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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올리기보다 ‘석차’ 올리려 애써라

2012년 대입 전략 ⑬ / 상대 평가 체제인 만큼 등급에 신경 써야

최병기│영등포여고 교사 ㅣ 승인 2011.09.20(Tue) 13:5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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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6일 성신여자대학교 미술대학 2011학년도 신입학 전형 정시 모집 실기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인물 두상 소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호까지는 3학년 학생들의 대입 전략에 대해 언급했었다. 3학년은 이제 수시 지원도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고, 본격적으로 대입 전형을 실시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 중요한 것은 수능 마무리 학습과 대학별고사(논술, 면접, 적성, 실기 등)를 잘 준비해서 응시하는 것이다. 이번에는 고등학교 1~2학년, 더 나아가서 중학생들이 대입을 준비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대입 전형 요소에는 세 가지가 있다.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와 수능 그리고 대학별고사이다. 이 가운데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학생부와 수능이다. 수시에서는 학생부 교과 영역의 성적이 지원 대학과 학과를 결정하는 중요한 고려 요소이다. 정시에서는 수능 성적이 지원의 가늠자 역할을 한다. 따라서 고교 생활 동안 기본이 되는 내신(학생부 교과 영역의 성적, 이하에서는 비교과를 제외한 이 부분을 ‘내신’이라는 용어로 사용하기로 함)과 수능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많은 학생이 기본적인 것은 소홀히 하면서 부가적인 것에만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 이유는 기본적인 것에 자신이 없거나, 정확한 정보를 모르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내신과 수능이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함에도 일부에서는 ‘논술만 잘 쓰면 대학에 갈 수 있다’라거나, ‘입학사정관제 전형은 성적과 상관없이 하나만 잘해도 대학에 갈 수 있다’ ‘정시에서 내신은 고려하지 않아도 될 만큼 변별력이 없다’ 등등의 왜곡된 정보에 현혹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필자가 해마다 전년도 입시 결과를 분석해보면 수시에서 어떤 전형이든지 지원 대학과 모집 단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는 바로 ‘내신’이다. 내신을 고려하지 않는 수시 지원은 ‘한번 지원해보는 것’에 불과한 무모한 지원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학생부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학생부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다.

현재까지 내신 성적은 수능과 마찬가지로 9등급으로 구분해 성적을 제공하고 있다. 등급별 인원 비율도 수능과 같다.

등급은 한 학기의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수행평가 성적 등을 합산해 산출한다. 등급 산출에서 수능과 다른 점은 동점자 처리이다. 수능에서는 동점자에 대해 모두 상위 석차를 인정해 등급을 산출한다. 예를 들어, 수능 중국어를 10만명이 응시했는데, 만점자가 1만2천명이라고 하자. 1만2천명이라면 12%에 해당하는 인원이다. 같은 만점인데, 그중에서 누구는 1등급이고 누구는 2등급이라고 구분할 수 없다. 따라서 1만2천명 모두를 1등으로 인정해서 1등급으로 산출하는 것이다. 한 문제를 틀려서 다음 석차가 된다면 12%가 넘기 때문에 2등급이 아닌 3등급이 된다.

등급에 반영하는 단위 수에 대한 예시

과목

A학생

B학생

단위

등급

단위

등급

국어

4

2

4

3

영어

3

1

3

4

수학

3

3

3

2

사회

2 4 2 1

내신 성적 등급별 인원 분포 비율표

등급

1

2

3

4

5

6

7

8

9

비율

4%

7%

12%

17%

20%

17%

12%

7%

4%

누적 비율

4%

11%

23%

40%

60%

77%

89%

96%

100%


단위 수 높은 과목 먼저 관리해야

   
▲ 논술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들.
ⓒ연합뉴스

수능 탐구 영역에서 종종 특정 등급이 없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동점자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신에서 동점자는 수능처럼 상위 석차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중간 석차를 인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 학교에서 중국어를 선택한 학생이 100명이라고 하자.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수행평가에서 모두 만점을 받은 학생이 10명이라고 하면, 10명 모두를 상위 석차인 ‘1등’으로 인정해서 1등급을 부여하는 것이 아니다. 10명의 중간 석차(중간 석차 = 석차 + (동석차-1)/2, 즉 1 + (10-1)/2)인 5.5등이 된다. 따라서 10명 모두 만점이면서도 1등급이 아닌 2등급이 되는 것이다. 수능보다 내신이 더 엄격한 상대 평가임을 알 수 있다. 일선 교사들도 동점자가 나오지 않도록 문항별 배점을 소수점 이하로 조정하거나 더 변별력 있는 문제를 출제하려고 노력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동점자가 많을수록 그에 따른 불이익은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수시와 정시에서 대다수 대학은 등급을 반영하고 있다. 등급을 반영하는 데 단위 수는 중요한 변수가 된다. ‘단위 수’라는 것은 주당 수업 시수를 말한다. 한 주에 3시간 수업을 한다면 3단위가 되는 것이다. 아래의 성적을 예로 들어보자.

단위 수를 반영하지 않으면, 각 과목의 등급을 합산한 후, 과목 수로 나누면 평균 등급을 산출할 수 있게 된다. 단위 수를 반영하지 않을 경우 두 학생의 등급 평균((1+2+3+4)/4)은 2.5등급으로 같다. 그런데 단위 수를 반영한다면 차이가 있다. 단위 수를 반영한다는 것은 각 과목별로 단위 수와 등급을 곱해 합산한 후, 단위 수의 합으로 나누는 것이다. A학생은 〔{(4×2)+(3×1)+(3×3)+(2×4)}/12〕로 2.33등급이 된다. 반면 B학생은 {(4×3)+(3×4)+(3×2)+(2×1)}/12〕로 2.67등급이 된다.

A학생이 단위 수가 높은 국어와 영어를 B학생보다 잘 보았기 때문이다. 이 사례에서는 몇 과목만으로 했지만, 실제 3학년 1학기 또는 2학기까지의 성적으로 산출한다면 과목 수가 많기 때문에 등급을 반영했을 경우와 반영하지 않았을 경우의 성적 차이는 더 크게 벌어진다. 내신 성적을 반영하는 대학의 경우에는 대부분 단위 수도 반영하고 있다. 따라서 평소 내신 성적을 관리하는 데 단위 수가 높은 과목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학교의 성적표에는 등급만 표시되지 않고, 원 점수와 과목 평균, 과목별 표준 편차, 이수자 수도 제공되고 있다. 이 성적 자료 중에서 거의 모든 대학의 전형 대부분에서 등급을 반영하고 있지만, 원 점수를 반영하는 대학도 일부 있다.

또한, 내신 100% 전형에서는 원 점수와 과목 평균, 과목별 표준 편차, 이수자 수를 활용해서 표준 점수를 추출해 반영하는 대학도 일부 있다. 등급을 반영할 경우 석차가 중요하지만, 표준 점수를 반영할 경우에는 점수도 상당히 중요해진다. 고득점일수록 표준 점수가 높게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 평가 체제인 현재에는 내신과 수능 모두에서 ‘점수’보다는 ‘석차’가 중요하다. 즉, 95점 받고 50등을 한 학생보다는 50점 받고 10등을 한 학생이 등급에서는 더 유리한 것이다. 그리고 내신 성적은 학기 단위로 산출된다. 따라서 매 학기의 중간고사 성적표를 활용해 그 학기의 내신 성적을 관리한다면 같은 시간을 공부하더라도 더 좋은 등급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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