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희망2012 “우리는 정동영의 계보 조직 아니다”
  • 이유주현│한겨레 정치팀 기자 ()
  • 승인 2011.07.12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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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7·4 전당대회를 통해 세력 구도 재편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민주당 역시 내년 총선·대선을 이끌고 갈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계파별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민주당 내 계파는 486·재야·친노로 구성된 진보개혁모임과 비주류 모임인 ‘민주희망2012’ 두 가지로 나뉜다. 지난 7월3일 출범식을 가진 민주희망2012는 지난해 7월 창립한 민주희망쇄신연대의 ‘확장형 버전’으로, 1백10여 명의 원 내외 인사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민주당이 내년 총선·대선 승리로 가는 길에 워치독·선봉대·전위대가 될 것’을 자임하고 있다.

민주희망2012는 과거 정세균 대표 체제 시절에 정대표의 당 운영 방식에 반발해 생겨난 쇄신 모임에 뿌리를 두고 있다. 정동영·천정배·김영진·장세환·문학진·이종걸 의원 등이 참여한 쇄신모임은 “정대표가 민주당을 사당화하고 있다”라며 당권에서 밀려난 인사들을 규합했다. 이후 쇄신연대(2010년 6월), 민주희망쇄신연대(2010년 7월)로 발 빠르게 몸집을 불려갔다. 지난해 10·3 전당대회에서는 자파 소속인 정동영·천정배·박주선·조배숙 네 명을 최고위원에 당선시킴으로써 위력을 과시했다. 민주희망2012는 자신들이 ‘정동영 계파’로 불리는 것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다.

문학진 공동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정최고위원도 우리와 함께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정최고위원이 하라는 대로 하는 조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야당으로서의 선명한 정체성’을 강조하는 만큼 향후 사안마다 손학규 대표와 각을 세울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지난 3월 출범한 진보개혁모임은 지난 6월30일 회원 4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고 최근 당 개혁특위원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전당대회·총선 공천 경선 룰에 대한 입장을 정리했다. 진보개혁모임은 김근태 상임고문·이인영 최고위원 등이 참여한 민주평화연대, 우상호·임종석 전 의원 등이 주축이 된 진보행동, 원혜영 의원·유인태 전 수석 등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 이광재 전 지사·백원우 의원 등 일부 친노 그룹 100여 명으로 구성되었다.

상대적으로 손학규 대표·정세균 최고위원과 가까운 인사들이 많아 민주희망2012와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우상호 전 의원은 “우리는 국민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하되 당직이든, 공직이든, 동원 경선을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밀어붙여서는 안 되고, 당에 헌신한 당원들에 대해서는 일반 국민들과 별도의 참여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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