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메뉴열기

시사저널

한 시대 풍미한 ‘인맥의 양지’

한국의 신 인맥 지도 | 경북 구미

이춘삼│편집위원 ㅣ 승인 2011.12.12(Mon) 04:24:11

0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밴드 link

   
구미 공단 전경. ⓒ 뉴스뱅크이미지

구미시 사람들은 거의 모두가 존경하는 인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을 꼽는다. “뒤돌아서면 나랏님도 욕한다”라는 말이 있지만, 이들은 평소 대화에서조차 박 전 대통령에게 극존칭을 사용한다. 그러하니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를 받은 사람에게 금배지는 ‘떼놓은 당상’일 터이다.

‘금오산 이왕설(二王說)’은 예부터 전해오는 말이다. 조선 도읍을 정한 무학대사가 금오산을 지나다가 “임금이 나올 기운이 서려 있다”라고 했다고 한다. 그중 한 명이 박 전 대통령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한다.

금오산에는 신라 도선국사(道詵國師)가 수도하던 도선굴과 고려 말의 충신 야은(冶隱) 길재(吉再)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채미정(採薇亭)이 있다. 정월 대보름에 금오산의 금오제단에서 시장이 헌관으로 참여하는 금오대제가 열린다.

구미시는 역사·문화·예술·교육적 측면과 도시 규모에서 경상북도 서부 지역의 중심 도시로서의 면모를 확실히 갖추고 있다. 1970년대 초 정부의 수출 드라이브 정책에 힘입어 구미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내륙 최대의 첨단  수출 산업 단지로 도약했다.

구미시는 경부선 철도와 경부고속도로를 비롯해, 여러 국도가 통과하는 교통 요충지이다. 고속도로 출입구만도 경부고속도로 선상의 구미IC, 남구미IC, 중부내륙고속도로의 선산IC가 있어 드나드는 차량이 뻔질나다. 경부고속도로가 건설되던 1968~70년 당시, 나중에 경원대 총장을 지낸 구미 출신의 김의원씨가 건설부 국토계획과장 자리에 있었다.

   

19대 총선 앞두고 7명 정도가 공천 경쟁 별러

선산군 지역은 1952년의 대통령 선거 때부터 투표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았다. 당시 전국 평균 투표율은 88%였으나 이곳은 96%였으며, 이후에도 구미시는 15대 대선까지 다른 지역보다 높은 투표율을 기록해왔다. 5대 대선에 출마한 박정희 후보는 7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6대 대선 82%, 7대 대선 91%로 지지율이 상승 곡선을 그렸다.

구미시 갑 선거구의 김성조 의원은 경상북도 의원을 지낸 후 16대 총선에서 당선되어 내리 3선을 했다. 16대 총선 때 자타가 공인하던 TK(대구·경북) 세력의 대부 김윤환 민국당 후보(작고)를 무너뜨려 화제의 주인공이 되었다. 18대 총선에서는 73.7%의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 ‘허주(虛舟·빈배)’라는 아호로 더 많이 불렸던 ‘킹메이커’ 김윤환 의원은 신문기자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해 1980년대와 1990년대 정치의 고비마다 중요한 역할을 한 현대사의 산증인이었다.

김성조 의원은 중소기업체를 내실 있게 경영해 자수성가한 기업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회사를 경영하면서 대기업으로부터 과도한 담보를 요구받는 설움도 겪었다. 화를 속으로 삭인 채 겉으로 표시하지 않기 때문에 그가 말을 하지 않을 때가 오히려 화 나 있는 상황이라고 주변에서는 얘기한다. 경상도 남자의 보수적 기질에다 옳다고 생각하는 일은 누가 뭐래도 끝까지 밀어붙이는 황소고집이다.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과 정책위 의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을 맡고 있다.

14대 때에는 선산군이 별도의 선거구여서 구미시가 단일 선거구였고, 15대 때 갑·을로 나뉘었다. 16대에 다시 단일 선거구로 환원되었다가 17대부터 갑·을 2개 선거구로 정착되었다. 행정 구역 개편과 맞물린 변천사이다.

