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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어플리케이션 이젠 무료 통화가 대세

스마트폰 앱 시장, 문자메시지 넘어 음성통화까지 공짜 경쟁 치열

김세희 기자 ㅣ luxmea@sisapress.com | 승인 2011.08.03(Wed) 01:3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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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비싼 스마트폰이 가져온 것은 ‘공짜 경쟁’이다. 역설적이지만 현재 어플리케이션(이하 앱) 시장은 문자를 넘어 음성통화까지 공짜 경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수익을 내야 하는 이동통신사까지 공짜 경쟁에 가세해 상황은 더욱 치열해졌다. 덕분에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입맛에 맞는 서비스를 골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스펙트럼이 넓어졌음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공짜 서비스는 꾸준히 진화하고 있다. 엄밀히 말해 현재 제공되고 있는 ‘공짜 서비스’들은 데이터망을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완전한 공짜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절반가량이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고 가정과 직장을 비롯해 대부분의 장소에 와이파이망이 깔려 있어 ‘공짜’라고 봐도 무방하다. 방송통신위원회의 ‘2011년 상반기 스마트폰 이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현재 5만5천원 이상 정액제 가입자가 44.4%에 달한다. 여기에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무료 통화 서비스는 더욱 보편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작은 카카오톡이었다. 카카오톡은 이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의 모바일 메신저로 자리 잡았다. 지난 7월27일을 기점으로 가입자 2천만명을 넘어섰고, 실제 이용률 또한 80%가 넘는다. 카카오톡 앱을 설치한 사용자 10명 가운데 8명이 실제로 카카오톡을 사용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해외 사용자 수도 전체의 약 20% 수준인 4백만명에 달한다. 카카오톡을 통해 하루 약 5억 건의 메시지가 오간다고 하니 이미 유료 SMS 서비스의 대체재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현재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와 메신저 서비스로는 네이버톡(NHN), 올레톡(KT), 티티톡(코모바일), 네이트온톡(SK커뮤니케이션즈) 등이 출시되었다. 이 밖에도 마이피플(다음커뮤니케이션), 바이버(바이버), 올리브폰(네오메카), 수다폰, 스카이프(마이크로소프트), 톡앤유, 소라기 등이 음성통화 기능을 앞세우며 경쟁하고 있다. 열거된 앱들 중에서는 메신저 서비스만 제공하는 것도 있고, 음성통화는 물론 무전기 기능까지 제공하는 것도 있다. 그러나 그들이 향하는 방향은 일치한다. 바로 카카오톡이 아직 서비스하지 않고 있는 음성통화 기능이다. 스카이프의 경우 스마트폰이 출시되기 이전부터 인터넷망을 이용한 무료 통화로 주목을 받아왔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다양한 앱들이 출시되어 현재는 전통적인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상태이다.

   


- 나에게 맞는 앱 골라 활용하기

■ 무료 문자메시지만 이용하고 싶다면?

무료 문자메시지 서비스에서의 절대 강자는 카카오톡이다. 선발 주자로서 가입자를 다수 확보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여기에 실제 카카오톡을 이용하는 계정 활성화율이 80%를 넘어서는 수준이니 가장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마이피플이 카카오톡의 뒤를 잇고 있지만 활성화율은 카카오톡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톡에서는 무료 통화 기능을 제외한 메시지·멀티메일·음성메시지 전송 등이 가능하다. 현재는 애플과 안드로이드 버전이 지원되고 있지만 블랙베리 버전도 준비되고 있다고 하니 좀 더 넓어질 네트워크를 기대할 수 있다. 카카오톡만 사용하기가 아쉽다면 왓츠앱 메신저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다. 0.99달러짜리 유료 앱이지만 아이폰 초창기에 출시된 앱인 만큼 이를 통해 의외의 지인을 만날 수도 있다.

■ 끊김 없는 무료 통화까지 이용하고 싶다면?

문자메시지는 물론 무료 통화를 자주 이용하고자 한다면 통화 품질을 확인하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무료 통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으로는 스카이프, 바이버, 올리브폰, 마이피플, 네이트온톡 등이 대표적이다. 통화 품질은 통화 성공률, 딜레이(통화 지연), 하울링(통화 중 울림 현상), 잡음에 따라 달라진다. 통화 품질 면에서 이용자들에게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는 앱은 ‘바이버’이다.

바이버는 3G와 와이파이 환경에서 바이버를 설치한 사용자들 간에 무료 통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통화 환경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와이파이 환경에서 사용했을 때 통화 성공률이 안정적이고 딜레이도 거의 느낄 수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일반 전화와 비교해도 음질 역시 깨끗한 수준이다. 한 이용자가 3G망을 이용했을 때는 통화 성공률은 안정적이지만 통화 지연 현상이 조금 느껴진다. 음질에서도 약간의 하울링이 생긴다. 하지만 통화할 때 지장을 주는 수준은 아니다.

