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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기 목사의 리더십이 문제”

순복음, 사랑과 행복 나눔 재단 경영권 놓고 마찰 재연 / 교회측과 조목사 가족 간 법적 분쟁 비화

이석 ㅣ ls@sisapress.com | 승인 2011.07.12(Tue) 19:5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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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05년 열린 기도대성회에서 설교하는 조용기 여의도 순복음교회 목사.
ⓒ시사저널자료

여의도 순복음교회가 또다시 분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조용기 목사의 2기 사역으로 알려진 사랑과 행복 나눔 재단의 경영권을 놓고 교회측과 조목사의 가족들이 ‘힘 대결’을 벌이고 있다. 조목사는 여의도 교회와 결별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그는 최근 이영훈 당회장에게 보낸 자필 메모에서 “장로들이 무리하게 나가면 여의도 순복음교회를 떠나 따로 시작할 수 있다”라고 엄포를 놓았다. 조목사는 지난 4월 ‘큰절 사죄’를 했다. 교인들 앞에 무릎을 꿇고 “교회 관련 직책을 모두 내려놓겠다”라고 말했다. 부인 김성혜 한세대 총장과 장남 조희준씨도 재단측에 사표를 제출했다. 그런데 이에 따른 후속 조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조용기 목사 친필 메모 왜 공개되었나

교회 내부에서는 조목사가 실제로 여의도 순복음교회를 떠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여의도 순복음교회의 최고 의결 기구인 당회 운영위원회는 지난 6월26일 조목사의 부인 김성혜 총장과 관련된 다섯 가지 안건을 의결했다. 김총장이 그동안 무상으로 사용해온 여의도 CCMM빌딩 11층 사무실을 재배치하는 문제가 불거진 것이 첫 번째이다. 조용기 목사의 기념관을 건립하는 용도로 한세대에 지원한 100억원의 출처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도 안건에 포함시켰다. 이를 전해 들은 조목사는 불같이 화를 냈다고 한다. 장로들이 ‘월권 행위’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지난 6월 말 이영훈 담임목사에게 보낸 친필 메모에서도 조목사의 불편한 심기를 엿볼 수 있다. 조목사는 “11층은 내가 사용하는 층으로 아내에게 사용하도록 했다. 나에게 한마디 의논도 하지 않고 폭력적인 말을 한 것에 크게 분노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내가 은퇴했다고 이렇게까지 하면 안 된다”라면서 섭섭한 감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여의도 순복음교회측은 “일부 오해가 있었다”라는 입장이다. 교회 홍보국의 한 관계자는 “당회 운영위의 의결 내용 일부가 (조목사에게) 잘못 전달되었다. 현재 오해는 모두 풀린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이 교회 장로회의 한 관계자는 “당회 의결 직후 허동진 장로회장이 조목사를 찾아가 충분히 해명했다. 조목사도 상당 부분 수긍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교회와의 결별 발언은 일종의 해프닝이라는 것이다.

교회측은 오히려 뒤늦게 친필 문건이 유출된 것에 의아해하고 있다. 조목사와 허동진 장로회장이 만남을 가진 것은 지난 6월 말이고, 조목사의 친필 문건이 공개된 것은 7월5일로 일주일 정도의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교회의 한 관계자는 “누가 이 문건을 외부에 유출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조용기 목사와 이영훈 당회장의 사이를 이간질하려는 음해 세력의 행동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랑과 행복 나눔 재단의 경영권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전운’은 심상치 않다. 이 재단은 조목사가 은퇴에 대비해 설립한 비영리 공익 법인이다. 지난 2008년 3월 여의도 순복음교회가 기금을 출연했다. 교회측은 그동안 “(조목사가) 2기 사역인 재단 일에만 전념하기로 마음을 굳혔다”라고 말해왔다. 그에 따른 후속 조치도 진행되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조목사 가족들과 교회측이 팽팽하게 대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단 이사장이던 조목사가 지난 6월 초 부인과 장남의 사표를 반려한 것이 발단이 되었다. 재단은 6월17일 임시 이사회를 통해 이사장인 조목사를 명예직인 총재로 추대하고, 김성혜 총장을 공동 이사장에 선임했다. 그러자 여의도 순복음교회측이 즉각 반발했다. 교회는 “임시 이사회는 법적 효력이 없다”라면서 6월22일 따로 임시 이사회를 개최했고, 조용기 목사를 포함한 이사 14명을 별도로 선임했다. 하나의 조직에 두 곳의 이사회가 설립되어 대치를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치열한 법적 다툼도 벌어지고 있다. 교회측은 5백70억원이 분산 예치된 다섯 개 통장에 대해 예금 지급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된 김성혜 총장을 포함한 이사에 대해서도 이사 지위 부존재 확인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교회측은 “새로운 대표이사를 선임할 경우 주무 관청인 보건복지부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런 절차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등기된 이사회는 무효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재단측은 전 사무국장이던 김 아무개 장로를 형사 고발한 상태이다. 재단의 한 관계자는 “새로 사무국장에 임명된 김장로가 법인 인감뿐 아니라 회계 서류까지 교회 경리국에 빼돌렸다. 보건복지부 감사가 예정되어 있었는데, 서류가 없어서 감사도 받지 못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 근거로 이영훈 담임목사가 ‘법인 인감을 재단에 돌려주라’라고 하면서 서명한 확인서를 기자에게 제시했다. 때문에 재단 경영의 적법성을 둘러싼 양측의 법적 다툼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회 안팎에서는 김총장의 승리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이다. 교회가 김총장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한다. 익명을 요구한 교회의 고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법률 검토를 거쳤다. 이사를 선임하는 과정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교회 일각에서는 조목사에게 섭섭한 감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일련의 상황이 결국은 조목사가 안배한 시나리오에 따른 것이 아니겠냐는 것이다. 교회의 한 관계자는 “조목사는 그동안 가족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다. 김총장과 조희준 전 회장의 사표를 반려한 것 역시 같은 이유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 오른쪽은 여의도 순복음교회. 왼쪽은 도난 당한 사랑과 행복 나눔 재단의 인감을 되돌려달라고 지시한 이영훈 담임목사의 친필 확인서.
ⓒ시사저널 윤성호

신도들 불신도 어느 때보다 높아져

일례로 조목사는 지난해 8월 터진 국민일보 경영권 분쟁을 겪으면서 노승숙 전 회장의 손을 들어주었다. 노 전 회장의 사임도 극구 만류했다. 오히려 장남인 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을 불러 강하게 질타했다. 하지만 분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가족의 화목을 위해 노회장이 양보해달라”라고 입장을 바꾸었다. 교회의 한 관계자는 “검찰에 고발당한 김장로 역시 조목사의 지시로 사무국장에 임명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사회에서 김성혜 총장의 이사장 선출이 예정된 상황에서 김장로를 사무국장으로 보낸 것을 장로들이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결국 여의도 순복음교회 분쟁은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그럴 때마다 조목사는 뚜렷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번 역시 마찬가지다. 교회의 한 관계자는 “조목사가 솔직하지 못했다. 경쟁을 부추기면서 본질을 희석시키려 한다”라고 말했다. 일부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조목사의 은퇴로 마무리될 것처럼 보이던 교회 분쟁이 또다시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신도들의 불신 또한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이를 해결할 원로 목사의 리더십이 절실하다고 교회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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