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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한국만큼 ‘종교 장사’하기 좋은 나라 없다”

김상구 종교권력감시시민연대 사무처장 인터뷰 / “건물 근사하게 지으면 교인 몰린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

안성모 ㅣ asm@sisapress.com | 승인 2011.07.12(화) 19:5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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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이종현

김상구 종교권력감시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최근 <믿음이 왜 돈이 되는가?>라는 책을 냈다. 한국 교회가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를 다루었는데, 특히 ‘교회 신도가 은행 대출의 담보가 되고 있다’라는 지적이 눈에 띈다. 교회 건축 붐의 배경에 금융권의 대출이 있는데, 대출 여부를 판단하는 데 교인 수나 신앙심, 헌금 규모 등이 고려된다는 것이다. 김처장은 지난 7월5일 서울 신설동 사무실에서 가진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만큼 ‘종교 장사’ 하기에 좋은 나라가 없다”라고 비판했다.

교회가 새 건물을 짓는 데 필요한 경비를 어떻게 마련하나?

대부분 빚을 진다. 본당도 그렇지만 기도원이나 수도원을 짓는 데도 금융권으로부터 돈을 끌어다 쓴다. 몇백억 원의 근저당을 잡힌 교회가 적지 않다. 이런 경우 1년에 이자만 수억 원을 내야 한다. 교인들이 낸 헌금이 이자를 갚는 데 쓰이는 셈이다.

이렇게 무리하게 건축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교회 건물을 근사하게 지어놓으면 교인이 늘어난다고 보는 것이다. 일종의 선교 전략이다. ‘교회’라는 단어의 원래 뜻은 ‘믿는 사람들의 모임’ 정도로 해석된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신앙인들의 집회 장소, 즉 건물을 뜻하게 되었다. 그렇다 보니 일단 건물부터 크게 짓고 보자는 식이 되고 있다.

주로 이용하는 금융기관은 어디인가?

제1 금융권에서는 신한은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밖에는 거의 농협과 수협이다. 중·소형 교회의 경우 저축은행에서 주로 대출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제1 금융권에서 대출이 잘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담보가 제대로 없기 때문이다. 건물을 짓는 데 돈을 쏟아붓는데 건물 자체의 담보 가치는 크지 않다. 일반 건물의 경우에는 수리를 해서 다른 용도로 쓸 수 있지만, 교회 건물은 교회 이외의 용도로 사용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오히려 해체 비용이 더 많이 들 것이다. 결국 대지만 채권 가치로 남는다고 보면 된다.

채권 회수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인가?

교회는 망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전반적으로 교인 수가 줄어들고 있고, 헌금 액수도 마찬가지다. 아직까지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교회가 문을 닫게 되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교회의 소유권이 교단의 유지재단에 있는 경우도 많은데, 이 경우에는 법적인 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

수협의 대출이 특히 많다고 지적했는데.

2001년 29억원 정도였던 수협의 교회 대출이 2006년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기준으로 보면 약 1조7천억원 가까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샬롬 대출’이라는 상품까지 만들어서 공격적으로 판매에 나섰다. 어민을 위해서 써야 할 돈이 엉뚱하게 교회로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수협의 설립 취지에 맞지 않다.

앞으로 교회가 어떻게 변해야 한다고 보나?

우선 종교법인화를 이루어야 한다. 법인화를 하면 최소한 재정이 투명해지는 여건이 마련된다. 돈이 남아서 건물을 짓는다면 모를까 빚까지 지면서 건물을 지을 필요는 없다. 그리고 교회가 대형화하는 것이 개신교 발전에 도움이 되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대형 교회로 인해 작은 교회가 들어설 자리를 잃고 있다. 대형 마트로 인해 주변 상권이 죽는 자본주의 논리가 철저하게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또 대형 교회의 경우 가난한 사람, 소외받는 사람이 교회를 찾기 어렵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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