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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 끝자락에 펼친 유서 깊은 인맥

한국의 신 인맥 지도 | 전남 장흥·강진·영암

이춘삼│편집위원 ㅣ sisa@sisapress.com | 승인 2011.07.26(Tue) 1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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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강진의 다산초당.
ⓒ연합뉴스

최근 한 일간지에 가수 하춘화씨에 관한 기사가 실렸다. 꽤 상큼하다. 예년과 달리 길었던 장마, 뒤를 이어 기승을 부리는 폭염, 거기다 정권 쟁탈전에 혈안이 되어 낯이 두꺼워진 사람들 얘기에 짜증이 나던 터였다.

여섯 살 때부터 노래를 시작해 8천4백여 회의 공연을 다니고 올해 데뷔 50주년 기념 전국 순회 공연의 상반기 일정을 끝낸 하씨에게는 ‘리사이틀의 여왕’이라는 타이틀 말고도 ‘기부의 여왕’이라는 명예로운 왕관이 씌워져 있다. 그는 지금까지 모두 합쳐 2백억원 정도를 생활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했다. 하씨는 아버지의 고향인 전남 영암에 1976년 낭주고등학교(낭주 : 영암의 옛 이름)를 열었다. 하씨는 “영암에 고등학교가 없어 광주와 목포로 유학을 가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었다. 아버지가 처음 아이디어를 내 앨범과 공연 수익금을 후원금으로 마련했다. 아버지 친구들도 거들었다. 시골 고등학교 개교식을 축하하기 위해 무려 3만여 명이 모였다. 동네 사람들은 이 학교를 ‘하춘화 고등학교’라고 부른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다산 정약용의 자취 담긴 강진

앨범 1백40장, 2천5백여 곡인 그의 레퍼토리 중에서는 <영암 아리랑>이 히트곡의 하나로 꼽힌다. 질펀한 들을 가로지르다 보면 우뚝 솟은 월출산처럼 그의 존재는 노래 솜씨와 따스한 마음으로 빛난다. 그의 기억에 가장 깊이 남은 기부 공연은 서울 시내 환경미화원 부부 1천5백쌍을 초청했던 2006년 1월 ‘하춘화 노래 45주년’ 공연 중 한 회였다. 공연 수익금 전액인 1억4천2백만원을 서울시에 전달했다. 그가 항시 맞부딪혔던 것은 ‘기부’를 앞세워 돈벌이를 한다는 시선. 공연이 끝나면 관객이 보는 앞에서 수익금을 전달해 오해를 풀곤 했다.

전라남도 서남부에 영암군, 강진군, 장흥군이 옹기종기 사이좋게 자리를 잡고 있다. 영암군 건너편에는 목포시가 마주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 열린 포뮬러1(F1) 국제자동차경주대회가 예상 밖의 성황을 이루며 영암의 이름을 부각시켰다.


   


강진 서쪽으로는 고산 윤선도의 본향인 해남, 동쪽은 장흥이다.

강진에는 다산 정약용의 ‘다산초당’이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잦다. 다산이 강진에 유배된 때는 그가 40세 되던 해이다. 처음 4년간은 읍 동문 밖의 주막에 머물렀다. 그 후 몇 차례 거쳐를 옮긴 끝에 유배된 지 7년 만에 강진군 도암면 만덕리에 있는 다산초당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외가인 해남 윤씨들의 도움을 받았다. 윤씨 집안의 스승으로 초빙된 후 다산의 유배 생활은 다소 여유를 얻게 되었다. 다산은 만덕산에서 강진만이 한눈에 굽어보이는 이곳에서 적거(謫居)하는 동안 실학을 집성하는 기회로 삼았다. 강진에서의 유배 기간 18년 가운데 11년을 이곳에서 살면서 <정다산전서> 등 방대한 실학 체계의 대부분을 구상하고 집필했다.

강진읍 탑동에는 1930년대 대표적 서정시인인 영랑 김윤식의 생가가 있다. 그는 이곳에서 <모란이 피기까지는> 등 60여 편의 시를 발표했고 1948년까지 살았다.

한편 이웃한 장흥은 소설가 고 이청준씨의 고향이다. 1965년 <사상계>에 단편 <퇴원>을 발표하며 등단한 그는, 마지막 소설집 <그곳을 다시 잊어야 했다>를 내고 2008년 69세를 일기로 장흥 땅 모친의 묘 앞에 묻혔다. 그의 소설 속에 어미가 어린 아들을 묶어놓은 채 땡볕 아래 콩밭을 매던 자리였다. 하관에 앞선 노제에서 장흥 문인을 대표해 소설가 한승원씨가 조사를 읽었다.

