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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기 목사 둘러싼 ‘수상한 거래’

단독 취재 / 순복음교회 장로들로부터 파주 땅 대거 증여받아…수십 배 시세 차익 챙겼다는 의혹도

이석 ㅣ ls@sisapress.com | 승인 2011.08.16(Tue) 15:2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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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파주시 오산리에 있는 최자실 기념 금식기도원.
ⓒ시사저널 유장훈
조용기 목사가 여의도 순복음교회 장로들로부터 경기도 파주 오산리 일대의 땅을 대거 증여받은 것으로 <시사저널> 취재 결과 확인되었다. 현재 확인된 것만 3만8천5백m²에 이른다. 이 주변은 최근 잇따른 개발로 땅값이 급등했다. 매입 당시보다 수십 배 시세 차익을 거두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땅을 조목사 개인이 증여받으면서 교회 내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조목사는 올해 초 이 땅 가운데 상당 부분을 여의도 순복음교회에 증여했다. 이 과정에서 조목사가 순복음교회에 진 빚 85억원이 새로 드러났다. 

 

교회 안팎에서는 그동안 조목사 가족들의 재산 형성 과정이 거론되었다. 조목사의 부인인 김성혜 한세대 총장은 올해 초 베데스다 대학 서울캠퍼스의 자금 문제가 불거지면서 홍역을 치렀다. 서울 캠퍼스 자금 중 일부가 미국으로 보내지는 과정에서 증발되었다는 의혹이었다. 국민일보 노조는 지난 4월 김총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장남인 조희준 전 회장의 일본 상장사 지분 매입 과정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2009년 조 전 회장은 도쿄 증시에 상장된 ㅍ사의 지분을 대거 매입했다. 당시 그는 50억원의 벌금을 낼 돈이 없어 두 달 가까이 구금 생활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수억 엔 규모의 자금이 주식 매입에 사용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자금 출처를 놓고 뒷말이 나왔다(<시사저널> 제1115호 참조). 하지만 조목사의 재산 문제가 직접적으로 거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 인해 ‘지난해 국민일보 경영권 분쟁으로 촉발된 여의도 순복음교회의 갈등이 갈 데까지 간 것이 아니냐’라는 푸념이 터져나오고 있다.

 

   
▲ 조목사와 순복음교회 간 거래 내역이 담긴 등기부등본 복사본.
ⓒ시사저널 이종현

 

교회측 “교회 땅을 조목사 명의로 등기한 것”

우선 주목되는 것은 조목사가 어떤 이유로 파주 땅을 증여받았느냐는 점이다. <시사저널>
이 입수한 조목사 소유의 토지 리스트와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조목사가 증여받은 땅은 경기도 파주시 조리면 오산리와 월롱면 도내리 일대에 몰려 있다. 재단법인 순복음선교회가 관리 중인 ‘오산리 최자실 기념 금식기도원’ 주변이다. 이 교회 장로인 김 아무개씨와 박 아무개씨 등 3명의 소유였다가 1994년 6월 조목사에게 일괄적으로 증여되었다. 이곳은 지난 2000년대 초부터 파주 출판문화정보 국가산단과 파주오산 지방산단이 잇달아 들어서면서 땅값이 급등했다. 여의도 순복음교회는 지난 2007년 조목사 소유의 땅에 채권 최고액 85억원의 근저당을 설정했다.

