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와 활동 면에서 개신교가 단연 압도적 우위
  • 반도헌 (bani001@sisapress.com)
  • 승인 2011.03.0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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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모임은 의원 모임이 주도, 천주교와 불교 모임은 직원들이 주도해서 운영”

국회의원 종교 모임 어떻게 운영되나

개신교 신자 국회의원들의 모임인 ‘국회조찬기도회’는 한 달에 한 번 매월 첫째 주 수요일에 국회 내 소회의실 또는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여야 의원이 모두 참석하는 모임으로 황우여 한나라당 의원이 회장을 맡았고, 김기현 한나라당 의원과 우제창 민주당 의원이 총무로 활동하고 있다. 의원들의 추천을 받거나 교단에서 명망이 높은 목사를 초빙한다. 국회조찬기도회의 한 관계자는 “현재 국회의원 1백15명이 정식 등록되어 있으며 한 번 할 때 보통 15명 정도가 모인다. 1년에 한 번꼴로 오는 의원도 있고, 강명순 한나라당 의원과 곽정숙 민주노동당 의원처럼 매번 참석하는 의원도 있다”라고 말했다. 기도회 행사에는 국회 직원이나 일반 신도도 함께 참여한다.

운영 경비는 한 달에 3만원 정도의 회비와 헌금 형식의 찬조금으로 해결한다. 국회로부터 별도 예산 지원을 받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사무처 관계자는 “예산이나 행정 지원은 없다”라고 말했다. 김기현 의원실 관계자는 “비용이라고 특별하게 들어갈 것이 없다. 목사님들은 대부분 그냥 초청 형식으로 오신다. 아침 조찬 모임이기에 오신 분들에게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정도이다”라고 말했다. 

국회 내 개신교 활동은 각 당별로 별도 의원 모임이 운영될 정도로 타 종교에 비해 단연 두드러진다. 50여 명의 의원이 참여하고 있는 ‘한나라당 기독인회’는 매월 셋째 주 화요일에 열린다. 매번 10여 명의 의원들을 포함해 2백여 명이 참석한다. 목사 초빙 문제를 담당하는 목사와 회계 담당자를 외부에 따로 두고 있다.

지난 2월에 열린 조찬기도회에 초빙된 이태희 목사가 설교 중 이슬람 채권법 저지를 부탁하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기독인회의 한 관계자는 “국가를 위해 기도하는 경우가 있지만, 정치적 성향을 띠고 있지는 않다. 예배가 끝나면 다과회 형식으로 차 한잔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정도이다”라고 말했다.

최규식 의원이 회장을 맞고 있는 ‘민주당 기독신우회’는 의원 39명이 활동하며 매월 셋째 주 수요일에 열린다. 의원들로부터 목사를 추천받고 회비를 걷는 운영 방식은 한나라당 기독인회와 크게 다르지 않다. 민주당 기독신우회의 한 관계자는 “종교인끼리 서로 규합하거나 모여서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예배가 끝나면 바로 일상으로 돌아간다”라며 모임의 정치성에 대한 우려를 경계했다.

의원실이 중심이 되는 개신교 모임과는 달리 불교와 천주교는 일반 신도가 중심이 된다. 천주교 모임은 국회 직원들이 결성한 ‘다산회’와 의원들 모임인 ‘가톨릭의원신도회’로 이원화되어 운영된다. 다산회는 정기적으로 매월 한 차례 미사를 진행하며 가톨릭의원신도회는 비정기적으로 미사를 진행한다. 2월 중순부터 신임 회장을 맡은 이강래 민주당 의원은 앞으로 두 달에 한 번꼴로 미사를 정기화시킬 예정이다. 미사는 의원회관에 마련된 공소(본당보다 작은 교회 단위)에서 진행된다. 서울대교구 신부가 미사를 주관하며 의원은 월 3만원, 직원은 월 3천원의 회비를 내 운영한다.

불교 모임인 ‘정각회’가 주관하는 정기법회 역시 매월 한 번꼴로 열린다. 일반 직원들 모임에 의원들이 참여하는 식으로 이루어지며 국회 내에 마련된 정각선원에서 진행된다. 정각회 회장을 맡고 있는 최병국 한나라당 의원실 관계자는 “의원실에서 법회를 준비하지 않는다. 매월 전달되는 팸플릿을 통해 통보를 받는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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