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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불면 불수록 ‘소변’ 보기 힘들다면…

중년 남성들, ‘전립선 비대증’으로 불편함 호소하는 경우 많아 / 과음 잦은 연말에는 하복부 통증 일으키는 ‘급성요폐’ 발병 주의

석유선│의학 칼럼니스트 ㅣ 승인 2011.12.12(Mon) 03:2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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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브란스 병원

은행원 김준기씨(가명·43)는 요즘 시도 때도 없이 화장실을 들락거린다. 소변을 봤는데도 시원하지 않고 소변이 자주 마렵다. 밤에도 자다 깨서 화장실을 드나들다 보니 아내도 처음에는 걱정했지만, 지금은 아예 짜증을 내며 등을 돌린다. 선잠을 자니 낮에 피곤하다. 바쁜 은행 업무 시간에 자리를 자주 비우니 부하 직원과 상사 눈치 보느라 마음까지 고단했던 김씨는 비뇨기과 검사 결과 ‘전립선 비대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남성에게만 있는 전립선은 방광 아래에 위치한 호두알 크기의 기관으로, 소변이 나가는 길목과 정자가 나가는 길목이 하나로 합쳐지는 곳에 자리해 주로 정액을 구성하는 액체 성분의 일부를 만들어 분비한다.

전립선 비대증은 전립선이 노화나 스트레스, 낮은 기온, 나쁜 자세, 과음 등 각종 원인으로 크기가 커지거나 염증이 생겨 소변이 나오는 길이 좁아지면서 발생한다. 나이가 들면 자연적으로 커지는 노화 증상 중 하나이다. 보통 40대의 27%, 50대의 50%, 60대의 70%, 70대의 80% 정도가 전립선 비대증을 보이고 이 중 50% 정도에서 불편함을 호소한다. 그러나 치료를 결심하고 병원을 찾는 경우는 25~30% 정도이다. 부끄러움과 체념이 소변 문제 해결을 방해하는 걸림돌인 것이다.

때문에 자신의 증상이 어떤지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소변을 본 뒤 잔뇨감이 있거나 소변 줄기가 약하고, 소변이 금방 나오지 않아 힘을 주어야 나오는 증상을 보인다. 또 소변이 마려울 때 참기 힘들거나 밤에 자다가 소변을 보기 위해 자주 깬다면 전립선 비대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전립선 비대증 환자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철에 더욱 증상이 심해지고, 과음이 잦은 연말에는 소변을 볼 수 없어 방광에 소변이 가득 차 하복부 통증이 심해지는 ‘급성요폐’까지 발병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체온 낮아지면서 혈액 순환 안 될 때 악화

전립선 비대증이 추운 겨울에 특히 문제가 되는 이유는, 체온이 낮아지면서 혈액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신체 적응력이 떨어지는 데다 추위를 타면 교감 신경이 자극되어 배뇨 기능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 몸은 겨울철에 낮은 체온을 견디기 위해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고, 그에 따라 노폐물인 소변도 증가하게 되면서 늘어난 소변 탓에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과음은 인체의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소변의 양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한 고통이 늘어난다. 또 술 자체가 전립선 증상을 나쁘게 만드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전립선 비대증은 방치하면 소변이 나오지 않는 요로폐색에 걸리거나 방광 기능이 저하되어 방광 손상까지 이르게 되면 신장 기능이 저하될 수 있으므로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이규성 교수는 “전립선 비대증은 나이가 들면서 그 정도가 점차 악화되어 진행하는 질환이므로 정상적인 전립선 크기를 유지하고 관리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치료가 중요하다. 50대부터 전립선 크기와 상태를 정확하게 검진하고 관리하면 증상이 악화되거나 요로폐색 증상과 같은 심각한 배뇨 장애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라고 말한다.

치료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약이 잘 개발되어 있어 약 복용 후 일주일 안에 대부분 소변보는 것이 수월해진다. 약을 꾸준히 복용하면 전립선이 커지는 것이 억제되고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한 방광 기능 저하, 신장 기능 저하, 혈뇨, 요로감염 등의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약으로 증상을 호전시키는 데 한계가 있거나 합병증이 나타나면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이 필요하다.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은 피부에 칼을 사용하지 않고 요도를 이용해 전립선에 접근한다.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수술 흉터가 전혀 없다. 최근에는 레이저의 발달로 출혈 위험이 적어지고 마취가 어려운 환자도 수술이 가능해졌다.

