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어진 무대에 ‘여풍’ 몰러 나온다
  • 구혜영│경향신문 정치부 기자 ()
  • 승인 2012.02.14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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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정치인들, 공천 할당제 적용으로 유리한 입지 확보…비례대표 등 현역과 신인들 대거 입성 노려

오는 4·11 총선은 ‘여성 정치’의 시험대가 될 것 같다. 여야를 막론하고 여성의 정치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이 쏟아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여성 의무 공천 비율을 30% 적용하고 경선을 할 때 여성 예비후보들에게 가산점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민주통합당도 가산점(정치 신인 20%)은 물론 여성 공천 할당제를 도입해 전 지역구의 15%를 여성에게 줄 예정이다. 사실상 여성 공천을 쇄신의 기준으로 삼을 태세이다. 2월9일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예비후보는 모두 1천7백80명이다. 이 가운데 여성은 1백31명이다. 아직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여야가 공천 방안을 최종 확정하면 여성 예비후보들의 출정 선언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 내 전·현직 여성 의원들의 재도전이 눈에 띈다. 비례대표 출신들도 정리가 되는 분위기이다. 어느 지역구를 선택할지를 두고 계속 여론의 관심을 모아온 조윤선 의원은 서울 종로에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통합당 정세균 전 최고위원과의 빅매치를 예고했다. 정 전 최고위원측은 “기존의 박진 의원보다 더 센 후보를 만났다”라며 다소 긴장하는 분위기이다. 정옥임 의원은 원희룡 의원의 불출마로 공석이 된 서울 양천 갑에 도전하기로 했지만, 당 공천위가 이 지역을 비례대표 공천 배제 지역으로 정해 고심 중이다.

서울 마포 지역은 여야 여성 의원들의 격전지

배은희 의원은 서울 용산을 누비고 있다. 현 지역구를 맡고 있는 같은 당의 진영 의원을 뛰어넘어야 한다. 이은재 의원은 경기 용인 처인을 선택했다. 민주통합당의 우제창 의원이 버티고 있다. 서울 송파 병에 나란히 나서게 된 김을동 의원과 이계경 전 의원은 안방 리그에서 생존하는 것이 1차 관문이다. 손숙미 의원은 부산 중·동구 출마를 원한다. 원내대변인을 맡고 있는 이두아 의원은 대구 서구를 고려하고 있다. 대구여고 출신인 김옥이 의원도 대구 지역에서의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17대 당시 부산 연제에서 당선되었던 김희정 전 청와대 대변인은 같은 지역구에서 권토중래를 노린다.

서울 마포 지역은 특히 여야 여성 의원들의 격전지로 대두되고 있다. ‘4대강’ 반대 전사로 유명한 김진애 의원은 서울 마포 갑을 선택했다. 이 지역에서 새누리당의 김혜성 의원도 출사표를 던졌다. 현역인 새누리당 강승규 의원과 민주통합당의 노웅래 전 의원 등과도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원내대변인을 맡은 김유정 의원은 서울 마포 을에 출마하기로 했다. 같은 당 예비후보만 10여 명이나 될 정도로 격전을 벌여야 한다. 새누리당에서도 김소남 의원이 나설 태세이다. 김수한 전 국회의장의 아들인 김성동 새누리당 의원도 이 지역에 뛰어들고 있다.  

김상희 의원은 경기 부천 소사에 뛰어들었다. 지역 터줏대감인 새누리당 차명진 의원을 눌러야 한다. 역시 거취에 대해 관심을 모아온 전현희 의원은 불모지인 서울 강남 을에 나선다. 그런데 이 지역에는 같은 당의 정동영 전 최고위원도 뛰어들 태세이다. 당 공천을 놓고 가장 뜨거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현미 전 의원은 경기 고양 일산서구에 나서고, 김영주 전 의원과 이경숙 전 의원은 각각 서울 영등포 갑과 영등포 을을 다지고 있다.

통합진보당의 이정희 공동대표는 서울 관악 을에서 민주통합당 김희철 현역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심상정 공동대표는 경기 고양 덕양 갑에서 후보 등록을 마쳤다.  

여야 대변인 출신들 빅매치 성사 여부도 관심

여성 정치 신인들도 대거 여의도 입성을 노린다. 새누리당은 영남 지역에, 민주통합당은 수도권에 비교적 많은 편이다. 새누리당에서는 권혁란 전 부산여성단체협의회장이 부산 중·동구에 나선다. 현영희 전 부산시의원도 동반 출마한다. 같은 당 정의화 의원과 손숙미 의원 등 쟁쟁한 기성 정치인과 대결해야 한다.

