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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풍성한 ‘한밭’, 누가 호령하나

한국의 신 인맥 지도 | 대전

이춘삼│편집위원 ㅣ sisa@sisapress.com | 승인 2011.04.04(Mon) 21: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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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의 현역 국회의원과 시장·구청장을 일별하면 아래의 표와 같다.

의원 6명의 연령대는 50대 중·후반이고 선거에서 작지 않은 변수로 작용하기도 하는 출신 고교를 따져보면 대전고 3명, 충남고 2명, 대신고 1명으로 골고루 퍼져 있다. 출생지는 한결같이 대전이다. 
 

   

 

현 18대 의원 중 3선의 박병석 의원이 유일하게 민주당 소속이고 5명이 자유선진당이다. ‘세종시 문제’를 둘러싼 파란 이후 충청 지역에서는 ‘푸대접’ 내지 ‘무대접’이라는 불만이 한층 팽배했고, 이는 자유선진당의 약진으로 이어졌다. 앞으로도 과학벨트 분산 배치 여부에 민심의 향배가 달려 있는 상황이다.

임영호 의원은 ‘80년대 대전 학생 운동권의 대부’라고 불렸던 현역(17대)의 선동렬 의원을 이겼다. 선 전 의원이 대전 대흥동에서 운영하던 ‘창의서점’은 판매 금지된 사회과학 서적을 운동권 학생들에게 제공한 곳이다. 그는 1980년 5·18 직후 대전교도소에 투옥되어 있던 이해찬, 장영달, 임채정, 한화갑 등과 함께 옥내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대전광역시 제공

 

선 전 의원을 패퇴시킨 임의원은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와 숭전대 야간부 경영학과를 만학으로 졸업했다. 이후에도 공직 생활과 병행해 서울대 환경대학원 도시계획학 석사와 한남대 행정학 박사를 취득한 노력형이다. 고교 졸업 후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한 후 행정고시에 합격하고 대전시에서 국장과 동구청장을 지냈다. 자유선진당 정책위 의장을 거쳐 며칠 전 대변인으로 발탁되었다.

대전 동구에는 18대 총선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던 윤석만 현 대전시당 위원장과 김칠환 한국가스기술공사 사장(18대 총선 한나라당 예비 후보)이 있다. 

   
 
중구의 권선택 의원은 성균관대 경영학과 재학 중 행정고시에 수석 합격해 충남도청, 내무부, 행정자치부, 청와대를 거치며 내무 관료의 경력을 쌓았다. 대전시 정무-행정 부시장을 지냈고 17대 국회에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등원했다. 국민중심당 사무총장을 지냈고 현재는 자유선진당 원내대표로 있다.

이 선거구에서 민주당 주자로 거론되는 인물은 아직까지 뚜렷하지 않으나, 한나라당에는 5선의 관록을 자랑하며 18대 총선에 출마했던 강창희 전 의원(대전고-육사)이 있다. 친박근혜계 진영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사실상 지역별 조직 정비에 들어간 가운데, 그중 하나인 충청권의 ‘희망봉사단’은 2007년 대선 당시 박근혜 경선 캠프 중부권 특별대책위원장이었던 강창희 전 의원 등을 주축으로 최근 결성된 대전희망포럼, 충남희망포럼, 충북희망포럼의 ‘행동대’ 역할을 하게 된다. 

   

 지역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박근혜 전 대표를 향한 호응으로 나타나는 정서가 흐르고 있는 편이다. 이 밖에도 한나라당에서는 김영관 충북대병원 감사(전 대전시의회 의장)와 이은권 전 중구청장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

서구 갑의 박병석 의원은 3선의 경력을 바탕으로 확실하게 자리를 굳힌 인물로 평가된다. 대전중·고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한 그는 중앙일보에 오래 몸담은 중견 언론인 출신으로, 국민회의 수석 부대변인으로 정계에 입문했고 고건 전 시장 시절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새천년민주당 공천으로 16대 국회에 첫발을 디딘 이후 현 18대에 이르기까지 당 대변인, 열린우리당 대전시당 위원장, 17대 국회 후반기 정무위원장, 민주당 정책위 의장을 역임했다.

지역에서는 내년 총선에서 박병석 의원과 대항할 만한 인물로 가기산 전 서구청장을 꼽고 있다. 9급 공무원으로 들어가 대전시에서 공직 생활의 대부분을 보냈고, 관선과 민선 서구청장을 거쳐 지난해 6월 퇴임했다. 높은 연령(1942년생)이 다소 걸림돌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점쳐진다. 한기온 전 시의원은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던 경험이 있다. 

   
   
 
역시 3선인 서구 을의 이재선 의원은 15, 16대 때는 자민련 소속으로 당선되었으나 17대에 한나라당 후보로 나섰다가 탄핵 역풍을 등에 업은 열린우리당 바람에 밀려 고배를 마셨고 2007년 4·25 재·보궐 선거에서는 국민중심당의 심대평 후보에게 패했다. 18대에 들어서며 자유선진당으로 당적을 바꿔 3선을 달성해 현재 후반기 보건복지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완구 전 충남도지사의 출마가 점쳐지기도 하지만 지역에서는 거물급으로 평가받고 있어 좀 더 비중 있는 자리로 가게 되지 않겠느냐는 해석도 있다. 두 사람 모두 법조인인 나경수 한나라당 당협위원장과 박범계 민주당 시당 위원장은 지난 18대 총선에 출마했었다.

