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 목사 5월 은퇴’ 지켜질까
  • 이석 (ls@sisapress.com)
  • 승인 2011.02.28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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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복음교회, 진행 중인 소송만 10건 이상…‘순지모’와 비대위 간 연합 전선 형성도

 

▲ ⓒ시사저널 유장훈

 여의도 순복음교회의 내부 악재가 또다시 불거졌다. 강도 또한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다. 순복음교회는 지난해 8월 터진 노승숙 전 국민일보 회장에 대한 순복음교회 일부 장로들의 고소 사태를 계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소송만 10건 이상이다. 조목사의 장남인 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에 이어, 차남인 조민제 사장도 최근 송사에 휩싸였다. 가족 중에서 유일하게 회오리를 비껴간 인물이 김성혜 총장이다. 국민일보 비대위는 최근 김총장에 대해서도 검찰에 고발할 방침을 밝혔다. 비대위 관계자는 “그동안 김총장을 고발하지 않은 데는 사주의 어머니라는 상징성이 작용했다”라고 귀띔했다. 김총장마저 송사에 휘말릴 경우 순복음교회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것이 교회 내부의 시각이다.

 주목되는 것은 순복음교회 내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점이다. 교회 신도들까지 김총장에 대한 공격에 가담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교회 내에서는 그동안 김총장과 조 전 회장의 행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장로들을 중심으로 김총장이 교회 일에서 손을 떼고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최근 ‘여의도 순복음교회를 지키는 모임(약칭 순지모)’으로 조직화되었다. 모임의 멤버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구성원에 장로뿐 아니라 안수집사, 권사 등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회 관계자는 “최근 들어 김성혜 총장과 조희준 전 회장이 순복음교회와 관련 있는 직함을 하나 둘 늘렸다. 이런 움직임을 저지하기 위한 기도 모임으로 알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이들은 최근 국민일보 비대위와도 손을 잡았다. 김총장에 비판적인 순복음교회 인사들과 비대위는 그동안 독자 노선을 걸어왔다. 가족 분쟁으로 시끄러웠던 지난해에도 양측은 별도로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최근 연합 전선을 형성한 것이다. 교회의 한 관계자는 “특단의 조치가 없다면 교회 내의 불만 세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은 조목사가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본다”라고 지적했다.

“조목사 물러나면 더 큰 분쟁에 휩싸일 수도”

 하지만 현실은 만만치가 않다. 조목사는 오는 5월 교회 재산을 관리하는 순복음선교회의 이사장에서 물러나기로 공언한 상태이다. 지난 2008년 은퇴를 선언하면서 교회개혁실천연대와 그렇게 약속했다. 오는 5월이면 조목사가 약속했던 3년이 된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최근 이를 상기시키는 차원에서 조목사 앞으로 은퇴 여부를 묻는 질의서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복음교회의 한 관계자는 “교회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조목사가 물러날 경우 더 큰 분쟁에 휩싸일 수 있다. 오는 5월에 은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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