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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 가득한 인재의 ‘황금 들판’

한국의 신 인맥 지도 | 전주·익산·김제·완주

이춘삼│편집위원 ㅣ sisa@sisapress.com | 승인 2011.02.14(Mon) 22:5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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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뜰 무렵의 전주시 전경
ⓒ전주시 제공

전주시는 익산시, 김제시, 완주군에 동서남북으로 둘러싸여 이 네 개의 시·군이 동일 생활권이라고 볼 수 있다. 국회의원 선거구로 보면 전주시는 완산구 갑, 완산구 을, 덕진구 3개로 나뉘고 익산시는 갑·을 2개이며 김제시와 완주군이 합쳐져 하나의 선거구를 이룬다. 각 선거구별 현역 의원은 전주 완산 갑 신건, 완산 을 장세환, 덕진 정동영, 익산 갑 이춘석, 익산 을 조배숙, 김제·완주 최규성 의원이다.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순창군에서 출생한 정동영 의원은 전주초교-전주북중-전주고를 다녀 사실상 전주가 고향이나 다름없고, 다른 다섯 의원은 모두 출생지를 지역구로 하고 있어 연고가 뚜렷하다.

이곳에서 출생했거나 학교를 다녔으면서 다른 지역에서 금배지를 단 사람으로는 이석현(민주당·안양 동안 갑), 최규식(민주당·서울 강북 을), 최영희(민주당·비례대표) 의원이 있다. 또, 전주고를 졸업한 김춘진(민주당·고창 부안), 유성엽(무소속·정읍) 의원이나 전주 신흥고 출신의 정세균(민주당·진안 무주 장수 임실) 의원은 자기 고향에 가서 당선된 경우이다.

신건 의원은 ‘전주고 출신의 대부’로 불린다. 부산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광주지검장, 법무부 국장, 대검 중앙수사부장, 광주고검장, 법무부 차관 등 검찰과 법무부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15대 대선 시절 김대중 후보 법률특보를 맡았으며 국정원 차장을 거쳐 원장까지 지내고 2009년 4·29 재·보선을 통해 18대 국회에 입성했다. 전주고-전북대 법학과를 졸업한 장세환 의원은 ‘토종’ 전주 사람이다. 전북일보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고 한겨레로 옮겨 정치부 부장대우까지 했다.

MBC 기자 출신인 정동영 의원은 언론인 생활을 떠나 정계에 진출한 15대 총선과 연이은 16대 총선에서 전국 최다 득표로 돌풍을 일으킨 인물이다. 17대 대선에서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로 나섰으나 이명박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정후보는 대선 과정에서 전주고 동문 모임인 ‘정동포럼’의 전폭적 지원을 받았다. 2009년 4·29 재·보선을 통해 짧은 공백 기간을 털어 내고 여의도로 복귀할 수 있었다. 

   


전주고·남성고 출신들 두각

익산에서 출생해 남성고와 한양대를 졸업한 이춘석 의원은 사법시험에 합격해 서울과 군산, 익산에서 변호사로 일하다가 18대 국회에 진출한 초선이다. 지금도 익산에 변호사 사무실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민주당 대변인을 맡았다. 3선의 조배숙 의원은 경기여고-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을 합격한 뒤 여성 최초의 검사와 서울고법 판사까지 지낸 율사 출신이다. 2선의 최규성 의원은 고향 김제에서 초·중학교를 다니고 전주고-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95년 국민회의에 입당한 후 15·16대에는 공천에서 탈락하고 17대에야 처음으로 꿈을 이뤘다. 17대 때는 아내인 이경숙 여성민우회 공동대표도 비례대표로 금배지를 달아 ‘부부 의원’으로 유명세를 탔다. 최규식 의원은 정동영 의원의 전주고 1년 후배이며 같은 언론인 출신으로 각별한 사이이다. 

   


전북의 명문고로 전주고와 남성고를 꼽는다. 전주에서는 전주고 이외의 학교를 모두 뭉뚱그려 ‘나머지 고등학교’로 부를 만큼 지역의 수재가 모여드는 전주고의 위상은 단연 독보적이다. 이들은 전통적으로 법조계·정계·언론계의 진출이 활발하고 지역 사회의 기둥으로서 큰 몫을 하고 있다.

지역의 원로 정치인인 이철승 서울평화상 문화재단 이사장은 서울에서 출생했으나 본적은 전주시 완산구이다. 1949년 고려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후 1954년 3대 국회의원으로 시작된 7선 의원의 역정은 전주에 뿌리를 둔 것이었다.

