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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한국 사회 곳곳 떠받친 ‘인재의 기둥’

한국의 신 인맥 지도 | 경복고②

이춘삼│편집위원 ㅣ 승인 2012.05.12(Sat) 23:3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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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고등학교 전경. ⓒ 시사저널 박은숙
경복고 출신 법조인 중 큰 인물로는 고 유태흥 전 대법원장과 이한동 전 국무총리를 꼽을 수 있다.

유 전 대법원장은 충남 홍성에서 출생해 경복고와 일본 간사이 대학 전문부 법과를 졸업했다. 광복 후 1948년 변호사시험에 합격해 변호사 개업을 했다가 4년간 군법무관으로 복무했다. 예편 후 고향인 홍성에서 대전지법 홍성지원 판사로 법관 생활을 시작한 이래 줄곧 엘리트 코스를 걸었다. 서울지방법원 부장판사, 대구고법 부장판사, 서울고법 부장판사, 서울형사지법원장, 서울고법원장을 차례로 거쳐 법관의 정점인 대법원 판사에 올랐다.

그리고 그 다음 자리가 제8대 대법원장(1981~86년)이었다. 그는 10·26 사건의 주범인 김재규 재판의 주심이라는 역사적 심판의 중심에 있었고, 그의 재임 당시까지는 임기 만료로 물러난 첫 대법원장으로 기록되었다. 원래 법관이란 고독한 직업이라고 하지만 그 자신의 사생활은 더욱 그렇지 않았나 싶다. 그는 41세이던 1960년 부인과 사별했다. 대법원장을 퇴임하고 19년이 지난 2005년 1월 어스름한 겨울밤, 그는 한강으로 몸을 던져 마지막 생을 스스로 하직했다. 노환과 고독으로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다고 한다.

   

이한동 전 총리 등 거물급 인사들 즐비

이한동 전 국무총리의 경력은 상당히 다채롭다. 경기도 포천이 고향인 이 전 총리는 그곳에서 초등학교를 마치고 경복중으로 진학했다. 경복고를 거쳐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던 해에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판사로 시작한 법조인 생활이 도중에 검사로 바뀌었다. 이 전 총리는 서울지검 부장검사로 재직하던 1981년, 헌정 사상 처음 7년제 단임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전두환 대통령의 부름을 받고 고향인 포천·연천·가평 선거구를 기반으로 11대 국회에 진출했다. 이후 16대까지 내리 6선을 기록했다.

그동안 그가 거친 직책은 실로 다양하다. 전두환 민정당 총재 비서실장, 민정당 사무총장·원내총무, 국회 운영위원장을 거쳤다. 노태우 대통령 시대에 들어서는 민정당 정책위 의장, 내무부장관, 민정당 원내총무를 지냈다. 3당 합당에 힘입어 대통령에 당선된 김영삼 정부 시절에는 민자당 원내총무, 국회 운영위원장, 제14대 국회 부의장을 지냈다. 민자당이 순차적으로 당명을 바꾼 신한국당과 한나라당의 대표위원을 역임했다. 60대의 연령에 올라선 이 시기 그에게는 원숙미에 걸맞게 경복고 동창회장, 포천장학회 이사장, 재경포천군민회장, 자연보호중앙협의회 명예회장 등 여러 명예직 감투가 씌워졌다. 김대중 정부 들어서는 한나라당 탈당, 자민련 입당 등의 정치적 방황을 겪기도 했으나 김대중 정부 후반기 제33대 국무총리에 취임해 2년여 재임하는 것으로 명예를 회복할 기회를 찾았다. ‘정치인 이한동’의 곁에는 고교-대학-사법시험-검찰 후배인 이사철 의원(새누리당·부천 원미 을)이 있었다. 이의원은 과거 신한국당 경선이 시작된 후 끝까지 이한동 고문 곁을 떠나지 않아 의리를 지켰다는 평을 들었다.