구미 을의 김태환 의원은 김윤환 전 의원의 동생이다. 연세대 정외과를 졸업하고 일본 마루베니 상사 서울지점에서 근무한 그는 금호그룹으로 직장을 옮겼다. 도쿄, 토론토, LA 등지에서 근무하고 아시아나항공을 거쳐 금호피앤비화학(전 금호쉘화학) 대표이사 사장까지 지냈다. 그는 17대 총선에서 신설된 구미 을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되었다. 17대 국회 말미에 박근혜 대통령 후보 경선대책본부 미디어 홍보 담당 부본부장을 맡았다가 18대 총선 공천을 못 받게 되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이때 한나라당은 이재순 전 국군간호사관학교장(예비역 육군 준장)을 공천했다. 60.5%의 득표율로 당선된 김의원은 곧바로 한나라당에 복귀했다. 그는 현재 경북도당 위원장과 중앙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다.

내년 19대 총선을 앞두고 두 현역 의원 외에 다음의 인물들이 금배지에 뜻을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구미 갑에서는 김석호·심학봉·전인철 씨가 움직이고 있고, 구미 을에는 박해식·이욱열 씨가 있다. 김석호 세명개발 대표는 구미전자공고-금오공과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구미청년회의소 회장, 구미시 육상연맹 회장, 경북도의회 의원,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 사업 구미추진위원회 사무국장, 한나라당 구미지구당 사무국장 등을 지냈고 현재 뉴라이트 경북연합·구미연합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18대 총선 때 한나라당 공천 경쟁에 나섰으며 5회 지방선거에 구미시장 후보로 출마했었다.

구미전자공고-경북대 전자과를 졸업한 심학봉 전 지식경제부 경제자유구역기획단장은 기술고시에 합격해 특허청, 상공부, 산업자원부에 오래 몸담은 기술공무원 출신이다.

전인철씨는 대륜고-경운대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구미시의회 의원, 의장을 거쳐 현재 경북도의회 의원(무소속·구미시 제1선거구)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해식 변호사는 계성고-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해 지방법원 부장판사를 지내고 현재 법무법인 율촌에 소속된 변호사이다. 18대 총선 때 한나라당 공천 경쟁에 나섰다. 이욱열씨는 숭실대 정치외교학 박사로서 13, 14, 15대 의원 보좌관, 자민련 원내총무 비서실장, 건설교통부장관 보좌관, 국민중심당 사무부총장을 지냈으며 현재 자영산업 회장을 맡고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지방관 경력은 화려하기 그지없다. 대구사범을 졸업해 구미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가 다시 영남대 경제학과를 다녔다. 졸업 후 행정고시에 합격해 여러 군데 일선 세무서를 돌며 과장(사무관)과 서장을 지내고 나서 구미시장 3선을 꽉 채웠다.

그리고 경북도지사 선거에 도전해 현재 2선째 지사직을 수행하고 있다. 첫 번째 도전에서는 76.8%로 전국 최고의 득표율을 기록했으며, 두 번째 역시 75.4%로 전국 최고였다. 지사에 재선된 그는 정부가 4대강 사업을 추진하기 이전에 이미 착수했던 낙동강 살리기 프로젝트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낙후된 경북을 살리는 유일한 길이자 숨은 보고로 낙동강을 선택했던 것이다. 일자리 만들기와 투자 유치에도 발벗고 나섰다.

남유진 구미시장(한나라당)은 경북고-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총무처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내무공무원으로 성장했으며, 국가청렴위원회 이사관을 마치고 구미시장으로 2선을 했다. 4회 지방선거 때 득표율은 75.9%였으나 5회에는 53.1%로 지지율이 조금 내려갔다.

   

강덕수·이수동 등 재계의 기린아들 배출

군 법무 분야에서 처음으로 여성 장군이 탄생했다. 육군 고등검찰부장이던 이은수 대령이 지난 4월 준장으로 진급해 육본 인권과장 겸 법무실장에 보임되었다. 경북대 사법학과를 나온 그는 1991년 최초의 여성 군법무관으로 주목받았다. 군 생활 10년을 채우고 전역할 수도 있었으나, 후배 여성 법무장교 숫자가 늘어나는 것을 보고 본보기가 되겠다는 생각에서 남았다고 한다. 4년 전 남편과 사별했을 때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강덕수 STX그룹 대표이사 회장은 이라크 바그다드 시내에서 폭탄 테러가 일어나던 지난해에 이라크행 비행기에 오르며 “폭탄이 터지더라도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끝내 이라크 총리와의 비즈니스 약속을 지켰다. 그리고 총 3백만t 규모의 일관 공정 제철단지와 5백MW급 발전소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샐러리맨의 신화’로 불린다. 대기업 평사원으로 출발했으나 2001년 경영난에 빠진 쌍용중공업을 스스로 인수한 뒤 잇단 기업 인수로 몸집을 키워 재계 15위(자산 기준, 공기업 제외) 그룹의 총수가 되었다. M&A(인수·합병)를 할 때 당장은 비싸 보여도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판단되면 과감히 베팅한다. ‘M&A의 귀재’는 그래서 얻은 또 하나의 별명이다.

