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흘러도 끝나지 않는 노래 ‘김광석’
  • 김진령 (jy@sisapress.com)
  • 승인 2011.01.10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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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주기 맞아 <2011 김광석 다시 부르기> 콘서트 열려

최근 인기 절정의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한 장면. 콘도를 빌려서 밤새워 이야기하고 술 마시며 감정의 찌꺼기를 걸러내는 한국식 ‘엠티’. 밤이 깊고 살아남은 몇몇만이 두런거리다, 누군가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을 나지막이 읊조린다. 2000년에 나온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에서도 북한군 송강호가 “광석이는 왜 그렇게 일찍 죽었다니? 야, 광석이를 위해서 딱 한 잔만 하자우”라는 대사를 던지고 화면에서는 <이등병의 편지>가 흘러나온다.

1996년 1월6일 홍대 앞 원음빌딩에서 김광석이 세상을 버리자 창신동 고갯마루 집에서 살던 부친은 망연자실해했다. 고운 발라드만 부르던 박학기는 친구 광석이의 죽음에 데쓰메탈급의 의문과 분노를 터뜨렸다.

벌써 15년. 분노와 슬픔은 잊혀지고 사람은 떠났지만 세상은 김광석의 노래를 끊임없이 소환하고 있다. ‘집 떠나와 열차 타고 훈련소로 가는 길…’(이등병의 편지),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뿜은 담배 연기처럼…’(서른 즈음에)은 어느 시인의 절창보다 더 많은 사람의 가슴을 움직였던가 보다.

김광석의 15주기를 맞이해 판이 좀 더 커졌다. 해마다 비공개 추모 모임을 하던 친구와 선배들이 김광석의 고향(대구·1월15일 경북대 강당)과 서울(2월12일 서울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2011 김광석 다시 부르기> 콘서트를 연다. 박학기·동물원·장필순·강인봉 등 그와 함께했던 친구들에, 윤종신과 바비킴, 이적 등 후배들이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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