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 한옥, 누가 얼마나 사들였나
  • 김진령 기자·고우리 인턴기자 (jy@sisapress.com)
  • 승인 2012.03.19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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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에 있는 김승연 한화 회장의 집 입구. ⓒ 시사저널 전영기
■ 북촌 일대에서 가장 많은 땅을 소유한 사람으로는 한화 김승연 회장과 더불어 불교미술관의 권대성 관장을 꼽을 수 있다. 권관장은 불교미술관이 자리한 135번지 일대에 자리한 불교미술관 주변의 땅을 ‘안동권씨감은사’라는 이름으로 10여 개 지번에 걸쳐 확보하고 있다. 안동권씨감은사가 원서동 일대에 처음 땅을 확보한 것은 1986년. 이후 2000년대 들어 미술관 본관 주위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 북촌 일대에서 가장 번듯한 한옥을 가지고 있는 이는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동생인 신선호 산사스식품 회장이다. 신선호 회장이 북촌에 입성한 것은 지난 1986년으로 원서동의 가장 깊숙한 곳인 창덕궁과 맞붙은 지역에 3백40평가량의 한옥에 살고 있다. 신회장은 슬하에 2남2녀를 두었는데, 큰딸이 태광그룹 이호진 회장의 부인인 신유나씨이다. 신회장은 자신의 집과 맞붙은 대지 52평짜리 한옥을 지난 1999년에 사들인 뒤 둘째딸인 리나씨에게 2006년 증여했다.

북촌 일대의 민간 소유 한옥 중 가장 큰 규모는 운현궁과 맞붙은 4백65평의 한옥으로 대원군의 큰아들이 살던 집이다. 이 집은 김영무 변호사 소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등기부상에는 김씨가 지난 1977년에 증여받은 것으로 나와 있다. 

■ 북촌에는 유명 화가나 연예인들도 많이 산다. 배우 윤석화씨는 2004년 삼청동 쪽에, 양희은씨는 2005년에 계동 쪽에 작은 한옥을 마련했다. 배우 김상경씨나 무용가 홍신자씨는 2005년에 삼청동에 들어왔다가 각각 2011년과 2007년에 집을 매각해 떠난 경우이다. 서촌의 열렬한 지지자로 알려진 로버트 파우저 서울대 교수는 서촌인 누하동에 주소를 두고 있지만 2010년 계동에 작은 한옥을 마련했다.

■ 북촌의 ‘회장님 댁’으로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 삼환기업 최종환 명예회장, 운산그룹 이희상 회장 댁이 있다. 이 중 근래에 가장 활발히 집을 늘리고 있는 회장 댁은 이희상 회장 댁이다. 1977년에 가회동에 이사 온 이회장은 2005년 이후 아내와 아들 명의로 옆집을 사들이며 평수를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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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에 있는 김승연 한화 회장의 집 입구. ⓒ 시사저널 전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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