이수동 STG 회장은 총 매출액 2억 달러, 전 직원 1천7백명을 거느린 미국의 대형 정보통신업체 CEO이다. 고려대, ROTC(학군 장교), 삼성그룹을 거치며 잘나가던 그가 32년 전 미국으로 이민 가 첫 좌절을 맛보았다. 대학과 삼성에 근무하며 접한 컴퓨터를 본격적으로 배우기로 하고 주경야독하며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시작했다. 그는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되어 미국의 연방감사원(GAO)을 거쳐 정보통신업체인 MCI에서 경력을 쌓았다.

1986년 STG를 창업했다. 미국 동부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버지니아 주 레스톤에 있는 STG는 미국 국방부·국무부·국가보훈처 등에 IT 시스템 및 관련 장비를 납품하는 대형 업체이다. STG는 미국 연방정부의 100대 IT 주 계약기업 중의 하나이며, 워싱턴 비즈니스저널이 선정하는 25대 IT 기업체에 포함되기도 했다.

이곳 출신으로 쟁쟁한 법조인이 많다. 이돈희 전 대법관을 비롯해 박순용 전 검찰총장과 박세현 서울서부지검 검사 부자가 있다. 최환 전 부산고검장은 장인이 검찰총장과 법무부장관을 지낸 이봉성씨(작고)이고, 최용훈 대전지검 천안지청 부장검사가 장남이다. 최세모 전 서울지법 부장판사도 그중의 한 사람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시해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사형 집행), 박세직 전 안기부장(작고)도 구미에서 태어났다.

김덕 전 안기부장(성균관대 석좌교수), 김만제 전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장관(낙동경제포럼 이사장), 이진설 전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센트럴시티 회장)도 구미 사람이다.

동아일보에는 최맹호 대표이사 부사장, 배인준 주필이 있다. 논설위원을 지낸 육정수씨는 최근 헌법재판소 공보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중요무형문화재 5호 판소리 예능 보유자였던 박록주씨(작고)는 지역 출신 명창으로서 <동편제>의 대가로 꼽힌다. 명창 박록주 기념 전국국악대전이 매년 5월에 열린다.

