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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실어나르는 ‘디지털 실크로드’뻗어간다

드라마에서 K-POP까지 한류의 약진이 눈부시다. 그 중심에 서서 세계 속의 ‘한류의 고속도로’를 개척하는 이들을 만나보았다.

김진령 기자·정덕현│대중문화평론가 ㅣ jy@sisapress.com | 승인 2011.06.20(Mon) 16:5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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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제공: 구글코리아,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한국컨텐츠진흥원, 고정민.

근대 이전 실크로드는 문화와 산업의 젖줄이었다. 21세기에는 인종·문화·지역적 장벽을 가로지르는 디지털 실크로드라는 새로운 길이 만들어졌다. 첫 번째 패자는 다름 아닌 한류이다.

드라마 <겨울연가>가 아시아를 들썩이게 하더니 <대장금>은 어느새 세계를 한 바퀴 돌았다. 미국에서는 KBS월드에서 방송하는 <불멸의 이순신> 영어 자막이 펑크 나자 시청자가 격렬히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유튜브의 한국 3대 콘텐츠 파트너 사인 SM, YG, JYP 엔터테인먼트의 유튜브 동영상 조회 수는 각각 3억5천7백만(SM), 3억4천8백만(YG), 1억7천100만(JYP)에 이른다. 조회는 90% 이상이 미국, 유럽, 호주, 남미, 아시아 등 해외에서 이루어졌다. 디지털 실크로드는 한류의 고속도로가 되고 있다. 이 길을 개척하는 이들을 만났다.

권오석 KBS 콘텐츠정책국 국장
“세계는 한류 콘텐츠를 보기 위해 시위 중”

   
▲ 권오석 KBS 콘텐츠정책국 국장
ⓒ시사저널 임준선

KBS에 콘텐츠 정책국이 생긴 것은 지난해이다. 그 전에는 콘텐츠 관련 사업 분야가 각기 나뉘어져 있었지만 이제 하나로 뭉쳐진 것이다. 이곳에서는 KBS월드의 편성·제작·송출·운행을 전부 담당하고, 콘텐츠 수출 등의 사업까지 관장한다. 한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콘텐츠 사업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그중에서도 핵심 사업은 바로 KBS월드이다. 전세계 72개국 4천5백만 가구가 보고 있는 KBS월드는 콘텐츠 단품 판매가 아니라 채널을 판매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을 하루 내내 알리는 방송 채널의 효과는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KBS 콘텐츠정책국의 권오석 국장은 KBS월드가 가진 채널 경쟁력이 그 어떤 것보다 강하다고 강조한다. “위성방송은 그저 그 지역에 흩뿌리는 것이기 때문에 정확한 시청률이나 가구 수가 나오기 어렵다. KBS월드는 위성을 통해 송출하면서도 동시에 지역마다의 다채로운 플랫폼, 즉 말레이시아의 에스트로(위성방송), 싱가포르의 스타허브(케이블) 등 지역마다 케이블·위성방송·IPTV 같은 다양한 TV 플랫폼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 효과가 다르다.” 이들 각국의 인기 있는 플랫폼에 얹혀진 KBS월드는 그만큼 한류 채널로서 현지인들이 접근할 수 있는 경로를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들어 한류가 전세계적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 권국장은 외부적 요인과 내부적 요인이 있다고 얘기했다. 외부적 요인은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전세계에 플랫폼이 굉장히 많아졌다는 점이다. 과거의 경우에는 미국의 케이블 플랫폼에 들어가려면 비용도 많이 들고, 협상도 어려웠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채널이 무한대로 늘어나 있어 들어갈 수 있는 공간도 넓어졌다는 것이다. 또 콘텐츠 경쟁력이 높아진 것도 힘이 되었다고 본다. 권국장은 이것을 스포츠와 비교하면서 “좋은 선수가 많이 나왔고 그들이 뛸 만한 운동장도 많아졌다”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한류라는 꽃봉오리가 터졌다는 것이다.

