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머리 교육 잘해서 건강·환경 모두 지키자”
  • 노진섭 (no@sisapress.com)
  • 승인 2011.02.2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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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영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 대표

ⓒ서울문화사 제공
아동 비만, 당뇨가 도를 넘었다는 뉴스는 새롭지도 않다. 그만큼 우리 식생활에 문제가 많다는 방증이다. 바른 식생활이 뿌리내리도록 ‘토양’을 개간하는 농사꾼이 있다. 황민영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 대표는 대학에서 농업을 전공한 이후 대통령 직속 농어업특별대책위원회 위원장까지 지낼 정도로 뼛속까지 농업 전문가이다. 황대표는 “과거 못살던 시대를 거쳐오면서 먹는 데에 신경 쓰면서도 식생활 교육은 병행하지 않았다. 또 환경 문제는 별개로 치부했다. 그 결과가 지금 나타나고 있다. 연간 18조원에 달하는 음식물 쓰레기가 버려지고, 그 처리 비용만 6천억원이 넘는다. 소비 감소로 쌀은 남아돌지만 밀·콩·옥수수 수입은 증가하고 있다. 고열량 음식 섭취가 늘면서 비만과 성인병도 늘어나고 있다. 건강과 환경이 병들고 있는 셈이다”라며 식생활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바른 식생활을 정착시키기 위해 그는 2009년 말에 정부, 생산자, 소비자, 교육, 보건, 의료, 식품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가 참여하는 이 단체를 만들었다. 황대표는 어린이의 식생활 개선이 가장 시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어릴 때 바른 식습관을 심어주어야 커서도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한다. 가정에서 조금만 신경 쓰면 될 일이다. 예컨대, 아이 혼자 밥을 먹지 않도록 하는 것도 포함된다. 밥상이란 심성 교육의 수단이다. 애정 어린 밥상이 아이의 심신을 건강하게 만든다. 또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에게 빵, 라면, 패스트푸드를 먹이면서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것은 모순이다. 소리 내지 않으며 먹고, 편식하지 않도록 지도하는 밥상머리 교육도 필요한 때이다”라며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제시했다.

또 “아이들은 어른을 보고 배운다. 따라서 어른도 친환경 농산물을 소비하고, 불량 식품에 대해서는 불매 운동을 하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일상에서 아이가 자연스럽게 올바른 식생활이 배도록 해야 한다”라며 부모의 역할을 강조했다.

황대표는 식생활 바로잡기 운동(녹색 식생활)을 펴고 있다. 최근 가정식 생활 수첩(행복한 밥상 일기)을 전국 1~2학년 초등학생을 둔 가정에 배포했고, 관련 교재를 전국 초·중·고교에 보내기도 했다. 그는 개인의 식생활 개선이 결코 개인의 건강만 지키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 방점을 찍는다. 바른 식생활은 개인 건강을 유지하는 기본이 되는 것은 물론 환경을 보호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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