두 이용자가 모두 3G망을 이용했을 때는 회선이 약간 불안정하다. 만약 한 명이라도 수신율이 불안정한 위치에 있다면 길게는 10초까지 딜레이가 생긴다. 하지만 두 사용자 모두 안정적인 3G망을 이용할 수 있는 곳에 있다면 딜레이는 1~3초 정도로 줄어든다. 이 정도 수준은 일반 음성통화에 익숙해져 있는 사용자에게는 답답할 수 있다. 하지만 데이터 트래픽을 고려했을 때 통화에 크게 지장을 주는 수준은 아니다. 바이버로 3G망에서 10분 통화하면 데이터는 약 5MB 정도가 소모된다.

또 다른 앱으로는 올리브폰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올리브폰은 바이버와 기능이 비슷하지만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간 통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바이버는 아이폰끼리만 가능). 품질 역시 바이버와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올리브폰 역시 3G망에서는 수초간의 딜레이가 생긴다.

마이피플은 1천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영상통화를 지원하는 것도 가입자를 많이 확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무료 통화 품질에 대한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잦은 끊김 현상은 물론이고 통화 성공률 또한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 메신저 기능에 무전기까지

   
▲ KT가 선보인 올레톡. 올레톡은 무료 통화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KT
카카오톡에 무전기를 더했다? 무료 통화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무전기 앱 티티톡과 소라기이다.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기본 메신저 기능이 장착된 상태에서 실시간으로 음성을 보낼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었다. 기존의 메신저들이 지원하는 음성 쪽지와 다른 점이 있다면 속도이다. 일반 음성 쪽지가 이메일을 주고  받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라면 티티톡과 소라기는 실시간으로 반응하며 음성 메시지를 전달해 무전기 기능을 소화해낸다.

네트워크 상황에도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 3G와 와이파이망 모두에서 무리 없이 속도를 구현한다. 비결은 데이터 압축 노하우이다. 일반 무료 통화와 비교하면 10분의 1까지 데이터를 압축할 수 있다. 입소문으로 가입자를 끌어모으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절대적인 가입자 규모가 작은 것이 단점이다. 소라기의 경우에는 현재 안드로이드 버전만 제공하고 있어 아직까지 아이폰 사용자는 이용이 불가능하다.

   



 자신만만했던 네이트온톡, 해킹 사태로 역풍 맞나

 
ⓒ시사저널 유장훈
지난 7월20일 PC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온라인 메신저 네이트온을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가 네이트온톡을 출시했다. 네이트온톡은 네이트온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데이터망을 활용해 무료로 전화할 수 있는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기능을 탑재한 서비스이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컴즈가 mVoIP 서비스를 통해 무료 메신저 앱 시장에 진입하면서 업계의 이목을 끄는 것은 당연했다. 모회사인 SK텔레콤의 음성통화 수익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동안 이동통신사의 주요 수익원이었던 문자메시지마저 카카오톡이나 마이피플 등 무료 메시지 앱에 자리를 내준 상태였다. SK컴즈 관계자는 “mVoIP 기능을 탑재한 것은 무료 통화를 통해 사용자들이 원하는 기능을 강화한 것이다. SK텔레콤과 사전 조율을 통해 기능을 탑재한 것은 맞다”라고 설명했다.

이동통신사 계열에서 mVoIP 기능을 탑재한 앱 서비스를 내놓은 것은 SK컴즈가 처음이다. 네이트온톡을 이용하면 2백MB(5만5천원짜리 요금제 가입 기준)까지 통화가 가능하다. 시간으로 환산하면 3백분 정도로, 이는 8만원짜리 요금제에 무료로 가입한 것과 같은 셈이다.

그러나 ‘범국민적 서비스로 거듭나기’를 노렸던 네이트온톡의 당찬 포부는 출시 후 불과 8일 만에 역풍을 맞고 있다. SK컴즈는 3천3백만 회원의 네이트온 친구까지 한 번에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했는데 3천5백만 회원(네이트, 싸이월드 포함)의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예상치 못한 해킹 사태를 당한 것이다. SK컴즈로서는 네이트온톡 출시를 계기로 모바일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 공격적인 운영을 이어가고 있던 터라 충격이 더욱 컸다.

해킹 사태가 회원 이탈을 가속화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어 우려는 커지고 있다. 그렇게 될 경우 유선 메신저 업체 1위라는 아성마저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 SK컴즈 주형철 대표는 “재발 방지와 고객 피해 최소화를 위해 회사의 모든 역량을 기울이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과거 해킹 사건을 겪은 업체들을 볼 때 앞으로의 길이 그리 녹록지는 않아 보인다. 지난 2008년 옥션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되었을 당시에만 해도 탈퇴하는 회원 수가 수십만 명에 달했다. 

네이트온톡은 안드로이드 버전이 공개된 뒤 약 일주일 만에 1백4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애플 버전 출시를 계기로 연내 1천만명 가입자 돌파를 목표로 했다. 그러나 해킹이라는 돌발 변수가 생기면서 목표 달성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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