KBS월드 해외 송출국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은 한류 확산의 속도를 그대로 보여주는 바로미터이다. 2005년 11개 국가에 머물렀던 KBS월드 해외 송출 국가는 2007년 53개국으로 늘어났고 현재 72개국에 달한다.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해외에서의 요청이 점점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수치적으로 늘어나는 해외 송출국이 처음부터 수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한류에 맛을 들이는 작업’이라고 그는 말한다. “단돈 100달러라도 반드시 받아야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 않으면 관리가 안 된다. 그렇다고 수익 차원으로만 접근하지는 않는다. 적정선의 수익을 요구하고 차츰 기대치만큼 높여나가는 균형 감각이 필요하다.”

권국장은 “해외에 더 많은 상품을 팔고 싶은 우리 기업이 있다면 프라임 타임대에 한국 드라마를 보고자 하는 현지인에게 각국의 자막을 넣어주는 작업을 지원해주기 바란다. 20~30%를 알아듣고 우리 문화를 이해하던 사람이 100%를 이해하게 될 때 우리 상품은 저절로 팔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SM엔터테인먼트 정창환 이사 
 “지금의 K-POP, 그냥 이루어진 게 아니다”

   
▲ SM엔터테인먼트 정창환 이사
ⓒ시사저널 임준선

디지털 실크로드라는 측면에서 유튜브라는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가진 파워는 강력하다. 하지만 제 아무리 실크로드가 깔려 있다고 해도 그 길을 통해 교류될 수 있는 상품(옛날 식으로 말하면 비단이나 후추 같은)이 없었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이번 파리 공연을 연출한 총 책임자였던 SM엔터테인먼트 정창환 이사는 SNS가 전세계에 네트워크를 연결하고 있지만, 왜 유독 K-POP이 디지털 실크로드의 주인이 되고 있는가를 반문한다.

“유럽, 남미, 호주 등 서양 음악의 집결지는 결국 미국이다. 모든 서양 음악은 자국의 민속적인 특징을 갖고 성장하다가 유명해지면 빌보드 차트로 들어가려고 한다. 즉, 영·미 차트는 서양 음악의 쇼윈도인 셈이다. 서양의 방송과 미디어는 영·미 차트 위주로 음악을 소개하고 인종적으로, 문화적으로 아무 상관이 없는 아시아까지 그것을 추종했다. SNS의 등장은 이런 구조를 깼다.” SNS는 서양 음악이 아닌 다른 음악도 클릭 한 번으로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평한 기회를 제공했다. 그래서 기회를 잡은 것이 아시아 음악이다. 아시아 인구가 최다이고 클릭 수로 비교하면 세계 톱이 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아시아 음악 시장에서 동남아와 중국은 아직까지 역량이 부족했다. 결국 남는 것은 우리나라와 일본이다. 하지만 일본은 내수 시장에만 열중했다. 우리나라와는 정반대이다. 우리는 시장이 없어서 글로벌을 지향할 수밖에 없지만, 세계 2위의 음악 시장인 일본은 내수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는 “보아나 동방신기가 처음 일본에 진출했을 때도 너무나 힘들었다. 댄스 음악을 한다고 해도 가라오케에서 따라 부를 수 있는 곡이나 쉬운 가사 등 일본 내수 시장을 겨냥해야만 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SNS는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주었다. 아시아에 국한되었던 한국 가요가 전세계적인 소비 구조를 가진 K-POP이라는 장르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이다. “서양 음악 이외의 새로운 음악을 찾던 이들이 ‘찾아낸’ 것이 슈퍼주니어의 <Sorry sorry> 같은 곡이다. 처음에는 소수 마니아층에서 소비되다 입소문을 타고 번져나갔다. ‘영·미권이 아닌데도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기가 막히게 하는 친구들이 있다’ 이런 식으로.”

정이사는 이러한 해외 진출은 SM엔터테인먼트가 처음부터 염두에 두었던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시도된 것이 H.O.T였고, S.E.S까지의 시행 착오를 거쳐 결국 보아의 성공으로 결실을 맺었다”라는 것이다. 1990년대 J-POP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던 시기에 우리 가요에 대한 일본의 낮았던 인식을 생각해보면 이 기간 동안 이들이 시장을 개척하면서 겪었을 힘겨움을 알 수 있다. “보아가 뚫었고 동방신기가 꽃을 피운 것 위로 다른 아이돌 가수가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지금은 국내에서 톱 아이돌이면 일본에서도 바로 톱으로 진입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 유럽에서 아시아는 J-POP이라는 인식에서 K-POP으로 바뀐 것이 가능했던 것은 결국 이들이 앞에서 만들어 놓은 길 덕분이다.”