이청준은 <소문의 벽> <서편제> 등 100여 편의 중·단편과 <당신들의 천국> <축제> <낮은 데로 임하소서> 등 13편의 장편소설을 발표했다. 어린 시절 가난 때문에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는 고난을 겪으며 성장한 그는 삶의 고통과 인간의 존재를 탐구하는 문학 세계를 형성했다. 광주일고 재학 시절 집안이 망해 고향으로 돌아갔던 경험은 단편 <눈길>에 남아 있다. 어머니가 차려준 마지막 저녁밥을 뜨고 다음 날 눈 덮인 길을 걸어나오는 장면이다. 그는 6·25와 5·16, 광주 민주화운동, 산업화와 도시화의 물결 속에 얼룩졌던 고통과 폭력의 문제를 다루었다. 영화와도 깊은 인연을 맺었다. 임권택 감독에 의해 영화화된 <서편제>는 판소리를 비롯해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냈다.

장흥 출신 인사

이름 출신  학교 직책
강경량 경찰대 전북지방경찰청장
강영원 경기고-서울대 정치학과 한국석유공사 사장
권오봉 여수고-고려대 경제학과 방위사업청 차장
김경찬 광주상고 KGB택배 사장
김옥두 목포해양고-한양대 전기과 전 국회의원
김용관 마포고-서울대 법학과 서울남부지법 부장판사 
김재찬 장흥고-고려대 경영학과 코스닥상장법인협의회 상임고문 
김주훈 광주숭일고-조선대 체육과 국기원 이사장 
김해준 장흥고-전남대 경제학과 교보증권 대표이사 
김형진 경기대 경영학과 온세텔레콤 대표이사 회장
노관규 순천매산고 순천시장 
문병민   병무청 기획조정관 
문석진 대광고-연세대 경영학과 서울 서대문구청장
문인출 조선대부고-조선대 법학과 인천항만운송협회 이사장 
박병태 오산고-연세대 법학과 청주지법 부장판사
백옥인 대경상고-성균관대 경영학과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
변정수 광주서중 전 헌재 재판관
손수익 광주고-서울대 법대 한국경제사회연구원 회장 
손홍원 광주일고-고려대 법학과 건설증권 대표이사 회장
송기숙 장흥고-전남대 국문과 전남대 명예교수 
신훈 광주고-서울대 수학과 DCRE 회장 
안문수 광주고-한양대 화공과 환경부 상하수도정책관
안원태 광주고-서울대 국문과 국토환경연구원 원장 
위성복 광주고-서울대 상대 프라임그룹 경영고문
이귀남 인창고-고려대 법대 법무부장관
이명흠 광주고-전남대 경제학과 장흥군수
이승련 경기고-서울대 사법학과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이임택 광주고-서울대 전기과 한국풍력산업협회 이사장
이정빈 장흥고-서울대 의대 서울대 의대 법의학교수
이청준(故) 광주일고-서울대 독문과 소설가
이현청 한양대 교육학과 상명대 총장
임종석 용문고-한양대 무기재료공학과 전 국회의원 
임형두   연합뉴스 전북취재본부장
장용수 영동고-세종대 영문과 매일경제TV 산업부장
정상기 광주일고-건국대 정외과 국립국제교육원 원장    
정용준 광주일고-서울대 정치학과 지식경제부 공무원교육원장
조기성 장흥고-한국외대 서반아어과 평화의료재단 총재
조상호 광주고-고려대 법학과 나남출판 대표이사
한승원 장흥고-서라벌예대 문창과 소설가


강진이 배출한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은 우리나라 원양어업의 선구자이다. 부산수산대(현 부경대) 어로학과를 졸업하고 항해사로 출발한 그는, 1969년 참치 잡이를 하는 동원산업을 세웠다. 동원은 현재 세계 1위의 참치 가공회사이다. 일본에서 중고 어선을 빌려 시작한, 보잘것없던 기업이 수산·식품·금융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11개 계열사의 동원그룹과 8개 계열사를 가진 한국투자금융그룹의 양 날개를 갖추었다.

그의 사무실에는 우리나라 위치의 위아래를 바꿔 그린 세계 지도가 걸려 있다. 이 지도는 한국이 중국 대륙을 발판으로 우뚝 서 태평양을 향해 뻗어나가는 형세이다. 일반 지도와 달리 거꾸로 된 세계 지도를 통해 ‘대한민국이 세계의 중심이고 우리의 미래는 세계에 있다’라는 것을 역설한다.

