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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을 부르고 떠난 비운의 디바

휘트니 휴스턴, 48세 젊은 나이에 갑자기 사망해 ‘충격’…재기 위해 애쓰던 중이라 안타까움 더해

한면택│워싱턴 통신원 ㅣ 승인 2012.02.21(Tue) 01:5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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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의 여왕이 전설 속으로 사라졌다. <I will always love you>로 대중의 심금을 울리던 휘트니 휴스턴. 그녀가 너무 갑자기, 그것도 허무하게 팬들의 곁을 떠났다. 미국 팝음악의 최대 축제인 그래미상 시상식을 하루 앞두고 쓸쓸한 죽음을 맞았다. 1963년 8월9일생이니 48세라는 너무 이른 나이에…. 무엇이 그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는가. 현재까지는 약물 과다 복용설이 유력하다. 그를 죽음으로 내몬 것은 화려한 무대 뒤에 가려졌던 고독과 잘못된 만남, 약물과 알코올 중독 같은 비극적 인생이었다.

미국 언론들은, 2월11일 로스앤젤레스의 베벌리힐스에 있는 베벌리 힐튼 호텔 욕조에서 숨진 팝 가수 휘트니 휴스턴의 사망 원인으로는 신경안정제 과다 복용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휴스턴은 발견 당시 욕조에 엎드린 자세로 얼굴이 물속에 잠겨 있어 익사 가능성이 제기되었으나 가족들에 의해 즉각 부인되었다. 이제는 신경안정제 과다 복용이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다. 물론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휴스턴이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욕조에 빠졌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의식 불명으로 몰고 간 주범은 그가 평소에 복용해온 신경안정제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2월13일 미국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그래미 갈라쇼 무대에서 열창하는 휘트니 휴스턴. ⓒ AP 연합

한때 마약·알코올 중독에 빠져 치료받기도

숨진 휴스턴의 방에서는 신경안정제로 널리 쓰는 재낵스와 바륨이 상당량 발견되었다. 재낵스와 바륨은 의사 처방을 받으면 얼마든지 구입·복용이 가능한 합법적인 의약품이다. 그러나 너무 많이 복용하면 부작용이 크다. 재낵스와 바륨은 마약이나 알코올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 주로 처방하는 약이다. 특히 휴스턴은 이번에 신경안정제를 술과 함께 먹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의 방에서는 먹다 남은 샴페인과 맥주도 발견되어 그럴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휴스턴은 치료와 중독을 되풀이한 이력을 갖고 있어 이런 신경안정제를 과다 복용하게 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는 한때 코카인과 마리화나 등 마약에 빠졌다가 재활에 나선 적이 있으며 몇 차례 다시 마약에 손을 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휘트니 휴스턴의 일생은 1980년대와 1990년대에 화려한 무대를 누비다가 잘못된 만남으로 추락하기 시작해 마약과 알코올의 수렁에서 끝내 일어서지 못한 디바의 영욕으로 표현되고 있다.

‘팝의 여왕’으로 불려온 휘트니 휴스턴, 그는 특유의 소울이 가득하고 힘이 넘치는 보컬과 가창력으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외모와 관능미로 대중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세계적인 은막의 스타였다.

휴스턴은 1963년 미국 뉴저지에서 가스펠 가수 씨씨 휴스턴의 딸로 태어났다. 처음 휴스턴은 교회에서 성가대 활동을 하기 시작해, 10대에는 저메인 잭슨 등 유명 가수의 코러스로 활동했다. 그러다 19세에 한 클럽에서 노래를 부르던 중, 유명 음반 제작자인 클라이브 데이비스의 눈에 띄어 가수로 본격 데뷔하게 된다.

1985년 데뷔와 동시에 스타로 떠올랐다. 첫 앨범 <Whitney Houston>에서 <Greatest Love of All>을 비롯해 히트곡들을 연달아 내놓았다. 데뷔 음반 <Whitney Houston>은 전세계적으로 2천3백만장이 팔리며 대성공을 거두었고, 이 앨범은 역대 여성 가수의 솔로 데뷔 앨범 중 가장 많이 팔린 앨범으로 기록되어 있다.

휘트니 휴스턴의 최고 전성기는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막을 올렸다. 특히 1992년 그가 주연을 맡고 주제곡을 부른 영화 <보디가드(Body Guard)>로 팝의 여왕으로 등극하게 되었다. 인기 여가수와 경호원(캐빈 코스트너)의 사랑을 다룬 이 영화는 대성공했다. 당시 이 영화는 미국에서만 1억2천만 달러, 세계적으로는 4억1천만 달러의 수입을 올려 역대 흥행 100대 영화에 꼽혔다.