디지털 실크로드에 한류라는 콘텐츠가 없었다면 의미가 없었을 것이다. 유튜브라는, 새롭게 난 길을 뛰어다니며 열심히 길을 뚫은 한류의 주역들이 있다. 이번에 파리에서 화제를 낳았던 SM타운의 이야기는 이 디지털 실크로드가 어떤 이들에게 주인의 자리를 내주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뮤직뱅크> 김호상 PD 
“월드 와이드 오빠부대가 탄생했다”

   
▲ <뮤직뱅크> 김호상 PD
ⓒ시사저널 임준선

KBS에서 <뮤직뱅크>를 연출하는 김호상 PD는 “최근 KBS에 새로운 풍경이 생겨났다”라고 말한다. “출연자가 들어오는 입구에 아침에 출근하면 굉장히 많은 분이 기다린다. 예전에는 주로 우리나라 청소년이 대부분이었는데, 요즘은 동남아 팬들이 거의 다이다.” 사전 녹화를 하는 경우 공개 방청객을 선착순으로 모집하는데 국내 팬만이 아니라 해외 팬이 번호표를 받기 위해 일찍부터 나와 줄을 선다는 것이다. 해외 관광객들 중에는 아예 아침 일찍 줄을 서기 위해 KBS 근처 호텔에서 자는 ‘여의도 패키지’도 많다고 한다.

그가 현장에서 느끼는 한류는 “그 가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지고 있다”라는 것이다. 지난 4월 중순에 프랑스에서 방청 온 50명의 한류 팬은 그에게 충격이었다. “KBS 파리 특파원이 2월에 전화를 했다. 프랑스에 한류 모임이 있는데 그중 50명이 한국을 방문해서 <뮤직뱅크>를 방청하고 싶다고 했다. 처음에는 믿지 않았다. 그런데 진짜 4월에 왔다. 이들이 모두 우리 노래를 그대로 따라하고 있었다.” 당시 이런 풍경은 프랑스에서 동행 취재한 르몽드 기자와 민영 방송에서도 찍어갔다. 이미 4월에도 파리 열풍의 전조가 있었던 셈이다.

K-POP에 대한 해외의 반응은 그가 몇 개월 만에 <뮤직뱅크> 트위터 팔로워를 8만명에서 13만명으로까지 끌어올린 것에서도 드러난다. 김PD는 <뮤직뱅크>에 대한 해외의 반응을 감지하고는 트위터를 방송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컴백하는 가수를 위해 ‘응원 멘션’을 달아달라고 하면 폭발적인 반응이 나온다. “한 번은 본인이 <뮤직뱅크>를 보고 있다는 ‘인증샷’을 올려달라고 했는데 정말 세계 각국에서 올라왔다. 히잡을 쓴 여자부터 동남아, 유럽까지. 80~90%가 여성팬이었다. 정말 놀랐다.”

이런 ‘월드 와이드 오빠부대’가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뮤직뱅크>가 KBS월드를 통해 전세계 54개국에 생방송되기 때문이다. 오는 7월1일부터는 72개국으로 늘어난다. 전세계 72개국 젊은이가 한국과 같은 시간에 <뮤직뱅크>를 본다는 얘기이다. 그는 “방송이 나가면 방문한 적도 없는 나라에서 공연이나 행사와 관련한 연락이 오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K-POP의 전파 경로로서 <뮤직뱅크>가 가진 파급력이 있다는 얘기이다.

그렇다면 김PD가 현장에서 보는 K-POP만의 강점은 무엇일까. 김PD는 먼저 선진화된 시스템을 든다. 즉 오랜 준비 기간을 거치는 연예인 양성 시스템과 필요하면 해외 작곡가까지 끌어들이는 글로벌한 작곡 시스템, 여기에 의상·안무까지 모두 소화하는 국내 제작사의 수준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렇게 된 것은 우리나라 시장이 포화 상태가 되면서 국내 제작사들이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데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협소한 내수 시장 때문에 글로벌 트렌드를 추구할 수밖에 없었다. 이것이 K-POP 열풍으로 이어진 것이다.”

