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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오르는 ‘엔터테인먼트 삼국지’

한국 가요 시장 장악한 이수만·양현석·박진영 등 3인방, 주식시장에서도 치열한 경쟁 벌여

이철현 기자 ㅣ lee@sisapress.com | 승인 2011.10.02(Sun) 15: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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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28일 기준)

‘슈퍼주니어와 소녀시대(SM엔터테인먼트)가 맹위를 떨치고 비와 미쓰에이(JYP엔터테인먼트)가 선전하는 와중에 빅뱅과 2NE1(YG엔터테인먼트)이 새로 진입하려 한다.’ 가요 프로그램 순위나 음원 차트 분석이 아니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3인방인 이수만·박진영·양현석이 이끄는 SM엔터테인먼트·JYP엔터테인먼트·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 분석이다. 세 업체는 한국 가요 시장을 장악한 아이돌을 다수 거느리고 음반 프로듀싱과 매니지먼트 사업을 벌이고 있다. 세 업체는 이제 주식시장에서 재격돌한다. SM은 2000년 코스닥에 상장되었다. JYP는 우회 상장 방식으로 코스닥 시장에 들어왔다. 지난 2월 코스닥 상장사 제이튠엔터테인먼트의 유상 증자에 참여해 최대 주주가 되고 회사명을 JYP엔터테인먼트로 바꾼 것이다. YG엔터테인먼트는 10월19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세 업체는 이제 공연 무대나 음원 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경쟁 영역을 넓히게 되었다.

반년 사이 희망 공모가의 두 배 넘어서기도

요즘 세 업체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글로벌 금융 위기 우려 탓에 주가지수가 폭락하고 있으나 이들 업체의 주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지난 1개월 동안 코스닥 지수는 10% 넘게 빠졌다. 그동안 JYP엔터테인먼트 주가는 6% 올랐다. SM 주가는 45% 넘게 치솟았다. YG엔터테인먼트의 장외 주가는 5만5천원(9월28일 기준)을 넘어섰다. 지난 4월 코스닥 심사 당시 희망 공모가는 2만4천6백~2만8천8백원에 불과했다. 지난 9월 초 희망 공모가 상단이 3만2천원까지 오르더니 지난 9월28일 장외시장에서 거래된 주가는 희망 공모가의 두 배를 넘어섰다. 

한류 붐이 다시 일고 콘텐츠 가치와 수요가 커지면서 다수 아티스트를 거느린 엔터테인먼트 업체는 전성기를 맞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 치중되던 한류 붐은 이제 유럽과 미국 시장까지 확산되고 있다. 국산 음원과 뮤직비디오가 인터넷이나 유튜브 같은 뉴미디어(신매체)를 매개로 해 전세계로 퍼지고 있다. 신규 시장이 열리는 조짐이 보이면서 세 업체의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 한류가 안정적으로 정착된 일본이나 중국 시장에서도 매출이 커지고 있다. 국내외 시장에서 음악성을 인정받은 한국 아이돌 그룹이 앞다투어 일본 시장에 진출하며 오리콘 차트를 석권하고 있다. 소녀시대가 일본 음원 차트를 ‘올킬’하는가 싶더니 얼마 전에는 2NE1이 일본 열도에 상륙했다. 상반기에는 동방신기, 소녀시대, 에프엑스가 싱글 앨범을 잇달아 발표했다. 3분기부터는 샤이니가 가세한다.

이 와중에 4개 종합편성 채널이 12월1일 개국한다. 기존 지상파 방송사와 종편 채널 사이에 ‘사활을 건’ 시청률 경쟁이 불가피하다. 방송 광고 시장은 커지지 않으나 방송 프로그램은 양적으로 크게 늘어난다. 이로 인해 시청률이 높지 않은 프로그램은 광고주로부터 외면당하기 십상이다. 종편 채널 4개 가운데 1~2개 업체는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드라마·예능·음악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방송 콘텐츠 가치와 수요는 커진다. 송동헌 현대증권 연구원은 ‘종편 도입으로 방송사 우위의 영업 환경이 바뀔 것이다. 소속 연예인을 다수 확보한 업체일수록 제작이나 편성에서 상대적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방송 콘텐츠 2~3차 유통 시장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나 애플 같은 세계 IT(정보기술) 기기 제조업체들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이 경쟁 구도에 영향을 미칠 ‘킬러 콘텐츠’로 영상이나 음원 콘텐츠가 부각되고 있다. 또 인터넷TV(IPTV)나 디지털케이블TV 같은 매체가 늘어나고 있다. 갖가지 기기나 매체가 늘어나니 콘텐츠 수요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3G에서 LTE까지 진화한 통신 서비스는 휴대전화 사용자 사이에 주문형 비디오(VOD) 같은 영상 내지 음원 수요를 아울러 늘릴 것이다.

