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불리는 ‘호모 스마트쿠스’의 비결
  • 이민정│재테크 컨설턴트 ()
  • 승인 2012.04.23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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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에 도움 주는 앱과 스마트폰 전용 금융 상품 인기…소비 줄이고 저축 늘리는 원칙 지키게 해줘

ⓒ 시사저널 이종현

2012년 현재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2천5백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호모 스마트쿠스’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니 그야말로 필수품 중의 필수품이다. 손에서 떨어져 있을 시간이 없을 정도로 스마트폰은 우리 생활과 밀접해졌다. 이 스마트폰을 잘 활용하면 재테크에도 큰 도움이 된다. 재테크에 도움이 되는 애플리케이션(앱)과 함께 다양한 혜택과 기능들로 인기 있는 스마트폰 전용 금융 상품들을 알아보자.

■ 복잡한 이자 계산도 ‘척척’

은행 적금을 가입한 적이 있는 사람들은 만기 때 돈을 찾으면 생각보다 적다는 느낌을 가져보았을 것이다. 매달 100만원씩 연 5%의 이자를 주는 적금 상품에 1년 동안 돈을 불입했다면, 만기 때 찾게 되는 돈은 얼마일까? 많은 사람이 원금 1천2백만원에 5%를 곱한 60만원이 이자라고 생각한다. 실제 찾게 되는 돈은 1천2백27만4천9백50원이다. 적금은 매달 불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첫 달에 들어간 100만원만 5% 이자를 받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에 들어간 100만원에 대해서는 5×(1/12)%만 적용받는 것이다. 일반적인 계산기로는 계산이 어렵다. 이런 복잡한 금융 관련 계산을 도와주는 앱이 있다. 금융 정보 포털 사이트인 팍스넷에서 만든 ‘스마트 금융 계산기’가 대표적이다. 적금과 예금 이자 계산법부터 대출 계산, 환율 계산, 부동산 중개 수수료, 제곱미터(㎡)를 평으로 바꾸기, 차량 연비 계산까지 해준다.

목표한 목돈을 만들기 위해서는 매달 얼마를 불입해야 하는지를 바로 계산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간편할 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숫자를 통해서 목표 의식을 높일 수 있다. 단리와 복리로 굴러갔을 때 이자 차이도 한눈에 볼 수 있다. 꾸준히 복리로 굴렸을 때 이자가 많이 늘어나기 때문에 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저축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 이자도 스마트하게 받자

금리가 낮은 시대이다. 4% 이상 이자를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스마트폰 전용 상품의 경우 금리가 최고 1% 이상 높을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상품이 국민은행의 ‘KB Smart 폰 적금/예금’ 상품이다. 2010년에 처음 나온 이후 23만5천 계좌가 넘게 판매된 자타 공인 최고 히트작이다. 적금과 예금 모두 연 4% 이상 주고 있으며, 적금은 불입 기간이 1년인 경우 최고 4.5%까지 가능하니 마다할 이유가 없다.

이 상품의 가장 큰 미덕은 소비를 줄여서 저축을 늘린다는 재테크의 기본 원칙을 실행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농장 만들기’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이것의 원리는 술값이나 택시비 등으로 쓰려던 것을 참았다면 그 돈만큼을 저축하게 만들어준다. 가령 금연을 해서 매일 지출되던 담뱃값 2천5백원을, 돈을 아이콘을 누르면 자동으로 적금 통장으로 이체되게 하는 시스템이다. 매일 습관처럼 마셔왔던 식사 후 커피값을 한 달만 아끼고 자동으로 적금 통장으로 이체시켜보면 푼돈의 위력을 실감하게 된다. 이렇게 소소한 욕구들을 참아서 저축한 돈이 목돈이 되어 돌아오면 뿌듯함이 남다를 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습관을 만들 수 있다.

