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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다시 살찐 김정일 건강 정말 좋아졌나

국내 전문의들의 분석을 토대로 치료 과정 추적해보니…

노진섭 ㅣ no@sisapress.com | 승인 2011.08.31(Wed) 00:4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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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24일 러시아를 방문한 김정일(왼쪽).
오른쪽은 2008년 11월 뇌졸중 치료 후 모습.
ⓒAP연합(왼쪽), ⓒ EPA연합 (오른쪽)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직후의 수척한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살이 붙었다. 최근 러시아에서 방명록에 서명할 때 왼손으로 받치는 모습을 보면 왼팔의 마비 증세도 호전된 것으로 보인다. 조애경 위클리닉 원장은 “살찐 모습이 건강한 것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뇌졸중 이후 불편한 자세나 행동을 보였던 모습과 달리 활력이 있어 보인다. 이전보다 많은 일정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된 것이다. 그러나 복부 비만은 여전히 위험 신호이다”라고 말했다.

김위원장은 어떻게 건강을 회복했을까? <시사저널>은 전문의들의 분석을 토대로 그의 치료 과정을 추정해보았다. 우선 그의 주치의는 재활 치료를 적극적으로 권했다. 재활 치료는 뇌졸중에서 회복할 수 있는지 여부를 가르는 핵심이다. 수술 등 긴급한 뇌졸중 치료 후에는 재활 치료를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회복 정도가 달라진다. 물리 치료, 작업 치료, 언어 치료, 사회 사업, 임상 심리 치료 등 영양 전문가들로 꾸려진 의료팀이 김위원장을 집중적으로 치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김위원장은 마비된 관절이 경직되지 않도록 운동을 꾸준히 했다. 또 약해진 근력을 키우기 위한 근지구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병행했다.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을 즐겼다. 고혈압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위원장은 운동할 때 오전 7~10시는 피했다. 혈압이 올라가고 심장의 부담이 늘어나는 시간대이기 때문이다. 강은경 서울시북부병원 재활의학과장은 “왼팔을 올릴 정도(협응 작용)로 관절이 좋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왼쪽 손가락을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는 것으로 볼 때 후유증은 남아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김위원장은 의사의 권유에 따라 술과 담배를 끊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흡연과 음주를 다시 시작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명승권 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담배를 끊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흡연은 뇌졸중 발병을 두 배까지 높인다. 술도 상당히 줄였을 것이다. 살인 찐 것으로 보아 당뇨를 잘 조절했다. 혈장이 높아지면 간과 근육에 당이 전달되지 않아 체중 감소로 이어진다. 당뇨 조절의 첫걸음은 식이요법이다”라고 설명했다.

운동 즐기고 식이요법 식단도 따르는 듯

김위원장을 위한 특별한 식이요법 식단도 짰다. 육류와 가공식품 섭취를 제한했다. 이런 식품은 고열량이면서 당질이 지방으로 축적되어 동맥을 막을 수 있다. 또 고혈압을 억제하기 위해 모든 음식에서 염분을 크게 줄였다. 혈관 관리를 위한 식단도 마련되었다. 혈관 벽의 영양 상태가 나빠지면 혈압을 이기기 어려우므로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요오드, 칼슘을 섭취해 혈관의 탄력을 증진시켰다. 김위원장은 채소, 해조류, 버섯류 등을 꾸준히 섭취했다. 뇌혈관이 딱딱해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비타민 C·D, 리놀산이 있는 채소·현미·통밀 등을 먹었다. 섬유질이 많은 과일도 즐겼다. 섬유질은 장에서 지방, 불순물을 제거해 노폐물의 혈액 유입을 막는다. 또 배변을 원활하게 만들어 혈압 상승을 막는다.

이 밖에도 김위원장은 중추신경계 발달 치료, 언어 치료, 인지 기능 치료, 근골격 통증 완화를 위한 열전기 치료 등을 받았다. 그러나 뇌졸중은 재발을 유의해야 한다. 강희철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김정일은 지금 상태 이상으로 좋아지기는 어려울 것 같다.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며, 재발하지 않도록 기존의 약물 치료, 재활 치료, 식이요법 등을 충실히 받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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