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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거물들 쏟아낸 ‘부의 요람’

특별 기획 시리즈 / 한국의 신 인맥 지도 | 경남 의령·함안·합천

이춘삼│편집위원 ㅣ sisa@sisapress.com | 승인 2011.06.07(Tue) 21:5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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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령 소싸움.
ⓒ연합뉴스

경상북도와 접경한 합천군과 잇대어 경상남도 중·북부에 나란히 자리 잡은 의령군, 함안군 이 3개 군이 합쳐져 1개의 선거구를 이룬다. 재계의 거목인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와 고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가 각기 의령과 함안에 뿌리를 두고 있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고향이 합천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곳은 서부 경남의 중심인 진주시와 인접해 있다. 지금은 진주시로 통합되었지만 옛 진양군에 속했던 지수면은 이병철·조홍제 회장과 LG그룹 창업주인 고 구인회 회장이 함께 학교를 다닌 곳이다. 그 학교가 바로 지수초등학교이다. 세 사람은 이 학교 1회 졸업생이다.

지수면 승내리는 구회장이 태어난 마을이기도 한데 여기서 남강을 건너면 하루 길밖에 안 되는 곳에 있는 의령군 정곡면 중교리가 이회장의 출생지이다. 그런가 하면 조회장은 함안군 군북면 동촌리에서 태어났는데 이곳 역시 승내리에서 북쪽으로 15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마을이다. 한국의 재벌을 대표하는 세 사람이 엇비슷한 시기에 이웃 동네에서 태어나 같은 초등학교를 다니며 어울렸다는 사실은 자못 흥미롭다. 이병철·조홍제 두 사람은 한때 함께 사업을 꾸려 동업자의 관계를 형성한 적이 있다.

이병철 회장의 3남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출생지도 의령이다. 이건희 회장과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 사이에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3남매가 있다. 이서현 부사장의 남편은 김재열 제일모직 경영기획총괄 사장. 김사장과 이재용 사장은 청운중학교 친구 사이이다. 이재용 사장의 주선으로 2000년 이서현 부사장과 결혼한 김사장은 2002년 제일기획에 입사해 본격적으로 삼성맨으로서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김병관 전 동아일보 회장의 차남이며 현 김재호 동아일보 대표이사 사장의 동생이다.

   

홍라희 관장의 동생은 홍진기 전 내무부장관의 장남인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홍회장과 그 형제간인 홍석조 전 광주고검장,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 홍석규 보광 대표이사 회장은 아버지 홍 전 장관과 더불어 5부자가 모두 경기고등학교 동문이다. 이건희 회장의 누나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여동생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은 여성 기업인으로 이름이 높다. 이인희 고문과 조운해 전 고려병원(현 강북삼성병원) 원장 사이의 세 아들 역시 ‘한솔’ 밥을 먹고 있다.

의령 출신 재계 인사
이름 출신  학교 직책
강구욱 마산중앙고-서울대 법학과 부산지법 부장판사
고창순 경남고-일본 소화대 의학부 가천의대 명예총장
권영해 대구공고 자동차부문 산업명장
권영효 부산고-육사 전쟁기념관 관장
김경희 숙명여대 문헌정보학과 부산일보 조사정보부장
김만진   그랜드백화점 대표이사 회장
김수환 진주고-서울대 수학교육과 청주교대 총장
김진경 마산고-숭실대 연변과학기술대 총장
김채용 마산고-단국대 행정학과 의령군수
김충규 부산공고-중앙대 법학과 남해지방해양경찰청장
김헌수 마산상고-명지대 경영학과 파인힐스CC 대표이사 사장 
김현곤 서울대 경제학과 한국정보화진흥원 단장
남상조 경남상고-연세대 경제학과 한국광고단체연합회장
남상해 총신대 종교철학과 한국음식점중앙회장
박영희 마산고-성균관대 국회입법조사회 정치행정조사실장
서재진 서울대 사회학과 통일연구원 원장
설동근 마산고-부산교대 교육과학기술부 1차관
심수화 경상대 축산학과 연합뉴스 부산취재본부장
심영환 경남고-서울대 법학과 항도종합금융 대표이사 사장
안민석 서울대 사범대 국회의원(민주당·오산)
유남근 고려대 수원지법 부장판사
이건희 서울사대부고-와세다대 경제학부 삼성전자 회장
이만기 마산상고-경남대 체육과 전 씨름 선수
이명희 이화여고-이화여대 생활미술과 신세계 회장
이병철(故) 와세다대 전문부 중퇴 전 삼성 회장
이인희 경북여고-이화여대 가정과 한솔그룹 고문
이종환 마산고-메이지대 경상학과 삼영화학 회장
이헌조 경기고-서울대 철학과 LG전자 자문역
이형용 연세대 신방과 국민일보 수석논설위원
이호영 경희고-서울대 지리교육과 국무총리실 사회통합정책실장
임광수 경남고-서울대 금속과 농림수산식품부 수산정책실장
전임용 진주사범-한국방송통신대 함안군 교육장
전택수 용산고-서울대 사회교육과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
진병화 경남고-서울대 경영학과 기술신용보증기금 이사장
허남식 마산고-고려대 심리학과 부산시장
홍라희 경기여고-서울대 응용미술과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삼성·효성의 뿌리를 키우다