농협 은행의 스마트폰 전용 앱인 ‘내 사랑 독도’ 역시 최고 4.8%까지 높은 이자를 준다. 이 상품에 가입하려면 정기예금은 100만원, 적금은 5만원 이상 가입하면 된다. 하나은행이나 우리은행에도 4.4%까지 이자를 주는 스마트폰 전용 상품들이 있다. 커플들을 위한 전용 상품도 출시되어 눈길을 끈다. 신한은행에서 나온 적금과 예금 상품은 커플 인증샷을 앱에서 인증하고 공유하면 연 0.3% 이자를 더 준다. 또 커플이 함께 적금을 가입하면 연 0.2%의 금리를 우대해준다.

스마트폰 전용 예·적금 상품은 단순히 이자를 조금 더 주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재미를 통해서 저축을 늘리게 해주는 장점이 있다. 각 은행들에서 다양하게 출시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주거래 은행에 스마트폰 전용 상품이 있는지를 먼저 확인하고 가입하면 번거롭지 않게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 손쉽게 쓰는 가계부

가계부를 쓰면 좋다는 것은 다 알지만, 꾸준히 쓰는 사람은 별로 없다. 들어오는 돈이 뻔하고 나가는 돈이 뻔한데, 쓴다 한들 무슨 효과가 있겠느냐고 반문한다. 지출 내역을 파악하게 되면 불필요하게 나갔던 돈을 찾을 수 있다. 딱 3개월만 써보라. 가계부를 작성하는 것만으로 지출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런데 3개월을 꾸준히 적기가 어렵다. 번거롭기도 하고, 돈을 어디에 썼는지 기억이 안 나기도 한다. 이렇게 몇 번 누락되어 버리면 중간에 포기하기 십상이다. 그렇다면 이제 항상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에 가계부 앱을 깔아서 지출할 때마다 입력해보자. 지출하고 나서 바로 입력하니 돈을 어디에 썼는지 잊어버릴 일도 없다. 편리하기 때문에 가계부를 적는 습관을 기르기 좋다.

가장 대표적인 앱은 ‘편한 가계부’이다. 수입·지출 관리 및 자산 관리가 동시에 가능하다. 자동 이체와 반복 설정으로 월급, 보험료, 적금, 대출금 등을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다. 입력된 것을 PC와 연동시켜 파일로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결산하기 편하다. 입력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류별 사용 금액과 월별 추이를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다. ‘알뜰 가계부’ ‘Save Money 가계부’ ‘좋은 가계부’ 등도 비슷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 펀드 수익률 비교도 손안에서

금융감독원과 금융 투자협회가 함께 만든 ‘펀드플러스’는 3천5백개가 넘는 공모 펀드를 대상으로 수익률을 비교해준다. 펀드 투자에 참고가 되는 각종 통계 자료와 동영상, 용어 풀이 등이 있어 펀드 투자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교육 자료를 제공해준다. 펀드의 예상 수익금과 비용 등을 계산해주는 ‘수익 비용 계산기’ 기능과 자신이 있는 곳과 가까운 판매처를 찾아 주는 서비스도 함께 있다. 자신이 관심 있어 하는 펀드를 ‘마이펀드’로 등록하면 매번 검색할 필요 없이 수익률, 평가 금액 등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 신용 관리도 바로바로

신용이 생명인 시대이다. 2~3일 연체된 신용카드 대금 때문에 자신의 신용도가 내려가서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 자신의 신용정보 조회부터 관리까지 가능한 앱이 있다. ‘올크레딧 신용 안심 365’는 자신의 신용 등급 추이와 산정 이유를 확인할 수 있다. 자신의 명의로 발급된 카드와 사용 내역을 확인하는 것이 가능하고, 최근 3년간 금융사에서 자신의 신용을 조회한 내용을 볼 수 있다. 신용 정보가 변경되었다면 바로 문자로 알려주는 서비스도 해준다. 이 앱을 통한 신용 조회는 조회 기록이 남지 않고, 신용도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신용 평가에 영향을 주는 주요 요인과 통계 정보가 함께 제공되기 때문에, 신용등급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알 수 있고 적절한 관리를 통해 실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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