김PD는 현재 K-POP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필요한 요소는 “아이돌이 다양한 색깔을 갖는 것이다”라고 했다. 어차피 해외에서 관심을 보이는 것은 ‘가창력보다는 춤과 퍼포먼스, 그리고 외모가 겸비된 아이돌’이기 때문에 이들이 자신들만의 다양성을 살려야 지속 가능한 K-POP이 될 것이라는 전언이다.

큐브엔터테인먼트 홍승성 대표
“아시아 스타가 곧 월드 스타이다”

   
▲ 큐브엔터테인먼트 홍승성 대표

요즘 아이돌 그룹 중 데뷔 2년차인 비스트의 상승세가 무섭다. 유럽 지역에서 한류 아이돌 중 인기 3위, 일본에서는 지난 3월 첫 싱글이 2위, 최근 두 번째 싱글은 발매 당일 오리콘 차트 싱글 3위를 기록하며 새로운 한류 대세로 자리 잡았다. 비스트의 제작자는 큐브엔터테인먼트의 홍승성 대표이다. 그는 박진영과 JYP를 창업해 8년여 간 대표로 일하다 지난 2008년 큐브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뒤 남성 아이돌 그룹 비스트, 여성 아이돌 그룹 포미닛, 솔로 가수 지나를 연이어 성공시켰다. 비스트는 오는 7월 일본·중국 등 아시아 6개국을 도는 투어를 시작하고, 큐브 소속의 아티스트가 합동 무대를 꾸미는 큐브유나이티드 콘서트를 오는 8월 일본 도쿄 부도켄에서 연다.

그는 “유럽은 이제 시작 단계이지만 우리 가수가 아시아에서 얻는 인기는 미국 팝스타보다 더 높다. 한국의 톱스타는 이제 아시아의 톱스타이다”라며 한류의 위상을 설명했다. 한국에서의 인기도가 아시아 전체의 인기도 상승 효과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는 것이다. 일이 이렇게 된 데는 세계로 길을 깔아주는 유튜브나 KBS월드 같은 전세계 생방송 네트워크가 위력을 발휘했다. “새로운 미디어의 역할도 크고, SM이 선구자 역할을 한 점도 컸다”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홍대표는 한국의 기획사가 준비를 많이 해왔고 시스템이 갖춰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연습생 한 명에 3~4년의 준비 기간이 소요되고, 여기에 들어가는 돈이 1인당 1억원이 넘는다. 아이돌 그룹 하나가 두 달 동안 활동하는 데 들어가는 돈은 기본이 5억원이다. 음반 제작, 뮤직비디오 제작, 의상, 안무 등에 들어가는 비용이다. 자본이 약한 제작사는 살아남을 수 없고, 국내 시장만으로는 자본 회수가 되지 않는다. 그러니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다. K-POP의 일본 내 흥행성을 보고 거꾸로 한국 음반 제작에 투자하는 일본 회사도 생겨났다.

일본을 제외하고는 해외에서 음원으로 벌어들이는 돈은 아직 많지 않다. 그는 “2~3년 전에 해외 로열티로 연 10억원을 벌었다면 지금은 세 배 이상 많아졌다. 아직 음원 수익은 별로 없지만 콘서트나 행사, 광고 출연료가 늘어났다. 중국 시장은 아직 저작권 개념이 약해서 수입이 없지만 점차적으로 안정이 된다면 엄청난 시장이 될 수 있다.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K-POP 아이돌 스타들에 대해 “음악을 만드는 프로듀서나 작곡자, 안무가도 세계적인 수준이고 보컬 실력은 아시아에서 한국 가수를 따라올 나라가 없다. 미국 팝스타와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아이돌의 잠재력을 최대로 끌어내는 교육을 시키는 시스템을 갖춘 것이 오늘의 K-POP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해외에서 이 시스템을 부러워한다. 앞으로 10년을 위해서라도 아시아 시장에서 좋은 인재를 많이 뽑아 올려야 한다”라는 입장이다. 