23, 24, 25대 3대에 걸쳐 한국무역협회 회장을 지낸 그는 ‘금탑산업훈장’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상’ 등 국내의 무수한 상과 ‘일본 욱일중광장’ 등 해외 훈포장을 다수 수상했다. <거센 파도를 헤치고>를 비롯해 해양 대국의 도전 정신을 고취하는 그의 글이 초·중·고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이 장남이고 김남정 동원엔터프라이즈 부사장이 차남이다. 김회장은 엄격한 자식 교육으로도 유명하다.


   


영암에서 출생한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은 ‘재계의 모험가, 기린아’라는 말을 듣는 중견 기업인이다. 유회장의 부친인 유재필 명예회장이 운영해오고 있는 제과업체가 그룹의 모태이다. 지금도 생산되는 ‘보리건빵’은 간식 거리가 부족했던 시절에 많은 인기를 끌었고, 군에 납품하기 시작하면서 눈부신 성장을 했다. 유회장은 연세대 중문과를 졸업한 이듬해인 1985년 아버지의 사업에 뛰어들어 제과 사업을 바탕으로 유진기업과 유진종합개발을 설립했다. 건설업에서 필수 자재인 레미콘에 착안했던 것. 제품의 KS인증을 땄고, 대형 시멘트회사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던 레미콘업계에서 유진을 단기간에 1등으로 끌어올렸다. 그는 사업 초기부터 ‘노가다 판’에 업계 처음으로 대졸자들을 공채했다. 유진복지재단을 만들어 맞벌이 부부들을 위한 어린이 보육시설을 지었다.

유진그룹의 주력인 유진기업은 레미콘·아스콘 사업에 이어 시멘트 생산, 아파트 건설로 사업 영역을 다변화했다. 유진투자증권으로 대표되는 금융업과 가전 시장 점유율 1위의 위치에 올라선 하이마트 중심의 유통·물류업도 성공적인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연임이 확정된 강영원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장흥에서 태어나 광주서중-경기고-서울대 정치학과의 엘리트 코스를 밟은 ‘대우 맨’ 출신이다. 대우실업에 공채 사원으로 입사해 한눈팔지 않고 대우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까지 올랐다. 2008년 석유공사 사장에 임명된 강사장은 김쌍수 한국전력 사장, 주강수 가스공사 사장과 함께 이명박 정부 들어 에너지 관련 공기업 사장에 발탁된 민간 출신 ‘스타 CEO’의 한 사람으로 꼽힌다. 해외 유전 확보가 당면 과제인 석유공사로서 대우인터내셔널 사장 시절부터 해외 자원 개발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한 그가 적임자로 인정받고 있다.

강진 출신 인사

이름 출신  학교 직책
고귀남 광주고-전남대 공대 노사협력연구원 원장 
김남구 경성고-고려대 경영학과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김두봉 장흥고-고려대 상과 롯데알미늄 대표이사 부사장
김병만 전남대 신방과 연합뉴스 사진부장
김생환 한국방송대 서울시의회 의원(민주당·노원구 4) 
김안석 경기공고-건국대 DCRE 사장
김영랑(故) 일본 아오야마가쿠인대 시인
김영재 광주일고-성균관대 행정학과 칸서스자산운용 CEO
김영진 강진농고 국회의원(민주당·광주 서구 을)
김용복 건국대 정외과 한사랑농촌문화재단 명예이사장
김인 덕수중 한국기원 바둑기사
김재철 부경대 어로학과 동원그룹 회장
김종식 광주일고-서울대 철학과 광주 서구청장
김종안 광주일고-서울대 법학과 특허심판원 심판장
김창국 목포고-서울대 법대 전 대한변협 회장 
김천식 양정고-서울대 정치학과 통일부 통일정책실장
김화숙 광주여고-이화여대 무용과 국립현대무용단 이사장
마형렬 목포해양전문대 광주매일 회장
박강자 미국 래드퍼드대 의류학과 금호미술관 관장 
박관회 경복고-미국 하드퍼드대 기계과 대선제분 회장 
박주형 광주고-동국대 회계학과 신세계백화점 본점 점장
박현기 사레지오고-한국방송대 조달청 중앙구매사업단장 
배국환 경복고-성균관대 경영학과 감사원 감사위원
배동한 목포해양고-목표해양전문대 한국케이블TV 전남방송 대표이사 
신동혁 광주일고-서울대 경제학과 전국은행연합회 상임고문 
양호산 금호고-고려대 법학과 부산지검 강력부장
유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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