노력에 동참했다. 부탄은 전 국왕이 제시한 국민행복지수(GNH·gross national happiness)의 철학을 추구하고 있다. GNH는 1970년대 초의 국민총생산(GDP) 개념과는 다른 것이다. GNH는 행복이 유일하고도 가장 중요한 목표라는 신념에 기초하고 있다. 이 개념은 육체가 필요로 하는 물질과 정신이 필요로 하는 사유적·심리적 요인이 조화된 삶을 강조한다. 부탄 왕국은 4대 목표를 설정했다. 첫째는 성장이 아니라 지속 가능하고 균형 있는 사회, 경제 개발을 서두르는 것이다. 둘째는 환경 보호이다. 셋째는 문화의 진흥이다. 넷째는 좋은 통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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