삼성가 2세 딸들 가운데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사람은 막내 이명희 회장이다. 그는 4, 5대 국회의원과 삼호방직 회장을 지낸 정상희씨의 차남 정재은씨와 결혼했다. 정재은씨는 경기고-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미국 유학 후 삼성전자에 입사해 삼성의 주요 회사에서 CEO로 활약하다 분가해 현재 신세계와 조선호텔의 명예회장직을 갖고 있다. 신세계의 후계자인 정용진 신세계 총괄 대표이사는 탤런트 고현정씨를 아내로 맞을 때부터 2003년 파경에 이를 때까지 세간의 입방아에 올랐다. 여동생 정유경씨는 신세계 부사장직을 맡고 있으며, 남편이 문성욱 신세계I&C 부사장이다.

이병철 회장의 장남인 이맹희씨는 ‘사카린 밀수 사건’으로 일찌감치 후계 구도에서 밀려나는 비운을 겪었고 그의 장남, 다시 말해 이병철 회장의 장손인 이재현씨가 삼성그룹에서 분리된 CJ그룹의 회장이 되었다. 이병철 회장의 차녀가 LG 구인회 회장의 3남인 구자학 아워홈 회장과 결혼했을 때 “한국 재계의 쌍두마차가 사돈을 맺는다”라며 떠들썩한 적이 있다.

한편, 삼성물산공사에 투자해 이병철 사장과 동업의 길에 들어선 후 제일제당과 제일모직을 설립한 조홍제 사장은 1962년 효성물산을 창업해 독자적인 사업 영역을 개척했다. 이후 한국타이어, 대전피혁, 동양나이론, 효성개발, 효성바스프 등을 아우르는 효성그룹을 일구어냈다.

조씨 가문에서는 세 아들이 가업을 물려받아 효성그룹은 장남인 조석래 회장에게, 한국타이어는 차남 조양래 회장에게, 동성개발은 3남 조욱래 회장에게로 분리·정리되었다. 조석래 회장은 조현준 효성 섬유·무역PG장(사장), 조현문 효성 부사장, 조현상 효성 전무 세 아들을 두었다. 조양래 회장에게는 조현식 한국타이어 사장과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CFO)이 있다. 조현범 부사장의 장인이 이명박 대통령이다.

의령에서 태어나 마산고를 졸업하고 일본 명치대를 2년 수료한 이종환 삼영화학그룹 회장은 곧바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각종 플라스틱 생활용품을 생산하는 삼영화학공업을 모태로 해 그룹 기업으로 키운 그가 뉴스의 주목을 받게 된 계기는 그가 펼친 장학 사업이었다. 이회장은 2002년 사재 3천억원을 출연해 ‘관정(冠廷) 이종환 교육재단’을 설립한 이래 계속 늘려나가 지금까지 장학금 규모는 총 6천5백억원에 이른다. 여기는 그가 현재 살고 있는 자택까지 포함된다. 1970년대 초 아흔아홉 칸 기와집이 있던 자리를 사서 지었다는 집이다. 이 액수는 평생 모은 재산의 95%에 달한다.

