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들의 옛 생각에서 새롭게 얻는 아이디어
  • 조철 (2001jch@sisapress.com)
  • 승인 2011.10.0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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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30인을 통해 본 자본주의의 미래

▲ 오랜 생각과 새로운 메스안기정·전영수 지음맛있는책 펴냄328쪽│1만5천원

경제학은 지금 인류가 겪고 있는 경제 위기를 잘 설명하고 있을까. 현 상황을 진단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학문으로 유용했던 경제학. 원래 ‘사회과학의 여왕’으로 불렸던 학문인데, 인류를 위기에서 미리 구원해내지 못했으니 이 학문조차 위기를 맞은 듯하다. 국내 경제학자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안기정·전영수 씨는 최근 펴낸 <오랜 생각과 새로운 메스>를 통해 그런 경제학에 대해 ‘메스’를 들이댔다.

이 책은 현대 경제학의 역사를 다루고 있는데, 저자들은 최근 위기를 맞은 데 대해 “흐름을 간파하면 예측이 가능하다. 예측이 가능하다면, 현재의 행동을 ‘선택’할 수 있다. 때로 그 선택은 개인과 기업의 미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래서 흐름을 읽어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경제는 더욱 그렇다. 하나의 사회 현상은 거대한 흐름 안에서 복잡하게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나타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저자들은 복잡한 현대 사회를 읽는 ‘해법’을 찾기 위해, 변화에 대응해 끊임없이 진화해온 현대 경제학의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 역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30인을 초대했다. 시기별로 경제학 무대를 주름잡은 경제학 대가들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 자본주의의 미래를 ‘예측’해보자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우리의 행동을 합리적으로 선택하고, 더 나아가 어떤 상황과 위기에도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30명의 수상자 가운데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르는 사람은 1970년에 노벨상을 수상한 새뮤얼슨이다. 새뮤얼슨이 자신의 이론에서 배경이 된 당시의 시대 상황과 자신의 삶과 생각의 궤적을 펼쳐 보여주며 어떻게 노벨상을 수상하게 되었고, 사회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었는지 설명한다. 그렇게 한 사람 한 사람씩 무대에 등장했다가 사라지고, 마지막으로 2010년 노벨상 수상자 피터 다이아몬드가 등장할 때면, 현대 경제학을 종합적이고 폭넓게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시기별로 경제학 무대를 주름잡은 새로운 이론과 배경들을 꿰다 보면 현대 경제학이 어떤 과정을 통해 어떻게 해체와 재구축을 해왔는지 알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현재 인류가 맞은 상황을 설명하는 데 경제학만큼 유용한 학문 분야는 없다. 한마디로 우리의 일상생활 전체가 경제학적 간섭을 강요받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의 24시간은 부지불식간에 경제학으로부터 통제를 받는다. 좋게 말하면 일반인의 삶은 경제학으로부터 적잖은 도움을 받는다. 우리가 결정해야 할 선택 기로의 대부분에 경제학은 어떤 형태든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역으로 경제학을 모른 채 위기 상태에 봉착하면 적절한 대응조차 불가능할 것이다. 게다가 ‘강 건너 불구경’하기에는 경제학의 딜레마가 야기하는 피해의 파급 속도와 규모가 너무 빠르고 크다. 저자들은 “정부가 경제적 약자를 도와줄 것처럼 보이지만 승자 독식·적자생존의 철학 기반에서는 결코 기대하기 힘들다. 때문에 경제학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미션이다. 굳이 학문까지는 아니라도 관통하는 맥 정도는 잡아두는 것이 좋겠다”라며 경제학으로 세상 읽기를 계속하기를 바랐다.

노벨상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당대 최고의 경제학자가 평생을 바쳐 완성한 경제 이론은 그 자체가 경제학의 역사이자 미래이다. 더욱이 1970년대 경제학의 제반 한계가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한 시점에서 시작해 현대 경제학이 어떤 과정을 거쳐 진화했는지 이해한다면, 많은 이들이 혼란스러워하는 경제적 딜레마의 해법과 미래를 열어갈 새로운 패러다임을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 해피스토리 제공

지난 9월23일 현재, 전세계 8억명의 인류가 매달 총 7억 분 이상의 시간을 소비하는 공간이 있다. 바로 ‘페이스북’이다. 만약 페이스북이 국가였다면, 중국(13억명)과 인도(12억명)에 이어 세 번째로 인구가 많은 나라가 되었을 것이다. 지구상 세 번째로 큰 ‘소통의 나라’ 페이스북을 만들어낸 인물은 마크 주커버그이다.

지난해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은 ‘올해의 인물’로 마크 주커버그를 내세웠다. 당시 26세로 사상 최연소 인물이 선정된 것이다. 그는 한국에도 3백만명 넘는 사용자를 끌어들였고, 얼마 전 개봉된 영화 <소셜 네트워크>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에 대한 관심을 청소년들과 나누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20대 페이스북 CEO, 7억 제국의 대통령 - 마크 주커버그>(해피스토리 펴냄)라는 책도 출간되었다. 이 책은 세계 청소년들의 롤 모델이라 할 만한 마크 주커버그의 ‘시크릿 코드’를 소통·재능·집중·흥미·지혜·경쟁자·성공·창의력·변화 등 9가지로 압축했다.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 이집트의 ‘민주화 혁명’ 등 국가 권력을 교체하는 혁명으로 이어진 것도 역시 ‘페이스북’의 놀라운 힘에서 비롯되었다. 그래서 그 사건들을 ‘페이스북 혁명’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페이스북은 마크 주커버그에게 큰 명성을 안겨준 창작품이다. 마크 주커버그는 “페이스북을 만들게 된 것은 ‘뜻밖의 발견(세렌디피티·serendipity)’ 때문이다. 사실 그런 상황들이 실제로 흔한데, 아마도 우리가 그중의 99%를 놓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마법적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정말 페이스북이 ‘우연한 기회에, 정말 운이 좋아서’ 탄생된 것일까. 이 책의 저자는 마크 주커버그가 어린 시절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좋아했던 점, 다양한 전공을 가진 친구들을 한 기숙사에서 만날 수 있었던 일, 좋아하는 일을 찾고 거기에 몰입했던 모습 등을 추적했다. 페이스북이 ‘부단한 노력의 결과물’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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