   

경복고 출신 법조인 중에는 취중 실언으로 낙마한 진형구 전 대전고검장이 많은 사람의 기억에 남아 있다. 서울대 공대 출신인 진 전 고검장은 서울지검 2차장, 서부지청장을 거쳐 검사장 직급인 대검 공판송무부장, 감찰부장, 공안부장을 역임했다. 공안부장 임기를 마치고 대전고검장으로 발령받은 1999년 6월7일 오후 그는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환담하던 도중 “1998년 11월 조폐공사 파업은 공기업 구조조정의 전범으로 삼기 위해 검찰이 유도했다”라는 요지의 충격적 발언을 했다. 점심 자리에서 대검 간부들과 폭탄주 몇 잔을 곁들인 터였다. 강희복 당시 조폐공사 사장은 진검사장의 경복고 후배였다.

다음 날 이 발언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세상이 발칵 뒤집혔다. 정부의 도덕성에 치명상이 안겨지는 순간이었다. 결국 특검제가 도입되어 2개월여 수사가 진행되고 서울지법에서 1년 반 정도 심리를 거쳐 내려진 결론은 진검사장과 강사장에 대한 “파업 유도는 없었다”는 무죄 판결이었지만 씁쓸한 여운을 남겼다.

경기도 여주 출신인 민일영 대법관은 경복고-서울대 법대를 나와 1978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충주지원장, 사법연수원 교수, 서울지법 부장판사, 서울고법 부장판사, 법원도서관장 등을 지냈다. 법원 민사집행법연구회 회장을 3년간 맡았고, 2004년 ‘주택 경매에 있어서 임차인 보호에 관한 연구’로 서울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할 만큼 민사소송법과 집행법 분야의 대가로 평가받고 있다. 2001년 명예훼손적인 내용을 담은 인터넷 글을 방치한 PC통신 사업자에게 손해배상 책임을 처음 인정한 판결을 내렸다.

“비록 나쁜 화해라도 좋은 판결보다 낫다”라는 말이 있다. 1999년 대법관 퇴임 후 10년 만에 서울법원조정센터로 복귀했던 박준서 센터장은 “조정을 활성화시켜 우리 사회의 ‘떼법’ 문화, ‘끝장 소송’ 문화를 바꾸고 싶다”라는 뜻을 피력한 바 있다. 그는 현역 시절 법원의 공식 연구 모임 중 하나인 민사실무연구회 회장을 지내는 등 민사소송 실무의 대가로 손꼽혔다. 그가 제시하는 바람직한 분쟁 해결의 모델은 3단계 해법이다. 맨 먼저 당사자 간 협상, 다음으로 중재인을 통한 조율, 그래도 안 될 때 최후 수단으로 재판을 통한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두 번째 단계가 바로 조정 절차를 통한 해결인데, 우리는 이를 건너뛰어 재판으로 직행하는 ‘모’ 아니면 ‘도’식 소송 풍토 때문에 비용과 시간 낭비가 극심한 실정이다.

경복고 출신 언론인 중에 방상훈 조선일보대표이사 사장과 김재호 동아일보 대표이사 사장이 있어 이채롭다. 양대 언론을 이끌고 있는 두 사람은 경복고 17년 차이의 선후배 사이이나 몇 가지 비슷한 점을 갖고 있다.

방사장은 조선일보를 인수해 중흥의 기틀을 마련한 계초 방응모 선생의 증손이고 김사장은 동아일보 설립자 인촌 김성수 선생의 증손이다. 두 사람은 모두 경복고를 졸업한 후 미국 유학길에 나서 방사장은 오하이오 대학 경영학과를, 김사장은 보스턴 대학 경영학과를 각각 졸업했다. 그리고 두 신문사가 종합편성 방송을 시작해 매체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도 비슷하다.

경복고-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의 손병두 KBS 이사장은 삼성그룹 회장 비서실에서 일한 경험이 있고, 전경련 상근 부회장으로서 실세의 위치를 누렸다. 서강대 총장에 취임해서는 학교 세일스에 앞장섰고 사립대학교총장협의회 회장, 대학자율화추진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아 활동하기도 했다. 2009년 9월부터는 KBS 이사장직을 맡아 일하고 있다.

조선일보 편집국장과 디지틀조선일보 사장을 역임한 인보길 뉴데일리 사장은 현재도 왕성한 언론인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독문과 재학 시절부터 대학신문 기자로 일한 그를 두고 주위에서는 ‘신문 편집의 귀재’라고 부른다.

