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 북부│인천 서·강화 갑, 의정부가 결전지
  • 조해수 기자 (chs900@sisapress.com)
  • 승인 2012.04.0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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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 북부│인천, 야권 연대 강세…경기 북부, 여야 모두 “10석 가능” 기대감

인천은 12개의 선거구로 나뉘어 있지만 사실상 하나의 선거구라고 볼 수 있다. 역대 총선을 보면, 선거구별 이슈보다는 중앙 정치의 선거 구도에 따라 특정 정당에 대한 쏠림 현상이 강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노무현 탄핵 후폭풍’이 불었던 지난 17대 총선에서는 열린우리당이 아홉 석을, ‘뉴타운 열풍’이 몰아쳤던 18대에서는 한나라당이 아홉 석을 가져갔다.

이번 19대 총선에서는 ‘정권 심판론’을 앞세운 야권 연대(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가 바람을 탈 것으로 보인다. 야권은 전통적 강세 지역인 계양 갑·을, 부평 갑·을은 물론 남동 갑·을 등의 지역에서 7~9개의 의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합 지역의 최종 결과에 관심 쏠려

반면 새누리당은 남구 갑·을, 중·동·옹진 등 3~4개 지역구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인천 지역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서·강화 갑에서 승리할 경우 다른 지역구에서도 예상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개의 시·군으로 이루어진 경기 북부의 선거구는 모두 14곳이다. 파주시가 갑·을로 나뉘었고 여주가 양평·가평과 함께 한 지역구로 묶였다. 이곳에서는 여야 모두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자체적으로 우세 6곳, 경합 우세 1곳, 경합 5곳, 열세 2곳으로 분류하고 있다. 특히 한·미 FTA, 제주 해군기지 논란으로 보수 표가 모아지고 있는 현재 분위기상, 10곳 이상의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야권은 우세 7곳, 경합 우세 3곳을 합쳐 10석을 확보하고 경합 1곳, 경합 열세 2곳, 열세 1곳에서도 막판 뒤집기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7대 총선 때부터 경기 북부 지역에서 야성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안갯속 정국인 경기 북부의 판세는 의정부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김상도 새누리당 후보와 5선 도전에 나선 문희상 민주통합당 후보가 맞붙는 의정부 갑에서는 의외로 김후보가 경합 우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의정부 을에서는 홍문종 새누리당 후보와 홍희덕 통합진보당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인천 서·강화 갑은 여러모로 의미가 큰 지역구이다. 개인적으로는 이학재 새누리당 후보와 김교흥 민주통합당 후보 간의 리턴매치이다. 17대에서 초선 금배지를 달았던 김후보는 18대 때 인천 서구청장 출신인 이후보에게 일격을 당했다. 두 후보의 대결은 양당 대표 간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기도 하다. 이후보는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의 비서실장이고, 김후보의 경우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이후보와 김후보는 각각 ‘송영길 심판론’과 ‘이명박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후보는 “민주통합당 출신인 송영길 인천시장이 취임한 뒤 경인고속도로의 일반 도로화, 가정오거리 루원시티 개발 등 각종 개발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라며 이에 대한 책임을 민주통합당이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김후보는 “이명박 정권 4년 동안 중소 상공인과 서민들의 삶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서구에서 구청장과 국회의원으로 10년을 보낸 이후보가 서구의 현 상황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라며 이의원을 정조준하고 있다. 여야는 서·강화 갑의 판세가 인천 지역 전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중앙당 차원의 총력전을 펼친다는 각오이다. 지금까지의 여론조사에서는 이후보가 김후보에 비해 조금 앞서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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