이와 관련해 여의도 순복음교회측은 ‘교회 소유의 땅을 조목사 명의로 등록한 것에 불과하다’라고 밝혔다. 교회 홍보국 관계자는 “오산리 일대 부지는 교회 시설 확충을 위해 장로들 명의로 구입한 땅이다. 법적으로 농지는 교회가 구입할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대표자인 조목사 명의로 등기를 했다”라고 해명했다. 교회가 조목사 소유의 땅에 85억원의 근저당을 설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지난 2007년 일부 시민단체에서 문제를 제기했다. 이후 교회 명의로 근저당을 설정했다가 올해 초에 교회 소유로 등록을 마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장로들 명의로 구입한 땅들은 지난 1986년 여의도 순복음교회가 매매 예약을 한 상태였다. 이후 1994년 조목사에게 증여되었다가 올해 초 교회에 증여되었다. 하지만 의문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다. 여의도 순복음교회로 넘어간 땅들의 근저당이 아직까지 풀리지 않고 있다. 해당 토지를 교회에 증여하기 전에는 지난 2008년 1월 오산리 136-43번지 등 일부 땅은 근저당 설정을 해제했다. 제3자에게 토지를 팔기 위해서다. 여의도 순복음교회 홍보국 관계자는 “담당 직원이 모두 그만두어서 관련 내용을 파악할 수 없다”라고 토로했다. 교회 내부 관계자는 “교회가 근저당을 해제하고 (조목사가) 해당 토지를 제3자에게 파는 것을 묵인했다. 이 과정에서 조목사가 시세 차익을 챙길 수 있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 지난 7월20일 최자실 기념 금식기도원에서 예배를 마친 조용기 목사가 시위 중인 장로들을 향해 손짓을 하고 있다.
ⓒ시사저널 유장훈

 

교회 내부에서는 파주 오산리 땅이 외부에 공개된 것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최근 조목사 가족들과 교회 장로들의 갈등이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7월20일 교회 장로들이 김성혜 총장의 설교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7월25일에는 교회 장로나 신도들을 중심으로 조목사 가족이 교회 직책을 갖는 것을 반대하는 서명운동까지 벌어졌다. 일반 신자들이 서명운동을 벌인 것은 지난 1958년 교회 설립 이후 처음이다. 교회측에 따르면, 지난 8월9일 기준으로 전체 장로의 92%가 서명에 참여했다.

그러면서도 장로들은 ‘공격 대상은 조목사가 아니라 가족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여의도 순복음교회측도 “조목사의 가족들이 교회 직책을 맞는 것을 반대하는 것은 맞다. 조목사는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해왔다. 이런 갈등이 조목사 쪽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기자가 만난 교회의 일부 인사들도 “조목사를 더 이상 믿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조목사에게 최후 통첩을 보내야 한다”라는 주장까지 나온다. 교회 관계자는 “문제가 생길 때마다 조목사가 입장을 번복하면서 일을 키웠다. 사랑과행복나눔재단 소유 5백70억원의 예금 지급 금지 가처분 소송도 최근 조목사가 취하했다”라고 말했다. 이런 불신이 결국 부메랑이 되어 조목사를 때리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조목사를 두둔하는 의견도 여전하다. 교회 관계자는 “일부 장로를 중심으로 조목사 가족들을 끌어내려는 의도가 수상하다.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인사들로 이사회를 구성하려는 속셈이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순복음 세계선교회 북미총회 선교사 7명도 최근 호소문을 통해 “순복음교회를 챙기면서 가족들을 챙기지 못한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2기 사역을 통해 가족들이 오순도순 살면 아름답고 복된 일이 아니겠느냐”라고 밝혔다. 오히려 최근의 대치 상황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선교사들은 “사회복지재단으로 문화관광부 감독하에 운영된다. 교회와 복지재단을 사유화하려 한다는 주장은 억지이다”라고 지적했다.

장로들의 공격에 조목사도 “더 이상 못 참아”

조목사는 최근 논란이 되었던 사랑과행복나눔재단을 해체하고 ‘조용기 자선 재단’을 새롭게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재단 설립의 이유는 교회 내 갈등 봉합이다. 하지만 속내에는 장로들의 공격을 차단하려는 ‘노림수’가 깔려 있다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조목사도 지난 7월31일 설교 이후 신상 발언을 통해 “재단 일을 가지고서 조용기와 그 가족이 돈을 빼먹는다고 하니 기가 막히다.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다”라고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해 순복음교회측은 “북미총회 선교사들의 경우 대표성이 없고 현재 내부 제재를 준비 중이다. 논란이 되었던 사랑과행복나눔재단을 해체하고 조용기 자선 재단 설립 작업이 마무리되면 갈등은 봉합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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