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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는 ‘왕차관’, 누구는 ‘7개월 단명’

MB 정부 차관 1백38명 신상 분석 / 총 8명이 장관으로 직행…장수만·신재민 등은 비리 족쇄에

정락인 기자·홍재혜·고우리 인턴기자 ㅣ freedom@sisapress.com | 승인 2012.02.07(Tue) 02: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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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22일 정부 중앙청사에서 임종룡 국무총리실장 주재로 차관회의가 열리고 있다. ⓒ 연합뉴스

중앙 행정 기관의 제2인자는 ‘차관’이다. 보통 각 원·부·처의 장관(급) 다음의 정무직 공무원을 일컫는다. 차관은 장관을 보좌하고 부내 사무를 총괄한다. 또 장관에게 사고가 있을 때 그 직무를 대행한다. 장관이 없을 때에는 국무회의에 대리 출석할 수는 있으나 표결권은 없다. 장관과는 달리 차관이나 차관급 직위는 4백여 개에 달한다. 여기에서는 이명박 정부에서 중앙 부처와 산하 청장(차관급)을 역임했거나 현직에 있는 1백38명만을 대상으로 했다.    

차관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장관으로 직행하며 관운이 상승한 사람은 모두 여덟 명이다. 최중경 기획재정부 제1차관(지식경제부장관), 이주호 교육기술부 제2차관(교육과학기술부장관), 김성환 외교통상부 제2차관(외교통상부장관), 이귀남 법무부 차관(법무부장관), 임채민 지식경제부 제1차관(보건복지부장관), 권도엽 국토해양부 차관(국토해양부장관), 최광식 문화재청장(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동수 기획재정부 제1차관(공정거래위원장)이다.

어청수 대통령 경호처장도 관운이 좋은 편이다. 어청장은 경찰청장 재임 시절 종교 편향 논란을 일으키며 불교계와 정치권 등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았다. 경찰청장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3년 임기의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에 임명되었다가, 지난해 10월 청와대 경호처장으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차관 복’이 많은 사람도 있었다. 중앙 부처 차관(급)을 내리 세 번 역임한 장수만 전 방위사업청장이 그 주인공이다. 장 전 청장은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으로 참여한 뒤 현 정부 출범과 함께 조달청장, 국방부 차관, 방위사업청장을 거친 이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말년에는 불운했다. 건설 현장 식당(함바) 운영권 비리에 연루되어 도중에 낙마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함바 브로커인 유상봉씨에게 수천만 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되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강희락 전 경찰청장은 해양경찰청장에서 경찰청장으로 이동했으나 함바 비리에 연루되어 구속되는 수모를 겪었다.

이봉화 전 보건복지부 차관은 2008년 10월 쌀 소득 보전 직불금 파문으로 여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재임 7개월 만에 물러났다. 이 전 차관은 비(非)여성 업무 부처에서 처음으로 차관에 임명되었지만 ‘실패한 인사’로 종지부를 찍었다.

‘미담의 주인공’으로 각광받은 차관도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은 가장 불운한 차관으로 꼽힌다. 그는 2010년 8월 개각 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에 내정되었다가 부동산 투기, 위장 전입 등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서 자진 사퇴했다. 지난해 11월 이국철 SLS그룹 회장에게 금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결국 구속되었다.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제2차관은 ‘왕차관’으로 불리며 장관의 힘을 능가했다. 이상득 의원의 최측근인 그는 ‘정권 실세’로 통했다. 하지만 현 정부 내내 각종 의혹에 휘말리며 언론에 오르내렸다. 그런 와중에서도 대통령실 기획조정비서관에 이어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지식경제부 제2차관을 지냈다. 향후 거취에 대해서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훈훈한 미담의 주인공도 있었다. 김동연 기획재정부 제2차관은 젊은 시절 불우한 가정 환경을 딛고 ‘인생 역전’에 성공한 주인공으로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었다. 김 전 차관은 상고-야간 대학을 거쳐 은행에 들어갔다. 그는 은행 합숙소 쓰레기장에 버려진 고시 잡지를 주워 읽은 뒤 주경야독으로 고시에 매달려 25세 때인 1982년에 행정·입법고시에 동시 합격했다.

한편, 차관 1백38명 중 여성 차관은 두 명이었다. 이봉화 전 보건복지부 차관과 이인실 통계청장이다. 차관들의 연령대는 50대(1백18명)가 86%를 차지했고, 60대(20명)가 14%였다. 출신 지역은 장관(급)과 마찬가지로 경북이 21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서울(20명), 경남·충남(15명), 전남(13명), 충북(11명) 순이었다.

출신 학교도 명암을 달리했다. 10명 이상의 차관을 배출한 고교는 경기고(14명)와 서울고(11명)뿐이었다. 차관을 배출한 대학은 총 24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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