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의원 100명 후원금 29억 남겼다
  • 이승욱 기자·이하늬 인턴기자 ()
  • 승인 2012.05.1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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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아 의원이 1억7천만여 원으로 잔액 가장 많아

중앙선관위. ⓒ 시사저널 임준선
<시사저널>이 정보 공개 청구를 통해 중앙선관위로부터 입수한 18대 국회의원 1백66명의 ‘정치자금 수입·지출 보고서’(2011년 12월31일 기준)를 보면, 이들 의원이 신고한 정치후원금의 잔액이 명시되어 있다. 이들 중 지난 4·11 총선에 출마한 66명을 제외한 나머지 100명의 불출마 의원들만을 대상으로 정치후원금 보유 잔액 규모를 집계해 보았다. 총선 출마자의 경우에는 선거 비용 등으로 상당한 금액을 이미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18대 의원을 끝으로 국회를 떠나게 되는 100명의 정치후원금 보유 잔액은 29억6천5백10여 만원 수준이었다. 물론 이것은 지난해 12월31일을 기준으로 한 것이므로 지금 현재 보유 잔액은 이보다 더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에도 이 돈을 어떤 명목으로든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아무튼 의원 개인별로 보면, 박영아 의원이 1억7천8백86만여 원으로 가장 많은 잔액 보유 수준을 보였고, 이어 김학송(1억6천4백92만여 원), 이종구(1억3천50만여 원), 이사철(1억2천3백39만여 원), 고승덕(1억2천43만여 원) 의원 순이었다. 모두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다.

잔액 사용처에 대해서는 원론적 답변들만

국회의장을 지낸 김형오 의원이 1억1천9백85여 만원으로 정치후원금 보유 잔액 규모 6위를 차지했고,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9천7백80여 만원으로 전체 8위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 2월 국회의장직에서 사퇴한 박희태 전 의장은 정치후원금 보유 잔액이 2백73여 만원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고,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도 1백93만여 원으로 보유 잔액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렇다면 임기 만료가 다가오는 의원들은 남은 기간 정치후원금 잔액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을까. 정치후원금 보유 잔액 상위권을 차지한 의원실 회계 책임자들의 공식적인 입장을 듣고자 접촉을 시도했지만 쉽지는 않았다. 18대에서 19대로 교체되는 시기에 상당수 담당자가 휴가 등의 명목으로 이미 대부분 자리를 비우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다만 답변에 나선 일부 의원실의 관계자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정치후원금을 사용하고 있다. 정당하게 사용하고 남은 금액은 규정대로 반납하겠다”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을 뿐, 구체적인 사용 현황에 대해서는 대답하기를 꺼렸다. “그런 것을 왜 묻느냐”라고 반문하는 이들도 있었다.  

18대 국회의원이 임기 만료 기한인 5월 말일까지 쓰고 남은 돈, 그래서 정당 또는 공익법인 등에 인계되거나 국고로 귀속될 정치후원금 잔액은 과연 얼마나 될까.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통상 임기 말 급격히 이런저런 명목의 비용 정산이나 해외 출장 등이 늘었다. 보유 잔액은 거의 바닥 수준의 미미한 규모에 그쳐왔다.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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