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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관계 ‘해빙’을 꿈꾼다

소종섭 편집장 ㅣ kumkang@sisapress.com | 승인 2011.08.09(Tue) 17: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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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개성공단에 심은 나무는 잘 자라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정확히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한 80그루 정도는 심은 것 같은데…. 몇 년 전 두 차례 개성을 방문해 개성공단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서 나무 심기 행사를 하며 작은 소나무들을 심었습니다. 3시간 남짓 되는 짧은 행사여서 열심히 심는다고 심었는데 그 나무들은 잘 살고 있는지, 아니면 말라죽었는지 궁금증이 일곤 합니다. 지금은 개성으로 가는 길이 막혀서 예전처럼 그렇게 많은 인원이 자유로이 오가지를 못해 그 나무들의 생사를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당시 개성공단 주변 산들은 나무가 거의 없어 민둥산에 가까웠습니다. 아마 잘 컸다면 키가 2미터 정도는 되었겠지요? 민둥산이 푸른 숲으로 바뀌었다면 무척 아름다울 텐데….

개성공단 이야기를 꺼낸 것은 변화하는 남북 관계를 보며 조만간 다시 가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움트기 때문입니다. 한겨울 같았던 남북 관계에는 최근 조금씩 훈풍이 불고 있습니다. ‘밀가루 정국’이 상징적입니다. 지난 7월26일 한국JTS 등 여섯 개 단체가 3백t의 밀가루를 북한에 보낸 것을 필두로 천주교에서도 100t을 보냈습니다. 지난 8월2일에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대표 상임의장 김덕룡)에서 3백t의 밀가루를 육로를 통해 황해도 사리원시에 지원했습니다. 오는 10일에도 3백t가량의 밀가루가 북으로 갑니다. 민화협측은 9월까지 국내외에서 힘을 모아 2천5백t의 밀가루를 북으로 보낼 계획입니다.

하늘도 남북 관계가 개선되기를 바라는 것 같습니다. 이번 비로 엄청난 물난리를 입은 북한은 남측에 “통 크게 지원해달라”라고 했습니다. 정부는 생필품 등 50억원어치의 긴급 수해 물자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관심은 이런 흐름이 과연 대북 쌀 지원으로 이어질 것인가입니다. ‘쌀 지원’에는 남북 관계가 정상화 단계로 간다는 상징성이 있습니다. 대북 쌀 지원이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2008년 2월 이후 중단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아직 이른 흐름이기는 하나 쌀 지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해마다 8월이면 남북 관계에 대한 관심도와 기대감이 높아졌습니다. 물론 번번이 실망을 안겨주었지만요. 이번에는 달랐으면 합니다. 북한은 변해야 합니다. 금강산 관광에 나선 박왕자씨 피살 사건,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매듭을 지어야 합니다. 최근 북한이 금강산 관광 사업자로 미국의 한 업체를 선정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사실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북한은 금강산 관광 사업이 성사된 역사적인 배경을 기억하고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 남한도 변해야 합니다. 인도적인 지원에 대해 문을 활짝 열 필요가 있습니다. 북한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을 체계화·연속화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남북이 다시 교류를 확대하고 금강산 관광도 다시 재개해 관계가 정상화되었으면 하는 것이 많은 이들의 바람입니다. 정상들이 만나는 것도 방법입니다. 북한은 내년을 ‘강성대국 건설’의 해로 삼고 있습니다. 후계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해 ‘도발’이 또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건 겨울을 밀어내는 것은 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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