드라마·영화 등 사업 확장해 성장 한계 극복

   

이로 인한 수혜는 인기 연예인을 다수 거느린 대형 기획사가 입을 것이다. SM, JYP, YG는 음원이나 공연 시장에서 거둔 성과를 토대로 드라마나 영화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세 업체는 관객 동원력과 수입 창출력이 검증된 소속 가수를 드라마나 영화, 뮤지컬에 출연시켰다. 얼마 전부터는 아예 드라마를 기획·제작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소속 연예인의 출연료, 광고, OST 음원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소속 연예인의 활동 무대를 늘리면서 수입원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 환경 변화를 가장 먼저 실적 개선으로 연결한 곳은 SM이다. 이현정 SK증권 연구원은 “SM을 엔터테인먼트 영역 내 최선호주로 꼽는다. 9월부터 일본을 중심으로 한 해외 활동이 확대되면서 국내 콘텐츠 기운 중 해외 모멘텀이 가장 높다. 미디어 전방 사업자 사이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콘텐츠 가치와 수요가 커져 국내 음반 시장 성장 한계를 매니지먼트 매출 성장으로 상쇄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SM의 시가총액은 7천2백억원이 넘는다. JYP엔터테인먼트는 1천1백60억원 안팎이고 YG엔터테인먼트는 2천억원 수준이다. SM 주가가 경쟁 업체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것은 안정성과 성장성을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SM은 소녀시대,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에프엑스, 샤이니처럼 국내외에서 인기가 높은 아이돌 그룹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 매출 구조도 콘텐츠·매니지먼트·음반 수입으로 골고루 분산되어 있다. 수입원이 다양해지면서 한두 그룹의 인기나 계약 변경에 따른 매출 변동성이 크지 않다. 이에 비해 JYP는 2PM, 2AM, 미쓰에이를 거느리고 있다. 비는 입대를 앞두고 있고, 미국 시장에 진출한 원더걸스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YG는 빅뱅과 2NE1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지난 9월28일 공시한 지난 회계 연도(2010년 7월~2011년 6월) 결산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 1백2억원, 영업이익 4억5천2백만원을 올렸다. 매출액은 지난해와 차이가 없지만, 영업이익은 59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소속 연예인 비에게 배분해야 할 수익을 줄여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JYP엔터테인먼트의 최대 주주 JYP는 비상장사이다. 2PM과 2AM 같은 인기 아이돌 그룹의 소속은 JYP이다. JYP엔터테인먼트의 시가총액은 1천1백60억원 안팎이지만, 비상장사 JYP까지 합치면 회사 가치는 훨씬 커진다. 삼성전자는 JYP 소속 가수의 일본 공연을 3D 영상으로 제작해 스마트TV로 서비스한다.

YG엔터테인먼트는 보기 드물게 양호한 재무 구조를 자랑한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백47억원, 1백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영업이익은 1백40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성장률은 25%가 넘는다. 실적에 대한 자신감은 YG로 하여금 직접 상장에 나서게 했다. 지금까지 SM을 제외한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은 주식시장에 뒷문으로 들어가는 우회 상장 방식을 선택했다. 소속 연예인의 인기나 음원 매출이 불안정해 자산 가치나 성장 가치를 평가하기 어렵다. 적정 주가를 산정하기 힘들다 보니 엔터테인먼트 업체는 코스닥 상장 심사를 통과하기가 쉽지 않다. YG는 지난해 11월 코스닥 상장에 실패하기도 했다. 재수에 나선 YG는 이번에는 상장 작업이 순탄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무 구조 못지않게 장외 주가가 희망 공모가를 크게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YG는 상장을 통해 조달한 공모 자금은 해외 법인을 설립해 시장을 개척하는 데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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