구미 출신 인사
이름 출신 학교 직책
강덕수 동대문상고-명지대 경영학과 STX그룹 대표이사 회장 
강민구 용산고-서울대 법대 서울고법 부장판사 
곽정소 일본 무사시공대 기계과 KEC그룹 회장 
김경 한영고-서울대 법대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부장판사 
김관용 대구사범-영남대 경제학과 경상북도지사(한나라당) 
김기수 경북사대부고-경북대 지리학과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김덕 경기고-서울대 법대  성균관대 석좌교수 
김만제 경북고-미국 덴버대 경제학과 낙동경제포럼 이사장 
김석환 경동고-한국외대 경제학과 삼천리자전거 대표이사 사장 
김성조 대륜고-영남대 화공과 국회의원(한나라당·구미 갑) 
김영기 검정고시-세무대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장 
김우한 성균관대 전자과 행정안전부 고위공무원 
김원배 영남대 경제학과 목원대 총장 
김종형 성광고-성균관대 법학과 대구지검 공판부장 
김창종 영신고-경북대 법학과 대구고법 수석부장판사 
김태우 경희대 포스트모던음악과 가수
김태환 경복고-연세대 정외과 국회의원(한나라당·구미 을) 
김택근 도개고-경찰대 속초경찰서장 
남상정 경복고-서울대 영문과 주과테말라 대사 
남유진 경북고-서울대 철학과 구미시장 
노진환 대성공고-영남대 경영학과 아진고속 회장 
박만 제물포고-서울대 법대 방송통신심의위원장 
박영석 대건고-영남대 법학과 대구MBC 사장 
배규한 서울대 사회학과 한국연구재단 사무총장 
배인준 경북고-서울대 철학과 동아일보 주필 
손창동 대건고-영남대 행정과 감사원 공보관 
유명상 경북고-고려대 신방과 한국일보 대구취재본부장 
유창엽 구미고-성균관대 정외과 연합뉴스 뉴델리특파원 
육정수 배재고-고려대 법학과 헌법재판소 공보관 
이명조 고려대 불문과 연합뉴스 정치부장 
이병삼 심인고-연세대 법학과 울산지법 부장판사 
이선기 영남대 Expia World 회장 
이수동 고려대 산업공학과 STG 회장 
이양호 영남고-영남대 행정과 농림수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 
이은수 오상고-경북대 사법학과 육군본부 법무실장(준장) 
이재천 경신고-성균관대 중문과 CBS 사장 
이진설 경북사대부고-서울대 경제학과 전 센트럴시티 회장 
장세창 경기고-서울대 전기과 파워맥스 회장 
장원용 경북대 공법학과 대구MBC 편집제작팀 부장 
장형수 경북고-성균관대 경영학과 남선알미늄 대표이사 
전재원 대구고-한국외대 중국어과 주시안 총영사 
최맹호 한국외대 러시아어과 동아일보 대표이사 부사장 
한준수 서울고-한양대 화공과 코오롱인더스토리 사장 
황은영 대구여고-서울대 법대 인천지검 부장검사 

전체댓글0

0 /150
  • 최신글
  • 공감 순
  • 비공감 순
더보기

TOP STORIES

LIFE > Sports 2018.11.17 Sat
外人 승부사 힐만 SK 감독의 ‘화려한 외출’
Health > 연재 > LIFE > 이경제의 불로장생 2018.11.17 Sat
[이경제의 불로장생] 베리는 ‘베리 굿’이다
한반도 2018.11.17 Sat
先비핵화 강조·北인권결의 동참…속도조절 나선 정부
Health > LIFE 2018.11.16 Fri
[팩트체크] 故신성일이 언급한 폐암 원인 ‘향’
Culture > LIFE 2018.11.16 Fri
《신비한 동물사전2》, 평이한 기승전결과 스릴 없는 서사
LIFE > Sports 2018.11.16 Fri
여자골프 우승, ‘국내파’ 2연패냐, ‘해외파’ 탈환이냐
사회 > 지역 > 영남 2018.11.16 Fri
창원 내곡도시개발사업은 ‘비리 복마전’…시행사 前본부장, 뇌물 의혹 등 폭로
정치 2018.11.16 Fri
[단독] 전원책 “옛 친이계까지 아우르는 보수 단일대오 절실”
사회 > 포토뉴스 2018.11.16 금
[포토뉴스] 해마다 돌아오는 입시, 매년 달라지는 입시설명회
사회 2018.11.16 금
부산 오시리아 롯데아울렛, 화재 취약한 드라이비트 범벅
사회 2018.11.16 금
[청년 멘토의 민낯③] ‘착한’ 사회적 기업 경영 성적표는 ‘낙제점’
LIFE > Health 2018.11.16 금
[치매③] 술 마셨어요? 치매 위험 2.6배 높아졌습니다!
사회 2018.11.16 금
[단독] “이빨 부숴버리고 싶다”…‘청년 멘토’ CEO의 민낯
사회 2018.11.16 금
[청년 멘토의 민낯①] ‘꿈의 직장’이던 마이크임팩트를 떠난 이유
사회 2018.11.16 금
[청년 멘토의 민낯②] 한동헌 대표 “임금체불 논란, 경영 가치관 바뀌어”
경제 > 국제 2018.11.16 금
[Up&Down]  앤디 김 vs 삼성바이오로직스
한반도 2018.11.16 금
뉴욕타임스가 ‘가짜뉴스’?…北 놓고 사분오열하는 韓·美 여론
경제 2018.11.16 금
“이중근 부영 회장 1심, 공개된 증거도 무시됐다”
갤러리 > 포토뉴스 2018.11.15 목
 [포토뉴스] 2019년도 수능 끝. 이제 부터 시작이다.
리스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