남명숙 한국여성포럼 대표는 부산 해운대 기장 을에 등록했다. 현역인 안경률 의원의 아성에 도전하는 것이다. 박은숙 당 부대변인은 부산 영도에, 박부희 전 대구시 의원은 대구 달서 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박은숙 전 한국여성유권자연맹 부회장은 서상기 의원이 현역인 대구 북구 을을 택했다. 김영순 전 송파구청장은 서울 송파 갑에서 같은 당 박영아 의원과 싸워야 한다. 홍인정 전 국무총리실 여성가족정책과장은 서울 은평 갑에 나선다. 민주통합당 여성 최다선인 이미경 의원의 아성을 넘어야 한다. 박명희 대한약사회 부회장은 경기 성남 분당 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같은 당의 강재섭·박계동 전 의원 등 쟁쟁한 후보가 많다.

민주통합당은 차영 전 대변인이 서울 양천 갑에 도전한다. 새누리당 후보들이 매섭다. 정옥임 의원과 김해진 전 특임차관이 경쟁자이다. 여야 대변인 출신인 ‘정옥임-차영’ 빅매치 여부도 관심거리이다. 유은혜 전 당 수석부대변인은 경기 고양 일산동구에 출마한다. 같은 당의 정재호 전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관과 1차 승부를 벌인 뒤 백성운 현 새누리당 의원, 강현석 전 고양시장과 최종 승부를 가려야 한다.

서영교 전 참여정부 청와대 보도지원비서관은 서울 중랑 갑에 둥지를 마련했다. 새누리당의 유정현 의원이 현역인 지역구이다. 고연호 서울시당 대변인은 서울 은평 을에 나선다.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을 비롯해 같은 당의 송미화 전 서울시 의원, 통합진보당의 천호선 대변인 등 경쟁자가 많다. 이윤정 전 광주시의원은 광주 남구에서 장병완 현역 의원에 도전장을 냈다. 박지원 최고위원의 최측근인 김명진 당 정책위 부의장도 힘겨운 상대이다. 장하진 전 여성부장관도 광주 서구 갑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고 김근태 당 상임고문의 부인 인재근 여사는 남편의 지역구에 나설 태세여서 또 다른 관심을 받고 있다.

19대 총선 주요 여성 예비후보 (2월9일 현재)

서울

종로 조윤선 비례대표 의원
중구 나경원 전 의원
용산 배은희 비례대표 의원
임미영 전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교수
마포 갑 김혜성 비례대표 의원
김진애 비례대표 의원
마포 을 김유정 비례대표 의원
강남 을 이정선 비례대표 의원
강남 을 전현희 비례대표 의원
서초 갑 이혜훈    현 의원
서초 을 김어진    지역위원장
광진 갑 전혜숙  비례대표 의원
광진 을 추미애  현 의원
양천 갑 정옥임    비례대표 의원 
차영      전 대변인
성동 갑 진수희    현 의원
송파 갑 김영순    전 송파구청장
송파 을 장복심    전 의원
송파 병 김을동    비례대표 의원
이계경    전 의원
강동 갑 박희성    전 서울시의원
은평 갑 홍인정 전 국무총리실 여성가족정책과장
이미경    현 의원
은평 을 고연호    서울시당 대변인
송미화    전 서울시의원
영등포 갑 김영주  전 의원
영등포 을 이경숙  전 의원
정호진  지역위원장
구로 을 박영선 현 의원
유선희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심재옥 당 부대표
관악 을 이정희 당 공동대표
성북 갑 유승희 전 의원
중랑 갑 서영교 전 청와대 춘추관장
도봉 갑 인재근 한반도재단 여성위원장

 부산

중·동구 손숙미 비례대표 의원
권혁란 전 부산여성단체협의회장
현영희 전 부산시의원
남구 을 김은진 전 민노당 최고위원
영도 박은숙 당 부대변인
김영희 부산시당위원장
연제 김희정 전 청와대 대변인
해운대·기장 을 남명숙 한국여성포럼 대표
금정 장향숙 전 의원
사하 을 이화수 사하구위원장
 대구      
달서 을 송영선 비례대표 의원
박부희 전 대구시의원
북구 갑 이명숙 대구광역시당위원장
북구 을 박은숙 전 한국여성유권자연맹 부회장
남명선 대구 여성광장 대표

인천

계양 을 박인숙 전 민노당 최고위원

 광주

남구 이윤정 당 민주여성리더십센터 소장
서구 갑 장하진 전 여성부장관

울산

동구 노옥희  울산시당 공동위원장

경기

수원 권선구 윤경선 수원진보연대 대표
성남 분당 을 박명희 대한약사회 부회장
성남 수정 김미희 전 성남시의원
용인 처인 이은재 비례대표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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