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문제 풀이 도와주는 ‘평생 코치’
  • 김회권 기자 (judge003@sisapress.com)
  • 승인 2012.05.1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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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준비생들과 함께 ‘좋은 세속 만들기’ 프로젝트 진행하는 최규현 취업방정식연구소 대표

ⓒ 시사저널 전영기

방정식은 변수의 값에 따라 참이 되기도 하고 거짓이 되기도 한다. 고차방정식일수록 난이도가 높다. 요즘 대학생들에게 취업은 고차방정식처럼 어려운 문제이다. 점점 정답을 도출하기 어려워지는 ‘취업’이라는 난제. ‘취업방정식연구소’(취방연)의 최규현 대표는 문제 풀이를 돕는 코치이다.

그는 이른바 ‘잘나가는’ 인사컨설턴트였다. 마지막으로 내려놓은 직함은 인사컨설팅회사인 인싸이트그룹 상무. 학부 졸업은 철학과였지만 대학원에서는 인사 조직을 전공했다. 두 전공 사이의 거리가 꽤 멀다. 의아해하는 표정을 보이자 “이왕 세속에 뛰어들 것, 좋은 세속을 만들어보자고 생각했습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취방연’이라는 흥미로운 실험도 그에게는 ‘좋은 세속 만들기’의 연장선 위에 있다. 일종의 재능 기부이다.

그는 기업이 뽑고 싶어 하는 사람을 안다. 그리고 기업에서 필요한 핵심 인재가 어떤 사람인지 안다. 그래서 취업에 그치지 않고 직장인이 된 제자들과 분기마다 만난다. ‘평생 멘토링’ 제도이다. “취업도 중요하지만 직장에 들어가면 바로 젖은 낙엽이 되면서 성장이 멈추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부분을 깨워주며 자극을 주기 위해서다.”

그에게 취업 준비생을 대신해 “어떻게 하면 취업이 될 수 있나”라고 물어보았다. 의외로 스킬보다는 본질적인 문제를 지적해준다. 정리해보면 이렇다. “절대 포기하지 마라.” 포기하면 1%의 확률조차 0%로 만들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늘 웃어라.” 웃음은 긍정성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자신에게도, 그리고 자신을 뽑아주는 사람에게도 긍정적인 기운은 중요하다는 이야기이다. 또 “내가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알아라.”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나를 알아야 자신이 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주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 취업 준비생은 ‘잘 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생각일 뿐, 근거 없는 주장이라는 설명이다.

그가 생각하는 좋은 세속이 궁금했다. 갑자기 그와 함께하는 코치들 이야기가 나왔다. “한 분은 NHN 인사 담당 이사 출신인데 발달장애인들의 취업을 위한 사업을 하고 계세요. 그리고 다른 한 분은 삼성전자에서 채용을 담당했는데, 지금은 NGO들의 경영 자문을 하고 계십니다.” 아무리 취업이 급해 들어온 학생들일지라도 ‘취방연’이라는 공간 안에서 가치를 공유하고 그들과 함께 더 크고 선한 일을 하는 선순환 스토리. 이것이 그가 말하는 ‘좋은 세속 만들기’ 프로젝트의 정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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