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산업’ 줄타기하다가 ‘권력’이 되었다
  • 라제기│한국일보 문화부 기자 ()
  • 승인 2012.05.06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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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국제영화제가 세계 영화팬이 환호하는 영화제로 거듭난 이유

영화

올해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돈의 맛>은 오래전부터 칸을 겨냥했다. 촬영과 편집 등 모든 제작 일정이 칸 영화제 출품에 맞춰져 이루어졌다.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 여부에 제작사가 사활을 건다는 소문이 지난해 말부터 충무로를 떠돌았다. <돈의 맛>은 <하녀>로 2010년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임상수 감독의 신작이다. 임감독은 흥행 감독보다는 작가주의 성향의 감독으로 분류되지만 <하녀> 이후 국내 마케팅은 흥행을 의식해서인지 노출과 자극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칸 영화제에서 수상한 한국 영화 가운데 가장 좋은 흥행 기록을 세운 작품은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이다. 3백26만명을 모았다. 2003년 11월 개봉한 <올드보이>는 국내 극장 상영이 거의 끝난 2004년 칸 영화제 레드 카펫을 밟았다. <올드보이>는 2등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고, 수상 여세를 몰아 재개봉까지 하는 특수를 누렸다. 박감독이 2009년 심사위원상을 받은 <박쥐>는 2백23만7천여 명을 모았으나 수상 이후 관객 증가 효과는 크게 없었다.

이창동 감독의 <밀양>은 칸 덕분에 흥행에 성공했다는 작품 중 하나이다. 2007년 전도연이 최우수여자배우상을 수상한 이 영화는 칸 수상 직후 관객들이 극장에 몰리며 1백80만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감독의 2010년 최우수각본상 수상작 <시>의 칸 후광은 미미했다. 더는 칸의 선택이 국내 관객을 움직이지 못하는 듯했다. 최종 관객은 손익분기점(80만명)에 한참 못 미치는 21만명에 그쳤다. 대신 <시>는 칸 영화제 수상을 발판으로 40여 개국에 판매되었다. 2003년 임권택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한 <취화선>의 흥행도 짭짤했다. 칸 특수에 힘입어 100만 관객을 모았다.

칸 영화제 경쟁 부문보다 낮게 평가받는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수상 작품들은 대체로 흥행 성과가 좋지 않았다. 2010년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대상을 수상한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는 5만7천여 명이 관람했다. 지난해 같은 상을 받은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은 정식 개봉이 아닌 특별 상영전 형식으로 관객 2천3백85명을 만났다. 두 영화는 저예산으로 만들어져 충무로는 칸 영화제 초청과 수상을 흥행 보증 수표까지는 아니어도 흥행 안전판으로는 여긴다. 칸 영화제 진출이 상업성을 보장하는 것까지는 아니어도 완성도를 보증한 것으로 관객에게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예술영화의 세계 시장 교두보’ 통해 한국 영화가 거둔 성적은? 

올해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돈의 맛>은 오래전부터 칸을 겨냥했다. 촬영과 편집 등 모든 제작 일정이 칸 영화제 출품에 맞춰져 이루어졌다.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 여부에 제작사가 사활을 건다는 소문이 지난해 말부터 충무로를 떠돌았다. <돈의 맛>은 <하녀>로 2010년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임상수 감독의 신작이다. 임감독은 흥행 감독보다는 작가주의 성향의 감독으로 분류되지만 <하녀> 이후 국내 마케팅은 흥행을 의식해서인지 노출과 자극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칸 영화제에서 수상한 한국 영화 가운데 가장 좋은 흥행 기록을 세운 작품은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이다. 3백26만명을 모았다. 2003년 11월 개봉한 <올드보이>는 국내 극장 상영이 거의 끝난 2004년 칸 영화제 레드 카펫을 밟았다. <올드보이>는 2등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고, 수상 여세를 몰아 재개봉까지 하는 특수를 누렸다. 박감독이 2009년 심사위원상을 받은 <박쥐>는 2백23만7천여 명을 모았으나 수상 이후 관객 증가 효과는 크게 없었다.

이창동 감독의 <밀양>은 칸 덕분에 흥행에 성공했다는 작품 중 하나이다. 2007년 전도연이 최우수여자배우상을 수상한 이 영화는 칸 수상 직후 관객들이 극장에 몰리며 1백80만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감독의 2010년 최우수각본상 수상작 <시>의 칸 후광은 미미했다. 더는 칸의 선택이 국내 관객을 움직이지 못하는 듯했다. 최종 관객은 손익분기점(80만명)에 한참 못 미치는 21만명에 그쳤다. 대신 <시>는 칸 영화제 수상을 발판으로 40여 개국에 판매되었다. 2003년 임권택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한 <취화선>의 흥행도 짭짤했다. 칸 특수에 힘입어 100만 관객을 모았다.

칸 영화제 경쟁 부문보다 낮게 평가받는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수상 작품들은 대체로 흥행 성과가 좋지 않았다. 2010년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대상을 수상한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는 5만7천여 명이 관람했다. 지난해 같은 상을 받은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은 정식 개봉이 아닌 특별 상영전 형식으로 관객 2천3백85명을 만났다. 두 영화는 저예산으로 만들어져 충무로는 칸 영화제 초청과 수상을 흥행 보증 수표까지는 아니어도 흥행 안전판으로는 여긴다. 칸 영화제 진출이 상업성을 보장하는 것까지는 아니어도 완성도를 보증한 것으로 관객에게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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