유성구의 이상민 의원은 대전중-충남고-충남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 한국노총 고문, 대전시 고문, 대전 경실련 조직위원장 등으로 활동하다가 17대 국회에 들어가 2선을 기록하고 있다.

민주당 당적의 송석찬 전 의원(유성구청장 역임)과 한숭동 전 대덕대 총장, 송병대 한나라당 당협위원장과 박성효 한나라당 지명직 최고위원(전 대전시장)이 잠재 주자 군에 들어 있다. 다만 박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이라는 ‘문패’의 세 불리 때문에 선뜻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지역의 평가이다.

   
 
이규성·나웅배 형제들 두각

마지막으로 대덕구의 김창수 의원은 대전고-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조선일보에서 언론인 생활을 했다. 조선일보 노조위원장, 언노련 부위원장을 지내고 민주신당 추진위원으로 영입되었다. 민주신당 상무위원과 새천년민주당 부대변인 등을 거쳐 2년간 대덕구청장으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18대 국회에 진입했다. 자유선진당 공동대변인, 원내 수석부대표를 거쳐 초선 의원으로는 이례적으로 당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3선의 중진이었던 김원웅 전 의원의 결격 사유가 생긴 이 지역에서는 현 정용기 대덕구청장이 여의도 입성의 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전 선거구 이외의 대전 출신 18대 의원으로는 김용태(한나라당·서울 양천구 을)·김태원(한나라당·고양 덕양구 을)·진수희(한나라당·서울 성동구 갑·보건복지부장관) 의원이 있다.

대전은 ‘대전고’와 떼어놓고 파악할 수 없는 곳이다. 그만큼 대전고가 지역 수재들의 집합체로 통하고 동문의 영향력은 막강하기 때문이다. 

   
 
일본인들이 대전고에 다니던 시절에는 우수한 학생들이 공주고로 모여들었으나 광복 후 일인들이 떠난 다음부터 충청도 전역을 통틀어 내로라하는 수재들 중에 서울로 유학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너도나도 대전고로 진학했다. 이렇게 된 데는 충남도청이 공주에서 대전으로 옮겼던 점도 크게 작용했다.

출생지를 대전으로 국한시킬 것 없이 타 고장 출신이라 하더라도 대전고를 함께 다녔다 하면 넓은 공감대가 형성되게 마련이다.

대전고에 이은 대전 지역의 명문 고등학교로는 충남고를 친다. 9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전고에 비해 대전사범의 후신인 충남고는 내년에 개교 50주년을 맞는다. 대전상고는 주·야간반을 운영하기 때문에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동문 숫자가 많다. 

   
   
 
대전고 졸업생 중에서도 우수한 학생들이 전통적으로 서울대 상대에 다수 지원했다. 한 해에 20~30명씩 합격하던 시기가 오랜 동안 지속되었는데 당시 지방 소재 학교로서는 파격적인 일이었다. 자연스레 경제 부처와 금융계, 재계에 많은 동문이 포진하게 되었다.

나웅배 전경련 기업윤리위원장(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과 나중배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이 2년 터울의 형제로 대전고 동문이다. 이규성 초대 재정경제부장관도 나웅배 전 장관과 같은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이다. 대전고 5회 후배인 이규홍 전 대법관과 그 밑으로 이규승 전 충남대 농대 교수, 이규왕 전 명지대 화학과 교수, 이규방 포항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까지 형제 모두가 자기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어 수재 집안이라는 칭송을 듣는다. 
 

   
   


고교 시절 1, 2등을 다툰 이규성 전 장관과 동기인 윤석철 한양대 석좌교수는 대전고가 자랑하는 천재이다. 서울대 독문과에 입학했던 윤교수는 1년 만에 독문학을 마쳤다며 수재들이 다닌 물리학과로 전과하더니 올A의 성적으로 서울대 전체 수석을 차지했다. 그 후로도 그는 인생의 성취와 더불어 겸손한 자세를 견지해 주위의 찬사를 받는다.

대전고 34회 중에는 송자 명지학원 이사장, 박건우 전 주미 대사(작고), 홍선기 전 충남도지사, 이내흔 현대통신 회장, 신복영 콤텍시스템 회장이 있고 유독 인물이 많다는 38회 졸업생 중에도 재재 다사가 즐비하다.

국민중심연합의 심대평 의원과 김종구 전 법무부장관, 가재환 전 사법연수원장을 포함한 법조계 인사들과 최준명 전 한국경제신문 사장 등이 그들이다.

대전고 41회에도 쟁쟁한 인물들이 이름을 드러내고 있다. 김각영 전 검찰총장, 이인호 신한은행 고문, 김수장 전 서울지검장, 김원웅 전 의원 등이 그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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