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차’ 타도 중국 수혜주에 ‘기회’
  • 조용준│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
  • 승인 2011.01.1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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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조선 같은 대형주들이 ‘대세’ 이끌듯…원화 강세 이어지면 내수주 유망

지난 2010년은 주식 투자가들에게 특별한 해였다. 경기 회복 기대감과 기업의 펀더멘탈(실적) 개선이라는 탄탄한 재료를 바탕으로 주가가 다시 2천 포인트 시대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또 2011년 들어서도 코스피지수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대세 상승’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상승기의 특징을 보면 일부 우량 대형주 중심의 상승이 두드러지고 개인투자가들이 많이 투자하는 중·소형주들은 상승률이 매우 낮았다. 그래서 이른바 ‘가는 주식만 간다’라는 푸념이 나오고 일반 투자가들의 체감지수는 2천 포인트와는 거리가 멀다고도 한다.

▲ 외환은행 딜링룸. ⓒ시사저널 유장훈

국내 상장 기업의 이익도 10% 증가 예상

그렇다면 올해 2011년 증시는 어떠할까? 어떤 모습을 보이고, 어떤 주식이 오를까? 일단 시장 이야기부터 해보자. 한국 경제와 주식 시장은 풍부한 유동성 속에 세계 증시와 방향을 같이할 가능성이 크다. 또 국내 상장 기업의 이익도 2010년에 비해 10%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어 주가 전망은 밝다.

다만, 미국 경기의 회복 속도에 따라 급격한 원화 강세가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외국인 매수세는 당분간 유지되겠지만, 환율의 변화에 따라 부침을 나타낼 가능성이 커 보인다. 국내 기관들은 국내 금리 인상에 따라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강한 주식시장에서 매수 세력으로의 변신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안정적인 기업 이익 증가와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이동을 감안할 때, 2011년도 주가는 2천4백 포인트까지 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장세의 성격은 상반기 외국인 중심에서 하반기에는 원화 강세와 함께 국내 기관투자가로 매수 주체가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표와 같이 지난 2007년의 2천 포인트를 기록했을 때와 현재를 비교하면 외국인 투자자의 행태가 정반대이다. 2007년에 외국인 투자자들은 무려 24.6조원의 주식을 매도했고, 2010년부터 2011년 1월12일 현재까지는 24조원을 순매수했다. 즉, 그 당시는 외국인이 주가 상승에 따라서 주식을 매도하는 상황이었고, 현재는 여전히 외국인이 주식을 매수해 주가가 올라가는 형국이다. 한국 시장에 대한 외국인들의 평가는 그때보다 우호적이라고 할 수 있어 향후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올해도 성장 동력은 ‘중국’

그렇다면 그 당시의 주인공들과 비교해서 올해의 주인공(유망 종목)은 무엇인지 찾아보자. 지난 2007년에 가장 주가 상승률이 높았던 종목은 표와 같다. 대형 업체 중에서는 단연 현대중공업의 수익률이 절대적이었다. 업종별로 보아도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STX조선해양, 두산중공업, 두산, STX엔진과 같은 조선·중공업 업체들이 중국 공업화의 혜택을 받으면서 큰 폭의 이익 성장과 함께 최고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그 밖에 역시 중국 수혜로 고성장을 구가했던 석유화학과 증권의 호황 덕분에 미래에셋증권의 수익률이 상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역시 중요한 것은 메가 트렌드이다. 장기적인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해당 시기에 형성된 메가 트렌드의 중심에 있었던 대표 기업들의 주가 상승률이 높았다.


긴 흐름에서 본다면 2011년에도 성장 동력은 여전히 중국이다. 특히, 2011년은 세계 경제 성장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고 있는 중국의 12차 5개년 계획이 시작되는 첫해이다. 5개년 계획의 방향인 핵심 7대 산업 중 세 개 분야가 녹색 산업이다. 또 전기차의 본격적인 출시 등과 함께 녹색 산업의 실질적인 성장도 지속될 것이다. 한편, 최근 장세가 그렇듯이 석유화학·조선 같은 중국 관련주들이 당분간 시장의 중심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즉, 외국인이 주도하는 유동성 장세가 올해도 지속된다면, 성장 동력인 녹색 대표주와 중국 수혜주들이 여전히 주도주 역할을 할 것 같다.

한편, 2011년에 시장을 변화시킬 가능성은 환율에 있다. 원화 강세가 강하게 진행되는 시기가 되면, 내수주가 본격적으로 주가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원화가 10% 절상되면, 주가지수가 2백 포인트 오른 것과 같은 수익률이다. 원화 강세가 진행된 이후 외국인 매수세는 약화될 가능성이 크고, 시장의 중심이 대형주에서 그동안 저평가 되어왔던 중·소형주와 내수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다. 이에 따라 유망한 금융주와 내수주 역시 긴 흐름으로 추천한다. 위 표는 대표적인 중국 수혜와 녹색 산업 관련주 그리고 내수 우량주의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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