이회장은 “천사처럼 벌지는 못했어도 천사처럼 쓰겠다”라는 평소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고 있다. 올해 87세인 이회장은 지금도 새벽 5시에 일어나 12시에 잠자리에 들면서 병치레 한 번 하지 않는 등 타고난 건강을 지녔다. 장학재단을 만들며 “재산은 줄지만 마음은 오히려 커진다”라고 했던 그는 “재단에 돈을 내면서 아깝다는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았다. 재산이 조금이라도 더 있으면 모두 내놓고 싶다. 애들이 섭섭지 않게 좀 나눠주고 나머지는 재단에 넣으려 한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의령·함안·합천 선거구의 현역 의원은 조진래 한나라당 의원이다. 함안이 고향인 그는 대구에서 초·중·고교를 마치고 연세대 법학과를 다녔다. 이 지역 출신들이 대처로 유학하는 경우는 대개 진주·마산·부산 방면이나 대구 쪽을 택하는 것이 상례이다.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을 마치고 변호사로 활동하던 그는 선진국민경남연대 상임대표를 맡으면서 정치권에 발을 들였고 지난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 후보 정책특별보좌역으로 연을 맺었다. 대통령직인수위 상임자문위원을 거쳐 한나라당 공천을 받는 데 성공해 18대 국회에 처음 진출했다.

이 지역 출신의 현역 의원으로는 안경률·안민석·안홍준·유재중 의원이 있다. 3선의 안경률 의원(한나라당·부산 해운대 기장 을)은 지난 대선 때 부산 지역 선거대책위 총괄본부장으로 일했으며 2006년 이재오 한나라당 원내대표 시절 원내수석부대표로 발탁되는 등 ‘친(親)이재오 성향’으로 분류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이끌었던 민주산악회 멤버였고 1984년 민주당 창당 발기인으로 참여했으며, 1994년에는 당시 최형우 내무부장관 특보로 활동했다. 한나라당 사무총장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으며 지난 5월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적도 있다.

2선의 안민석 의원(민주당·오산)은 의령에서 출생했으나 오산과 수원에서 초·중·고를 다녔다. 서울대 사범대를 졸업하고 오산·화성 환경운동연합과 오산·화성 개혁신당 추진연대회의에서 활동하다가 통합민주당 공천을 받아 17대 국회에 진출했다. 중앙대 체육과학대 조교수를 지냈고 체육 관련 단체에 관여해 온 인연으로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상임위원을 맡고 있으며 스포츠 관련 논문을 여러 편 써냈다.

   

강만수·정정길 등 MB 측근 다수 배출

역시 2선의 안홍준 의원(한나라당·마산 을)은 함안에서 태어나 마산중·고와 부산대 의대를 졸업한 의사이다. 마산에서 중앙자모병원을 열어 진료를 하는 한편 자신의 모교를 비롯한 지역 학교의 동창회장, 육성회장과 마산·창원·진해 부산대 총동문회장, 마산·창원·함안 향우회장 등 각종 모임을 이끌면서 얼굴을 알리고 터를 닦았다. 당내에서는 정책조정위원장, 대외협력위원장, 제1사무부총장을 역임했다.

부산 수영구의 유재중 의원(한나라당)은 지방의회와 지자체에서 차곡차곡 경험을 쌓은 ‘풀뿌리 정치인’으로 불린다. 그가 당 간판도 없이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박형준 후보를 제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여기서 기인한다. 합천 출생으로 합천 야로고-동국대 행정학과 출신인 유의원이 처음 정치권과 인연을 맺은 때는 1986년이다. 그는 부산에서 4선을 지낸 유흥수 전 의원의 국회 비서관을 9년가량 지냈다.

