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집 충주대 총장(59)은 충주대-철도대 통합의 일등 공신이다. 그는 지난 1986년 충주대 전신인 충주공업대학 교수로 시작해 지금까지 25년간 충주대에서 재직했다. 2009년 4월 제5대 충주대 총장에 당선되었다. 그는 경쟁력 있는 대학과의 통합을 통해 새로운 발전을 모색했다. 아울러 대학의 100년 앞을 설계했다. 이를 위해 철도대와의 통합은 필연적인 것이었다.
그는 ‘통합 1순위’로 지명받기 위해 2년 반 동안 불철주야 뛰었다. 그리고 경쟁 대학들을 물리치고 통합에 성공할 수 있었다. 10월11일 오후 충주대 총장 집무실에서 장병집 총장을 만났다.
철도대와 통합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대학은 지금 심각한 위기 상황이다. 학령 인구가 감소하면서 몇 년 앞을 내다볼 수가 없다. 여기에는 지방 대학뿐만 아니라 수도권 대학도 예외가 아니다. 앞으로 4~5년을 대비하지 않고, 전략을 세우지 못하면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무한 경쟁 시대에서 살아남으려면 그 대학만의 특성이 있어야 한다. 우리가 통합을 추진한 결정적 계기도 여기에 있다. ‘특성화’를 통해 다른 대학과의 차별화를 모색했다.
두 대학의 통합으로 얻는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교통 분야는 종합 학문이다. 그리고 녹색 교통과 그린 교통은 세계적인 추세이다. 충주대는 공학 분야 시스템이 우수하고, 철도대는 교통 인프라가 잘 되어 있다. 두 대학이 하나가 되는 자체로도 큰 시너지가 생긴다. 일단 국내에 없는 대학이 만들어진다. 철도대는 오랜 전통이 있지만, 수도권에서 4년제 대학으로 승격하기가 어려웠다. 이번 통합을 통해 4년제 대학이 되었고, 대한민국 교통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또 수도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캠퍼스도 확보하게 되었다. 여러 가지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한국 교통대’는 ‘세계 대학’이 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그렇다. 내년에 ‘한국 교통대’가 개교하면 세계 유수의 교통대학들과 학교·학생 간 교류가 가능해진다. 철도 기술 인력과 연구 인력이 세계 대학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해 국가의 위상을 높일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많은 외국인 학생들이 충주로 몰려올 것이다. 한국 교통대와 충주는 전세계가 주목하는 곳이 될 것이다.
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을 겪었다. 이유가 궁금하다.
(이시종) 충북도지사께서 반대했다. 당초에는 통합에 찬성했고, 많은 애정을 가지고 지원도 해주었다. 그런데 갑자기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만들어서 반대했다.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이러니하게도 통합이 결정된 후 가장 먼저 축하 전화를 주신 분도 이지사였다. 나는 이것이 그분의 본 모습이라고 믿고 싶다. 그리고 반대파들은 소수이다. 이들이 정치적인 목적을 가지고 반대에 나서고 있다. 그렇다고 총장인 나한테 찾아와서 어떤 개선책을 내놓거나 대화를 요구한 적도 없었다. 언론을 통해 여론 몰이를 할 뿐이었다. 진위가 의심스러운 행동이다. 이분들에게 날조된 자료로 시민을 선동하지 말고, 어떤 것이 충주와 충주대를 위한 것인지 충분하게 생각하고, 고민하고, 학습해달라고 말하고 싶다. 학습을 원한다면 도움을 줄 수도 있다.
‘교명 변경’을 놓고 갈등은 없었는가?
충주에 있다고 해서 ‘충주대’ 명칭을 고집하는 것은 대단히 시대착오적이다. 교명에 가장 애착을 갖는 것은 학생과 학교 구성원 그리고 동문들이다. 이들은 ‘교명 변경’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찬성했다. 그런데 일부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지금도 ‘교명 되찾기 서명운동’ 등을 전개하며 통합 반대를 외치고 있다. 이 사람들은 충주대 운영을 책임질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런데도 언론을 통한 여론 몰이를 하면서 자신들의 정치적인 목적을 달성하려고 한다. 더 이상 명분 없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 충주와 충주대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역 사회는 학교 통합으로 얻을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것 같다.
영원히 충주에 남는 대학이 생겨난다. 충주라는 지역의 지명이 세계적으로 알려질 것이다. 세계적인 지명도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대한민국 교통 학문의 중심 대학이 충주에 있기 때문에, 관련 기업들이 충주로 찾아올 것이다. 다른 국가를 보면 지역이 대학 덕을 본 사례가 많다. 또 세계의 학생들이 충주로 찾아올 것이다. 이런 이유로 지역 경제 등이 활성화 될 것이 확실하다.
‘구조조정’ 계획은 어떠한가?
우리는 통합하는 과정에서 많은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 때문에 ‘한국 교통대’는 구조조정의 큰 바람을 타지 않을 수 있다. 추가적인 구조조정도 크게 확대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증원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통합을 위한 절차는 어떻게 진행되는가?
통합실무추진단을 10월11일에 발족했다. 각 분과위원회가 네 개로 나누어서 통합 실무 작업에 들어간다. 약 1백50가지를 통합해야 한다. 우선 내년 개교 이전에는 물리적인 통합 절차가 남아 있다. 학사 통합, 전산 통합, 동문회 통합을 하고 산학협력단도 하나의 법인으로 통합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두 대학의 구성원들이 하나가 될 수 있는 ‘문화적인 통합’이다. 여기서 총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역 주민, 학생과 학교 구성원, 동문 등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대학이 처해 있는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우리 대학 동문과 구성원들은 이런 것을 정확하게 간파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충주대의 미래를 위해 한 몸 바칠 각오가 되어 있다. 그러니 지역 사회에서도 총장인 나를 믿고 긍정적인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러면 반드시 충분하게 보답할 것이다. 앞으로 충주대는 크게 성장할 것이다. 향후 5년 안에 전국에서 20위권 안에 들어가는 훌륭한 대학으로 발전하리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