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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들의 ‘애마’는 에쿠스, 벤츠…

30대 그룹사 대상 회장 전용차 조사 / 10억원 호가하는 ‘마이바흐’ 이용하는 총수도 많아

이석 ㅣ ls@sisapress.com | 승인 2011.07.26(Tue) 13:5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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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마이바흐’를 애용한다.
ⓒ연합뉴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순으로 비싼 차를 타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시사저널>은 30대 재벌 기업을 대상으로 회장이 어떤 전용차를 타고 다니는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삼성, LG, 한화, 신세계 등이 메르세데스벤츠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마이바흐’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차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있는 전용 공장에서 수작업으로 생산된다. 국내 판매 가격은 8억원 안팎이다. 자동차를 구입할 때 내는 세금 35%를 포함하면 10억원을 호가한다. 

   

재벌 회장 가운데 이 차를 가장 먼저 구입한 사람은 이건희 회장이다. 이회장은 지난 2003년 독일 벤츠 사에 이 차를 주문했다. 국내에는 이 차가 판매되지 않을 때였다. 때문에 일반인에게 ‘마이바흐=이건희 차’로 더 잘 알려졌다. 이후 구본무 회장과 김승연 회장이 잇달아 마이바흐로 애마를 바꾸었다. 구본무 회장의 아버지인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도 이 차를 타고 있다.  

구본무 회장은 한동안 벤츠S600을 고집하다가 최근 마이바흐로 교체했다는 후문이다. 재계 안팎에서는 마이바흐를 이용하는 그룹 총수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홍준 한나라당 의원에 따르면, 국내 법인에 판매된 마이바흐 차량은 39대에 이른다. 두산, CJ, 오리온, 한국야쿠르트 등이 현재 법인 명의로 이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기업들은 한결같이 “외빈 의전용이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상당수 재벌 그룹 총수는 법인 명의로 되어 있는 고가 수입차를 이용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나 BMW도 재계 총수들이 선호하는 차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허창수 GS그룹 회장,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등이 현재 벤츠S600이나 벤츠S500을 타고 있다. 구자홍 LS그룹 회장,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은 BMW760i나 750i를 타고 있다. 국내 판매 가격은 2억원 안팎이다.

 

   
▲ (왼쪽부터)구본무 LG 회장-마이바흐, 정몽구 현대차 회장-에쿠스, 허창수 GS 회장-벤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최고급 수입차 마니아

일부 인사는 차량 구입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기도 한다. 자동차 수집가로 널리 알려진 이건희 회장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회장의 공식 의전 차량은 마이바흐와 롤스로이스 팬텀이다. 대당 가격이 6억~8억원에 이른다. 이회장은 수십억 원대에 달하는 슈퍼카나 클래식카도 대거 보유하고 있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관계자는 “수입차 업계가 마케팅에 이회장을 활용하고 있다. 이회장이 특정 브랜드의 수입차를 구입했다는 보도가 그동안 적지 않았다.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니었다.  

 입소문을 노리고 일부 수입차 업계가 언론에 흘린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재계 일각의 시각은 달랐다. 이회장은 지난 2008년 4월 삼성 비자금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당시 수입차 판매점이 몰려 있는 강남 대치동에서는 이건희 회장을 보았다는 말이 적지 않게 나왔다. 일부 매장의 경우 이회장이 직접 다녀간 사실이 확인되었다. 지난 2009년에는 공사 중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스포츠카 10여 대를 모아놓고 번갈아 타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기도 했다. 당시 드러난 차만 페라리, 람보르기니, 포르셰, 마세라티, 벤츠 SL65-AMG 등이다. 지난해에도 60억원대 벤틀리를 구입한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기도 했다.

이건희 회장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클래식카인 부가티 르와이얼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차는 ‘엔진과 나사까지도 아름다워야 한다’라는 신념으로 1926년 탄생했다. 현재까지 세계에서 여섯 대가 제작되었다. 이 가운데 한 대를 이회장이 갖고 있다. 지난 1995년 피자헛 회장으로부터 이 차를 매입할 당시 가격은 80억원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전문지인
<모터트렌드> 한국판도 지난 1996년 이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회장은) 르와이얼을 경기도 모처의 개인 농장에 마련된 특수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 계열사인 에스원에 경비를 맡겨 일반인들의 접근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우 벤츠를 이용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최회장의 전용차는 체어맨 리무진이었다. 총수 취임 때부터 줄곧 이 차만 이용했다고 한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계열사인 SK네트웍스가 렉서스를 판매할 때에도 체어맨을 고집하다 최근 벤츠로 교체했다”라고 귀띔했다.  

 

   
▲ (왼쪽부터) 김승연 한화 회장-마이바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피아트500, 김준기 동부 회장-링컨 타운카.

 


“수출 기업으로서 국산차 고집할 수 없어”

재계 일각에서는 재벌 총수들의 과소비를 지적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안홍준 한나라당 의원이 최근 공개한 ‘수입차 최초 취득가액 상위 200개 법인’ 리스트에서도 이같은 상황을 엿볼 수 있다. 일부 기업의 경우 지방 공장 명의로 마이바흐나 롤스로이스 팬텀, 페라리 등 고가의 수입차를 보유하고 있었다. 안의원은 “해마다 수천만 원의 보험료와 유지비를 대신 내고 있다. 법인이 업무용이 아닌 차를 보유할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재계의 입장은 달랐다.

