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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는 여전히 힘이 세다

열풍 식어가지만 토익 비중 아직 높아…최근에는 토익 스피킹 성적도 중시

이진주 인턴기자 ㅣ | 승인 2011.02.22(Tue) 02: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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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BT 모의 토플 시험을 치르는 모습.
ⓒ컨텐츠컴퍼니제이

요즘 채용 시장에서는 개인별 심화 면접을 통해 창의성을 발견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몇 년 전까지 광풍처럼 불어닥쳤던 영어 시험 점수의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약화되는 듯하다. 그러나 ‘토익 성적이 중요하지는 않다’라는 채용 담당자의 말을 곧이곧대로 들으면 안 된다. 토익 성적을 올리는 데에만 지나치게 목매지 말라는 뜻이지, ‘토익이 없어도 된다’라는 뜻은 아니기 때문이다. 어쩌면 토익은 ‘기본 중 기본’이 되어버려 체감 중요도가 미약해져버린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억하자. 기본을 갖춘다고 해서 차별화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만약 기본이 없다면 자격 미달이 되어버린다.

YBM 시사영어학원에 따르면 2008년 1천대 기업의 채용 공고를 분석한 결과 무려 9백28개 기업에서 채용할 때 토익과 같은 공인 어학 시험의 성적을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58%의 기업과 공단, 공기업이 입사할 때 공인 어학 성적을 참조하고, 23%의 기업은 기준 토익 점수를 제시해놓았다. 국내 주요 기업은 토익이 없으면 지원 자체가 불가하다. 현실이 이러한데도 토익과 같은 기본 스펙을 갖추지 않은 채 ‘스토리’에만 집중하고 있다면 당신은 밑 빠진 독에 열심히 물을 붓고 있는 셈이다.

 

   

 

기업별로 요구하는 토익 점수는 모두 다르다. 대다수 대기업과 공단이 요구하는 토익 점수는 6백~7백30점대에 몰려 있다. 대우, LG텔레콤(이공계), 한국도요타자동차, STX조선(이공계) 등은 6백점 이상을 요구한다. 한화(이공계), 중소기업진흥공단, 한국전력공사(기술) 등은 6백50점 이상을, 두산중공업(인문), 국민은행, 현대카드, S-OIL, LG이노텍 등은 7백점 이상을 요구한다. 7백30점 이상을 요구하는 대기업은 삼성중공업, 포스코(기술계), GS칼텍스(재무), 하이닉스반도체 등이다. 하늘만큼 높은 토익 제한을 두는 곳도 있다. 삼성물산 사무직, 호텔신라, 대우인터내셔널 해외 영업 파트는 토익 점수 8백50점 이상을 요구한다. 삼성증권 리서치 분야와 한국증권선물거래소는 토익 9백점 이상을 갖춰야 지원이 가능하다. 이 모든 조건이 합격 가능한 점수가 아니라, ‘지원 가능한 점수의 하한선’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같은 기업 내에서도 전공·업무 따라 요구하는 점수 달라

같은 기업 안에서도 전공과 업무에 따라 점수가 달라지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문과 출신 구직자에게 요구되는 토익 점수가 이공계 출신 구직자에게 요구되는 것보다 적게는 50점, 많게는 1백50점 이상 높다. 예를 들어 STX중공업의 경우 이공계 지원자에게는 토익 6백점 이상을 요구하지만, 문과 지원자에게는 토익 7백50점 이상을 요구한다.

 토익 성적만으로는 지원자의 영어 실력을 못 믿는 모양인지, 토익 스피킹 점수를 필수로 요구하는 곳도 있다. 실질적인 영어 구사 능력을 보겠다는 의도이다. 삼성그룹의 재무·트레이딩·법무·경영지원 파트에 지원하려면 토익 스피킹 레벨 6 이상을 필수로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동부그룹의 경우 토익 스피킹 성적 제출자에게 가점을 부여한다. CJ그룹, 비씨카드에 지원하는 구직자들도 토익 스피킹 성적을 필수로 제출해야 한다. LG는 면접 전형에서 토익 스피킹 점수를 제출해야 한다. 포스코 또한 레벨 6 이상의 토익 스피킹 성적을 요구한다. LG와 포스코의 경우, 토익 스피킹 성적은 입사 후 인사 고과에도 적용된다. 당장 취업뿐 아니라 입사 후를 위해서라도 토익 스피킹 점수는 필수로 갖추어야 하는 기본 스펙이라는 얘기이다.

   

 

토익 스피킹, 스터디 꾸려 공부하면 점수 ‘쑥쑥’

그렇다면 구직자들은 토익과 토익 스피킹 시험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대다수 취업 준비생들은 토익 전문 강사에게 ‘비법’ 강의를 듣거나, 스터디를 통해 시험을 준비한다. 1백36만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 인터넷 취업 카페 ‘취업뽀개기’의 ‘스터디해요’라는 게시판에는 토익 스터디 관련 모집 글이 가장 많이 올라온다. 함께 모여 시간을 재서 토익 모의고사를 풀거나, 암기한 단어를 확인해주는 식으로 스터디가 이루어진다. 각 대학교 게시판에도 토익·토익 스피킹 스터디 모집 글이 수시로 올라온다.

효과는 어떨까. 대학 게시판에서 사람들을 만나 토익 스피킹 스터디를 꾸린 하유진씨(여·26)는 “스터디 덕을 많이 보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토익 스피킹 관련 책을 꼼꼼히 읽고, 스터디를 병행해 효과를 보았다. 토익 스피킹 책을 통해  문제 유형에 따라 어떻게 문장을 구성해 답을 해야 하는지 비법을 숙지했고, 스터디에서는 모의고사 형식을 통해 실전에 대비했다. 스터디는 네 명으로 구성해 두 명이 동시에 말하고 두 명이 들어준 다음, 역할을 바꾸는 식으로 진행했다. 하유진씨는 “실제 토익 스피킹 시험장에 가면 모두가 다 답을 말하고 있기 때문에 집중하기 힘든데, 옆에서 다른 사람이 함께 말하고 있으니 시험과 동일한 분위기를 형성해 실전같이 연습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토익 스피킹 시험을 앞두고 한 시간 반씩 네 번 스터디에 참여해 레벨 7이라는 고득점을 얻을 수 있었다. 하유진씨는 또 “토익 스피킹 점수는 급하게 당장 필요한 경우가 많다. 토익 스피킹은 요령이 통하기 때문에 급하게 점수가 필요하다면 한 달 정도 집중적으로 학원에 다니거나 스터디를 해서 효율적으로 점수를 얻는 것이 가능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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