   


고등학교는 서울 중동고로 진학했지만 전주가 고향인 한광옥 민주당 상임고문은 전주북중을 다녔기 때문에 전주고와 한 동아리나 마찬가지다. 4·29 재·보선 때 전주 완산 갑에서 공천을 받지 못해 한때 상심했으나 마음을 비워 여의도에 개인 사무실을 두고 서울 지역에서 재기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평도 사태 이후 발탁 인사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등장한 김관진 국방부장관은 아덴 만 인질 구출 작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다시 한번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전주 출신이면서 서울고-육사를 졸업한 그는 사단장, 군단장, 합참 작전본부장, 3군 사령관, 합참의장을 역임한 4성 장군이다. 논리적인 사고와 문무를 겸비한 외유내강형 군인이라는 평을 들었다. 

한덕수 주미 대사가 노무현 정권의 총리를 지냈음에도 현 정부에서 발탁된 것은 경제·통상 전문가로서 그의 능력이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를 매듭짓고 이를 계기로 양국 간 동맹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리라는 주문이 담겨 있다. 전주 출신의 한대사는 특허청장, 통상교섭본부장, OECD 대사, 청와대 경제수석, 국무조정실장,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에 이어 국무총리를 지낸 화려한 관운을 자랑한다.

   


강동석 2012 여수엑스포 조직위원장은 교통부에서 잔뼈가 굵어 건설교통부장관까지 지낸 인물이다. 7년간 인천 신공항건설공단 이사장으로 재직할 때는 공사 현장 곁에 컨테이너 3개를 잇대 만든 21평짜리 가건물에서 살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맡아 초창기 공항 운영을 궤도에 올려놓았다.

김완주 전북도지사는 전북도, 내무부 근무와 남원 시장, 전주시장의 경력을 발판으로 지사 연임에 성공했다.

교육부가 선정한 ‘국가 석학’ 11인 중에 유일한 여성인 백명현 서울대 화학부 교수에게는 연구 성과마다 ‘세계 최초’라는 말이 따라다닌다. 금속화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그의 남편은 같은 화학부의 서정헌 교수로 유기화학 전문가이다. 

   


MBC <뉴스데스크> 앵커로 낯이 익은 신경민 논설위원과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문화관광부장관을 지낸 연극인 김명곤씨가 모두 정동영 의원과 전주고 동기이다. 전주고 출신 언론인들은 결속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국보 기사’ 이창호 9단, <혼불>의 작가 고 최명희씨와 소설가 최일남씨, 이원호씨가 전주 사람이다.

익산의 수재들은 대개 남성고를 다녔다고 보면 무난하다. 김제 출신으로 도쿄 고등사범학교 영문과를 졸업한 윤제술 전 국회 부의장이 1946년 개교에 맞춰 남성중고 초대 교장으로 부임해 1954년까지 재임하는 동안 전북 일원의 우수한 학생들을 의욕적으로 유치해 남성고가 명문의 반열에 오르는 초석을 다졌다. 한때는 남성고가 전주고보다 우위에 있던 시절도 있었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할 당시 남성 출신의 김덕룡 청와대 국민통합 특보(남성중-경복고), 백용호 대통령실 정책실장(당시 공정거래위원장), 정진곤 전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비서관, 김백준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발탁되면서 시선을 모았다. 송정호 법무법인 한중 고문은 익산에서 태어나 남성고와 고려대 법대를 나왔다. 각급 검사와 지검장, 고검장을 거쳤고 김대중 정부 시절 법무부장관을 지냈다. 이명박 대통령과 대학 동기로 유지담 전 대법관,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과 친구 사이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청계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고려대 교우회 수석 부회장으로서 천신일 교우회장 사퇴 후 회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아침 이슬>의 작곡가 김민기 극단 학전 대표, 국내 육계(肉鷄) 시장을 평정한 김홍국 하림 대표이사 회장,  문규현 전주 평화동성당 주임신부, 이진수 국립암센터 원장이 익산에서 출생했다.

   


김제 출신으로는 송하진 전주시장(전주고-고려대 법학과), 이건식 김제시장(남성고-육사), 임진택 판소리꾼(경기고-서울대 외교학과), 장다사로 청와대 민정1비서관(경동고-국민대 행정학과), 통도사 주지 정우 스님(해인사 승가대 대교과),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이리공고-서울대 경제학과), 강완구 전 서울고법원장(경복고-서울대 법학과), 임휘윤 전 부산고검장(남성고-서울대 법대)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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