수록곡 <I will always love you>는 전세계에서 4천2백만장 넘게 팔리며 20년이 지난 지금도 가장 사랑받는 영화음악으로 남아 있다. USA투데이는 지난 25년간 기억에 남는 20곡 중의 하나로 평가했다. 휴스턴은 그래미상 6회, 아메리칸 뮤직어워드 21회 수상 등 총 4백11개의 상을 받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상을 받은 여가수로 2006년 기네스북에 올랐다.

영화 <보디가드>의 주제곡 <I will always love you>는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14주 동안 1위를 차지했고, 앨범 차트에서 20주간 1위를 기록했다. 영화배우로도 활약한 휴스턴은 <보디가드>를 비롯해, <사랑을 기다리며>(1995), <프리쳐스 와이프>(1996)에도 주연으로 출연했다.

휘트니 휴스턴의 추락과 몰락, 죽음에는 그의 전 남편 바비 브라운과의 잘못된 만남이 결정적인 계기였던 것으로 보인다. 휴스턴은 1989년 R&B 가수 바비 브라운을 처음 만나 3년간의 데이트 끝에 1992년 결혼했다. 이때가 그의 전성기였다. 하지만 순탄치 못한 결혼 생활이 수년간 이어지면서 휴스턴은 끝없는 수렁으로 빠져들었다.

최근 영화 <스파클> 출연하고 제작에도 참여

   
미국 뉴저지 주 이스트 오렌지에 있는 휘트니 휴스턴 공연예술 아카데미 앞에도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 EPA 연합
남편 바비 브라운의 잦은 외도와 폭행은 결혼 생활 내내 계속되었다. 심지어 남편과 함께 마약에 찌든 망가진 모습으로 대중 앞에 종종 나타났다. 2003년 남편 바비 브라운은 가정 폭력 혐의로 체포되었고, 휴스턴은 마리화나와 마약을 복용하기 시작해 재활 시설을 오가며 가수로서 내리막길 인생을 걸었다.

2000년대 들어 휴스턴의 모습은 완전히 망가져버렸다. 방송 인터뷰나 리허설에 수 시간씩 늦게 나타나거나 아예 종적을 감추는 일도 반복되었다. 무대에서 밀려나기 시작했다. 마약과 알코올에 찌들어 경찰서와 재활 시설을 드나들었다. 결국 휴스턴은 2007년 바비 브라운과 이혼했으나 잘못된 만남의 상처를 치유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후일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한 휴스턴은 “전 남편과 함께 마리화나와 코카인을 섞어 흡입했다”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휴스턴은 이혼 후 재기하기 위해 무던히도 몸부림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패의 연속이었다. 재기의 몸부림이 헛수고가 되어버려 죽음의 그림자에 빨려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까지 낳고 있다. 휴스턴은 제작자 클라이브 데이비스와 다시 손잡고 2009년에 여섯 번째 정규 음반 <I Look to You>를 발표하고 세계 투어 공연을 벌이며, 재기의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팬들의 반응은 시원치 않았고 마약을 끊지 못해 완벽하게 재기를 하지도 못했다. 휴스턴은 지난해부터 마약과 알코올 중독 치료를 받기 시작하며 재활 의지를 다졌다. 지난해 2월에도 첫 한국 공연을 시작으로 세계 투어를 갖는 등 재기를 위해 몸부림쳤다. 지난해 9월부터는 영화 <스파클>에도 출연하고 제작에도 참여했다. 1950년대 할렘가를 배경으로 한 리메이크 영화 <스파클>에서 휴스턴은 주연 배우 조딘 스팍스와 함께 가스펠 클래식곡 <아이즈 온 더 스패로우(Eyes on the Sparrow)>를 듀엣으로 불렀다. 그러나 대중들은 전성기와 대조될 만큼 변해버린 그의 목소리와 모습에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재기는 쉽지 않았고 그는 절망 속에서 죽음의 문턱을 넘었다.

휘트니 휴스턴, 그는 혜성같이 등장한 신데렐라였고 한 세대를 풍미한 디바였다. 그는 영광스런 무대에서의 급격한 몰락, 재기 실패와 비극적인 종말이라는 한 편의 드라마를 보여주며 이제 목소리만을 전설 속에 남기고 저 세상으로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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