수술로는 PVP(광선택적 레이저 전립선 기화술)라고 불리는 레이저 수술을 일반적으로 시행하고, 그 밖에 KTP 레이저 수술과 HPS 레이저 수술이 있다. KTP 레이저 수술은 5백32nm 파장을 갖는 녹색 레이저를 이용해 전립선 비대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로 당일 수술 및 당일 퇴원이 가능한 것은 물론 수술 후 통증 혹은 전립선 부종 등의 부작용이 적은 장점이 있다. HPS 고출력 레이저 수술은 레이저 출력이 자동으로 조절되어 섬세하고 시간도 단축되고 빠른 회복력을 보여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출혈이 거의 없고 주위 조직의 부종 발생도 적어 합병증이 크게 개선되는 장점이 있어 환자 만족도가 높은 수술법이다.

서구식 음식 대신 ‘신토불이’ 식이요법 권장

전립선 비대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특히 너무 오래 앉아 있는 것은 피해야 한다. 오랫동안 운전하는 택시나 버스 기사, 연구직이나 사무직, 사이클 선수 등의 직업군은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자전거 활용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데, 자전거를 탄다고 해서 모두 나쁜 것은 아니지만 장시간 자전거를 타게 되는 경우 일부 전립선과 연관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실제로 사이클 선수의 경우 전립선 비대증 발병 빈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자전거를 타더라도 편안한 착석감을 느낄 수 있는 보호용 안장을 사용하고 하루 3시간 이상 장시간 타지 않는 것이 좋다. 전문의들은 전립선 건강을 유지하려면 무엇보다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점차 서구화된 생활 습관으로 인해 전립선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것이다.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옛날 방식의 식습관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카페인이 많이 든 커피나 몸에 자극이 되는 매운 음식, 스테이크나 고기류 등 동물성 지방 섭취를 줄이고 된장과 같은 발효 식품과 곡류를 가까이 하는 것이 좋다. 과일과 채소류 특히 토마토, 마늘, 콩류는 전립선 안의 활성 효소를 억제해 비대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특히 검은콩은 전립선 비대를 억제하는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비뇨기과 김세웅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검은콩에 들어 있는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이 전립선 무게를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전립선 세포를 사멸시켜 전립선 비대 진행을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아울러 건전하고 적절한 성생활과 규칙적 운동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운동은 수분 섭취가 많이 필요한 유산소 운동보다 근육량을 증대시킬 수 있는 웨이트트레이닝과 하루 30분 이하의 가벼운 걷기가 부담이 없고 좋다. 또한 밤새 잦은 소변을 막기 위해 저녁 식사 후에는 가급적 수분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겠다.

 이럴 때 ‘전립선 비대증’ 의심하라

 
ⓒ 세브란스 병원
1. 소변 줄기가 가늘어진다.
2. 소변을 보는 중에 자꾸 끊어진다.
3. 소변을 보려고 시작하면 소변이 나올 때까지 한참   걸린다.
4. 소변 볼 때 자꾸 배에 힘이 들어간다.
5. 소변 본 후 덜 본 느낌이 있거나 시원한 느낌이 없다.
6. 밤에 소변을 보기 위해 한두 번 이상 일어난다.
7. 하루 소변을 8번 이상 자주 본다.
8. 갑자기 소변 마려운 느낌이 생기고 참기가 어렵다.
9. 소변을 참기가 어렵고, 심한 경우 소변이 나와 실수를 한다.

최근 한 달간 소변을 볼 때 이같은 증상이 반복된다면 전립선 비대증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좀 더 구체적인 자가 진단을 하고 싶다면 대한비뇨기과학회가 만든 전립선 비대증 전문 정보 사이트 ‘블루애플(www.blueapple.or.kr)’을 활용해보자. 평소 배뇨 습관으로 전립선 비대증 경중도를 알아보는 ‘국제전립선증상점수(IPSS)’를 활용한 자가 진단 프로그램 진단 결과와 함께 가까운 동네 비뇨기과 전문 병·의원 정보가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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