학계에는 근대 한국학을 일궈놓은 위당 정인보 선생의 아들로서 문화재 연구에 평생을 바친 정양모 경기대 전통예술감정대학원 석좌교수와 생물학자인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가 눈에 띈다.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 대표, 변인식 한국영화평론가협의회 회장, 이호재 가나아트센터 대표, 황석영 소설가,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이사, 임성훈 MC, 최희준 가수 등이 모두 사계(斯界)에서 뚜렷하게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경복고 동문들이다.

법조계 인사
이름 출신 학교 직책
권택수 서울대 법대 특허법원 수석부장판사
김종백 서울대 법대 특허법원장
김주원 서울대 법대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문유석 서울대 법대 광주지법 부장판사
민일영 서울대 법대 대법관
박준서 서울대 법대 서울법원조정센터장·전 대법관
박형준 고려대 부산지법 부장판사
배준현 고려대 법학과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손왕석 서울대 철학과 서울가정법원 수석부장판사
신상규 서울대 법대 동덕여학단 이사장·전 검사장
이영렬 서울대 법대 서울고검 부장검사
이한동 서울대 법대 법무법인 남명 대표변호사·전 총리
전세봉 서울대 법대 법무법인 세종 고문변호사
조용구 서울대 법대 인천지법원장

언론계 인사
이름 출신 학교 직책
김성수 고려대 법학과 연합뉴스 편집담당 상무
김윤호 한양대 신방과 국민일보 편집국장
김재호 미국 보스턴 대학 경영학과 동아일보 대표이사 사장
김찬 서울대 기계과 디지틀조선일보 대표이사 사장
김천홍 중앙대 전기과 SBS보도제작2부 부국장
박종세 서울대 교육학과 아시아컴 회장
방상훈 미국 오하이오 대학 경영학과 조선일보 대표이사 사장
봉두완 연세대 영문과 클린인터넷국민운동본부 이사장
손병두 서울대 경제학과 KBS 이사장
윤영신 연세대 사회학과 조선일보 사회정책부장
이정식 서울대 지학과 뉴스1 대표이사 사장
인보길 서울대 독문과 뉴데일리 사장
한삼희 서울대 사회학과 조선일보 논설위원
한천수 서울대 종교학과 중앙일보 중앙E&S 총괄대표

학계 인사
이름 출신 학교 직책
박춘배 서울대 항공공학과 인하대 총장
방열 연세대 정외과 건동대 총장
유지수 서울대 농학과 국민대 총장
이용곤 단국대 수학교육과 서일대 설립이사장
임상혁 국민대 경영학과 추계예술대 총장
정양모 서울대 사학과 경기대 전통예술감정대학원 석좌교수
최재천 서울대 동물학과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허갑범 연세대 의대 전 김대중 대통령 주치의

문화예술계 인사
이름 출신 학교 직책
강우방 서울대 독문과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 대표
김석만 미국 UCB 연극학과 세종문화회관 이사장
모철민 성균관대 경영학과 예술의전당 사장
박인배 서울대 물리학과 세종문화회관 사장
변인식 고려대 국문과 한국영화평론가협의회 회장
유인택 서울대 제약학과 서울시뮤지컬단 단장
이종덕 연세대 사학과 충무아트홀 사장
이호재 경희대 경영학과 가나아트센터 대표
황석영 동국대 철학과 소설가

연예계 인사
이름 출신 학교 직책
신동엽 서울예전 연극과 개그맨
유희열 서울대 작곡과 가수
이수만 서울대 농업기계과 SM엔터테인먼트 이사
이종환 중앙대 국문과 방송인
임성훈 연세대 사학과 MC 
최희준 서울대 법대 한국대중음악연구소 이사장


체육계 인사

이름 출신 학교 직책
우지원 연세대 법학과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코치

단체장 인사
이름 출신 학교 직책
김재정 고려대 의학과 대한의사협회 명예회장
이재창 서울대 법대 새마을운동중앙회장
이해원 서울대 법대 공동체사회포럼 회장
정홍택 서울대 경영학과 서재필기념재단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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