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남겨진 내 ‘디지털 흔적’을 지우자”
  • 김세희 기자 (luxmea@sisapress.com)
  • 승인 2012.02.07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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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INSIDE 제공
 “모든 사람이 항상 모든 것을 이용할 수 있고 알 수 있으며 기록할 수 있을 때, 정작 사회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남들 입에 회자되기 난처한 (그리고 잘 정리된) 인터넷 기록으로부터 완전히 도망치고 싶다면 이름을 바꾸는 일까지 감수해야 할 것이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인터뷰 중.

에릭 슈미트 회장의 말마따나 누군가는 이름을 바꾸고 싶을 정도로 자신이 남긴 흔적을 안타깝게 바라볼 수 있다. 구글링 몇 번으로 개인 신상정보는 물론 비밀스레 주고받은 이메일 내용까지 버젓이 검색되는 세상이니 더 답답할 수밖에. 온라인 커뮤니티가 활성화되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절정에 달할수록 이런 상황은 더 복잡해진다. 남기는 흔적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이를 관리하려는 손은 당연히 바빠지기 마련이다.

국내의 대표적인 온라인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에서도 흔적을 지우려는 움직임들이 포착되고 있다. 디시인사이드는 그야말로 자유분방한 놀이터이다. 가감 없는 의견 표출이 용인되고 화제가 되는 신조어 대부분도 이 커뮤니티에서 비롯되었다. 이곳에서 댓글은 놀이가 되고, 언뜻 의미 없어 보이는 사진 한 장이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문제는 사소한 댓글 한 줄, 게시글 하나가 모두 흔적으로 남는다는 것이다. ‘디시헌터’는 이런 흔적들을 지우려는 디시인(人)들을 위해 개발되었다.

디시헌터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디시인사이드에 남긴 모든 글과 댓글들을 클릭 한 번으로 깨끗하게 지울 수 있다. 몇천 개가 넘는 글도 한 번에 지울 수 있으니 적어도 디시인사이드에서만큼은 디지털 흔적을 없앨 수 있는 셈이다. 온라인 해방 공간에서 남긴 일탈의 흔적들로 인해 걱정이라면 오늘부터라도 흔적 관리에 들어가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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