기업 입장에서 국산차만을 고집할 수 없다고 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수출로 먹고사는 회사이다. 해외 바이어를 만나는 자리에서 국산차를 고집할 수만은 없다”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포스코는 현재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에 자동차용 강판을 공급하고 있다. 때문에 렉서스와 혼다, 닛산 등 자동차 메이커의 차량을 상징적으로 1대씩 구입했다. 이후 회사 경영진이 포스코를 방문할 때 의전용 차량으로 활용하고 있다.

 

   
▲ (위쪽부터) 최태원 SK 회장-벤츠, 조양호 한진 회장-BMW, 이준용 대림 명예회장-렉서스.
모든 재벌 회장이 고가의 수입차를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경우 1호 차량은 BMW760i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소형차인 피아트500을 소유하고 있다. 이 차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BMW미니와 비슷한 크기이다. 지난해 9월 트위터를 통해 처음 공개되었다. 한 트위터리안이 정부회장에게 “도로에서 봤다. 차종이 무엇이냐”라고 물었고, 정부회장이 ‘피아트 500’이라고 밝히면서 ‘정용진 차’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업무용과 레저용 구분해 번갈아 타는 경우도

범현대가의 경우 평소에도 현대차나 기아차를 타고 다닌다. 정몽구 회장은 에쿠스를 가장 선호한다. 가끔은 파랑색 카니발을 타고 공식 행사에 나오기도 한다. 정의선 부회장 역시 오피러스나 에쿠스로 출근한다. 기아차 사장 시절 소형차인 모닝을 타고 출근하기도 했다. 그룹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모닝에 대한 애착이 컸다. 회사를 한 단계 도약시킬 차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외부 행사에도 이 차를 타고 다녔다”라고 귀띔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정상영 KCC 회장의 1호차 역시 에쿠스이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과 강덕수 STX 회장, 이석채 KT 회장, 권오철 하이닉스 대표 등도 현재 에쿠스를 타고 다닌다. 강덕수 회장은 구형 에쿠스를 이용하다 주행 거리가 20만Km를 넘어서자 최근 주행 거리 4만km인 구형 에쿠스로 교체했다고 한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경우 업무용과 레저용 차가 구분되어 있다. 조회장의 1호 차량은 벤츠이다. 하지만 취미 활동을 할 때는 지프를 이용한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과 허창수 GS그룹 회장 역시 의전 차량과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을 번갈아 타고 있다. 장회장의 경우 비가 오거나 교외로 이동할 때는 메르세데스벤츠 대신 랜드로버 레인지로버를 이용한다. 허회장 역시 아우디의 Q7을 번갈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가 자동차 선호하는 ‘알뜰형 CEO’도 적지 않다

 

   
▲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박성수 이랜드 회장,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
ⓒ시사저널 이종현

 

국내 재벌 총수 가운데는 저가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사례가 적지 않다. 박성수 이랜드 회장의 전용차는 회색 카니발이다. 그나마 2004년에야 이 차를 구입했다. 그 전에는 1백30만원짜리 ‘싸구려’ 중고차를 몰았다고 한다.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은 최근 5년간 NF소나타를 타고 다녔다. 강회장의 애마는 벤츠S600이었으나 지난 2006년 전후로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국산차인 NF소나타로 바꿔 탔다. 전경련 회의 때가 되면 강회장의 소나타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고령에 안전 문제가 대두되면서 제네시스로 차량을 교체했다고 한다. 동아제약의 한 관계자는 “강회장은 평소 버스를 타고 다닐 정도로 근검절약하는 스타일이다. 측근의 권유가 없었다면 아직도 쏘나타를 타고 다녔을 것이다”라고 귀띔했다.

현대가 2·3세들 역시 차에 대해서 인색하다.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는 현대차의 트라제XG를 타다가 최근 초록색 그랜드 카니발로 교체했다. 정몽준 의원은 지난 2006년 서강대 강연 때 카니발을 타고 왔다가 주목을 받았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나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역시 집안 행사 때는 카니발을 이용한다. 현정은 회장의 장녀인 정지이 현대U&I 전무는 현대차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싼타페’를 몬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애마는 링컨 타운카이다. 이 차는 외제차임에도 구형 그랜저 정도의 가격이어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김회장은 그동안 구형 모델을 이용하다가 최근 신형으로 교체했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평소 수행비서 없이 출장을 다닐 정도로 검소하다. 차에는 돈을 들이려 하지 않는다”라고 귀띔했다.

세계의 억만장자 중에서는 가격대가 1천만원을 밑도는 저가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이가 적지 않다. 세계적인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업체인 페이스북의 젊은 CEO 마크 주커버그가 대표적인 예이다. 그는 현재 2006년식 혼다 피트와 2002년식 혼다 아큐라를 보유하고 있다. 차량 평가액은 각각 1천100만원과 1천3백만원이다. 세계적인 부호인 워렌 버핏 역시 2001년식 링컨 타운카를 이용한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2000년식 링컨 타운카의 현재 시세는 5백50만원대이다.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의 창업주 지미 웨일스는 8백만원대의 현대 엑센트를 타고 다닌다. 골드만삭스의 전 최고경영자(CEO)인 헨리 폴슨은 도요타의 프리우스를 탄다. 프리우스는 미국 시장에서 현재 2천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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