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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보다 갈등이 더 충만했나

소망교회, 교구 배정 둘러싸고 목사들 간 폭행 사건 발생…기독교계 “오래 곪은 것이 터졌다”

정락인 ㅣ freedom@sisapress.com | 승인 2011.01.17(Mon) 16: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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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소망교회.
ⓒ시사저널 박은숙

지난 1월2일 새해 벽두에 전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킨 곳이 있었다. 서울 강남 신사동에 있는 소망교회이다. 신년 예배가 한창이던 이곳에서 폭행 사건이 일어났다. 두 명의 부목사가 담임목사를 때려 눈 주위 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4주의 상처를 입혔다. 경찰은 폭행에 가담한 최 아무개(53)와 조 아무개(여·61) 부목사를 폭행 혐의로 입건했고, 최부목사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되었다.

폭행당한 김지철 담임목사(62)는 서울 삼성의료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김목사를 폭행한 두 명의 부목사도 건국대병원에 입원했다. 강남경찰서는 이 사건을 검찰에 넘긴 상태이다. 경찰은 원로목사측인 최씨가 지난해 부목사직에서 해임되고 조씨 역시 최근 교구 배정을 받지 못해 앙심을 품은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소망교회의 폭행 사건에 대해 기독교계에서는 ‘오래 곪았던 것이 터진 것이다’라고 보고 있다. 우발적인 사건이 아니라 오랜 갈등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소망교회는 지난 2003년 10월에 설립자인 곽선희 목사가 원로목사로 추대되며 사실상 교회를 떠났다. 그 뒤를 이어 김지철 장신대 교수가 담임목사로 취임했다. 신임 목사가 들어오자 소망교회 최고 의사 결정 기구인 당회가 원로목사파와 담임목사파로 쪼개졌다. 이후 양측은 서로 양보 없는 싸움을 계속했다. 벌써 8년째이다.

원로목사측 “폭행이 아니라 단순 사고”

교회 운영과 관련해서도 사사건건 대립했고, 급기야 폭력 사태로 이어졌다. 최근 3년 동안에도 여러 차례 폭행 사건이나 몸싸움이 있었다. 양측이 낸 고소·고발만 해도 10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양측의 갈등의 골은 더욱더 깊어졌다. 소망교회는 1월4일 ‘소망교회 전 교인 일동’ 명의로 보도자료를 내고 폭행 사건 이후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피력했다. 이들은 ‘하나님과 국민 앞에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에서 ‘이 사건이 조속히 법적으로 규명되어 엄정한 의법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즉, 폭행 당사자인 두 부목사에 대해 끝까지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는 뜻이다. 반대측에 어떠한 ‘타협과 양보도 없다’라고 보낸 일종의 경고장인 셈이다.

원로목사측도 하루 뒤에 ‘소망교회를 사랑하는 성도들’ 이름으로 보도자료를 냈다. ‘김지철 목사의 증언만으로 두 부목사를 폭행범으로 몰아가는 보도와 경찰 수사 진행에 대하여 경악을 금치 못한다’라는 내용이었다. 최부목사측은 “나도 피해자”라며 억울해하고 있다. 김목사가 먼저 최부목사의 넥타이를 잡고 흔들었고, 승강이를 벌이다가 함께 넘어졌는데, 이때 김목사가 넘어지면서 얼굴뼈가 부러진 것이라는 주장이다. 최부목사의 부인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언론 인터뷰를 일절 안 하고 있다. 사건에 연루된 것은 무척 억울하다. 법률적으로 대응할 계획은 없으나 검찰에 기소된 상태이기 때문에 변호사를 선임해야 할 처지이다. 당장은 돈이 부족해서 어쩌지를 못하고 있다”라며 난감해했다.

지난 1월4일 공식 보도자료를 낸 이후 소망교회측은 어떠한 외부 대응도 하지 않고 있다. 언론과의 접촉도 피하고 있다.  신도 김 아무개씨는 “교회 내에서 이 문제를 더 이상 언급하지 말라며 사실상 ‘함구령’을 내렸다. 신도들 사이에서도 ‘자꾸 외부에서 말이 나오면 교회 이미지만 나빠진다’라며 언급을 꺼리고 있다”라고 전했다.

폭행 사태로 인해 소망교회는 더욱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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