“10년 전부터 글로벌 오디션을 많이 준비했다. 닉쿤도 그렇게 발탁했다. 지금도 태국과 중국·일본·미국 출신의 외국인 연습생 여덟 명을 교육 중이다. 한국에서 데뷔하면 바로 아시아에서 데뷔하는 것이다. 전세계 인구의 60%가 아시아인이다. 아시아의 스타가 월드 스타이다. 앞으로 10년 안에 K-POP 스타가 전세기를 타고 다니며 월드 투어를 다니는 날이 올 것이다.”

한국산업문화교류재단 박종섭 과장
“한류 잠재 지역, 중남미를 뚫어야 한다”

   
▲ 한국산업문화 교류재단 박종섭 과장
ⓒ시사저널 전영기

지난 2월28일 브라질 공중파 방송 연예 프로그램에 빅뱅의 컴백 앨범 <투나잇> 뮤직비디오가 방영되었다. 한국에서 발매된 지 4일 만이었다. 이 소식은 바로 한국산업문화교류재단(코피스) 홈페이지 통신원 코너에 올라왔다. 문화부 산하의 코피스는 아시아와 유럽, 브라질, 멕시코 등 세계 18개국에 통신원을 두고 있다. 이들 국가는 한류가 확실하게 파고들어 매주 한 건 이상의 보고 상황이 생기는 곳으로 미디어가 전해주지 못하는 현지 한류의 생생한 모습을 전해주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통신원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박종섭 과장은 “플래시 몹과 시위를 통해 한류 스타 현지 공연을 성사시킨 프랑스 팬들을 보고 지금 남미나 아시아에서 난리가 났다. ‘우리도 시위를 벌여서라도 콘서트를 유치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말한다”라고 전했다. 그는 또 “파리 콘서트가 아니었다면 아마 남미가 신한류의 중심으로 터져 나왔을 것이다. 단 한 명의 가수도 방문하지 않았는데 자체적으로 달구어지고 있는 중남미의 한류 열기가 뜨겁다”라고 말했다. 오는 9월에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중남미 K-POP 경연대회에는 14개 국가, 1백71개팀, 4백7명이 참가한다. 지난해보다 참가자 수가 두 배로 늘어난 것이다. 슈퍼주니어나 빅뱅의 커버댄스가 대유행하고 브라질 방송사 홈페이지에는 ‘K-POP 스타의 공연이 열린다면 어떤 스타를 원하는가’라는 내용의 인기 투표가 실시되고 있다. 

박과장은 “중남미 한류 1기는 드라마를 통해서, 2기는 K-POP을 통해서 진화하고 있다. 한국 드라마를 접한 이들이 OST(영화 또는 드라마의 배경 음악)를 통해 한국 음악에 노출되고, 이들이 다시 K-POP 팬으로 옮아간다”라고 분석했다. 멕시코 브라질에서 <별은 내 가슴에>와 <의가형제>가 히트하면서 안재욱이나 최진실, 장동건이 스타가 되었고, 요즘은 <내 이름은 김삼순>이 인기를 끌고 있다. 파나마에서는 <커피프린스 1호점>이 방송을 앞두고 현지 기자 시사회를 할 정도로 한국 드라마가 뜨거운 아이템이 되고 있다는 것. 방송 시간대도 프라임 타임이다. 

그는 한류 붐을 확산시키는 데 해결해야 할 과제에 대해 “현지 팬들이 신빙성이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 없다. 공식 채널에서 노래나 드라마 등 콘텐츠를 구하기 힘들어서 문제이다”라고 지적했다. 미국 시장은 연예 제작사들이 알아서 꾸준히 노크하고 있지만, 정작 자발적 열기로 달구어지는 중남미는 거리 문제 등으로 인해 한국 아티스트의 방문이 이루어지고 있지 못하다. 한류 잠재 지역인 중남미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정부 등 공적인 영역에서 거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코피스는 문화 산업의 민간 교류 창구로 통신원 등을 두고 현지 동향과 한류의 확산 현황이나 문제점 등을 파악하고 있다. 코피스가 중화권 한류를 분석해 지난해 말 펴낸 <한류 포에버>라는 책은 산업·문화적 효과와 반(反)한류까지 세세하게 수치로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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