이어 지방선거에 도전한 그는 두 차례 부산시의원으로 선출되었고, 이어 3·4대 민선 수영구청장을 지내는 동안 지역을 구석구석 살폈다. 그동안 선거에서는 모두 한나라당 공천을 받았었는데 18대 총선 과정에서 박형준 후보의 벽에 가려 공천을 받지 못하자 친박 무소속연대로 출마했던 것이다. 당선 직후 한나라당에 입당한 그는 “유권자들이 이제는 중앙 정치 못지않게 지역 터전을 챙겨 주는 의원을 원한다”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함안 출신의 안대희 대법관은 청렴한 법조인으로 꼽힌다. 그는 2006년 서울고검장에서 대법관으로 발탁되었다. 2003~04년 대검 중수부장이던 그는 한국 정치의 성역으로 남아 있던 대선 자금을 파헤쳤다. 중수부장에 취임한 지 한 달 만에 벌인 수사로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 염동연 의원, 한광옥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용근 전 금감위원장, 정학모 전 대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이 구속되었다. 안희정씨도 이 사건으로 결국 구속되었다. 이후에도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정·재계 인사가 줄줄이 구치소로 향했다. 대학 재학 중에 사법시험에 최연소 합격해 25세에 최연소 검사로 임관한 그는 대검 중수부와 서울지검 특수부를 모두 거친 특별수사통으로 불렸다. 그런 그에게도 김대중 정권 내내 한직을 전전하며 검사장 승진에 두 번 탈락하는 시련의 세월이 있었다. 검찰 재직 때 재산 등록 대상 법무부-검찰 고위직 중 재산 총액이 꼴찌였다.

   

의령 출신의 고창순 가천의대 명예총장은 서울대 의예과를 마친 뒤 일본으로 유학하느라 본과를 마치지 않았으면서도 서울대병원에서 고속 승진을 거듭해 주위의 시샘(?)을 받았던 인물이다. 내과 전공의인 그는 경남고 선배인 김영삼 대통령의 주치의를 지내면서 세간의 민심을 대통령에게 알리는 데 일조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타고난 쾌활성으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장기를 가지고 있다. 서울대 의예과 동창인 이길녀 가천의대 이사장과의 오랜 친분으로 가천의대 초대 학장-총장을 지냈고 지금도 명예총장으로 재직하면서 후학들을 위해 조언하고 있다. 세 차례 암을 모두 물리친 그는 <암에게 절대 기죽지 말라>라는 책을 펴냈다.

이 고장 출신 인사 중에는 그 밖에도 이명박 대통령의 각별한 신임을 받고 있는 강만수 산은금융그룹 회장, 정정길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전 대통령실장), 허남식 부산시장, 송대성 세종연구소 소장, 윤영환 대웅제약 회장, 배달원에서 출발해 초대형 중국 음식점 ‘하림각’을 일궈낸 남상해 회장(한국음식점중앙회장), 씨름 선수 이만기씨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함안 출신 재계 인사
이름 출신  학교 직책
강삼재 마산고-경희대 신방과 대경대 총장·전 국회의원
곽임열   코리아타코마조선 기장
김순종 부산고-부산대 경영학과 공정거래위 카르텔조사국장
김외곤 마산고-한양대 건축과 태영건설 사장
김홍일 부산금성고-서울대 법학과 창원지법 부장판사
문병욱 부산상고-성균관대 기업경영학과 썬앤문그룹 회장
박부인 마산고-부산수산대 어로학과 동원산업 대표이사 사장
박이규 창원경상고-서울대 인천지법 부장판사
박장호 마산고-한국방송통신대 중부산세무서장
안광원 부산상고 북부산세무서장
안대희 경기고-서울대 법대 대법관
안병직 부산공고-서울대 경제학과 서울대 명예교수
안홍준 마산고-부산대 의대 국회의원(한나라당·마산 을)
윤혁수 동래고-제주대 해양경찰청 차장
이갑숙 부산고 사조산업 대표이사 사장
이균용 부산중앙고-서울대 법학과 서울고법 부장판사
이근철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장
이선호 경남대 법학과 경남신문 수석논설위원
이종우   중앙선관위 사무총장
이현봉 진주고-서울대 경영학과 넥센타이어 대표이사 부회장
정정길 경북고-서울대 행정학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
조백제 고려대 상학과 서울디지털대 총장
조석래 경기고-와세다대 이공학과 효성 대표이사 회장
조양래 경기고-미국 앨라배머대 한국타이어 회장
조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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