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의 기술’ 알면 빚 져도 느긋하게…
  • 이민정│재무설계 전문가 ()
  • 승인 2012.05.21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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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상환 계획 세우고 관리 노하우도 알아야


‘빚’은 항상 많은 사람의 생활 속에 밀접하게 들어와 있다. 과연 빚 없이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사람마다 다양한 형태의 대출을 가지고 산다. 가장 대표적인 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일 것이다. 내 집 마련이라고는 하지만, 자신의 돈으로 산 부분은 겨우 큰방밖에 없는 가구가 많다. 비싼 등록금 탓에 졸업과 동시에 자기 연봉보다 높은 대출금에 허덕이는 20대를 찾아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필수품이 되어버린 자동차를 살 때도 캐피탈을 이용한다. 주민등록번호만 누르면 바로 돈을 보내준다는 고금리 사금융업체의 광고가 판친다. 혹시 보증을 잘못 서거나 생활고 탓에 대출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대출이라는 것이 영원히 대출 상태로 있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는 갚아야 하는 것이다. 이제부터 어떻게 상환 계획을 짜고, 관리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대출받기 전에 상환 계획을 세워라

의도하지 않게 지게 된 빚이 아니라면, 대출을 받기 전에 상환 계획을 세워야 한다. 상환 계획이 명확하지 않다면 대출받는 것에 신중해야 한다. ‘어떻게 갚으면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은 이후에 또다시 빚을 내서 대출 이자를 갚는 꼴을 만든다.

1. 부채를 정리해서 기록하라

대출을 받을 때는 이자와 상환 방식을 따져보지만, 막상 이자를 내다 보면 무감각해진다. 이자만 내다가 막상 원금 상환일이 다가왔는데, 대책이 없는 사람이 많다. 대출의 종류가 몇 개가 된다면, 내가 받은 대출 금액이 얼마인지, 이자는 어떻게 되는지, 상환 기간은 어떻게 되는지를 따로 기록해둔다. 1년 뒤에는 대출 금액이 얼마나 줄게 되는가를 파악하고, 연 단위로 적어둔다.

2. 부채 상환을 1순위에 둔다

‘빚도 재산’이라는 말이 있지만, 빚은 빚일 뿐이다. 빨리 갚으면 갚을수록 ‘채무자’에서 일찍 벗어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재무 목표 1순위에 두어라. 빚이 없다면 그 돈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를 생각해보면, 빨리 갚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질 것이다.

3. 자신의 수입과 지출을 파악하라

수입과 지출을 파악하는 이유는 지출을 줄여서 대출을 상환하기 위해서다. 대출 상환을 1순위에 두고 최대한 일찍 끝내겠다고 마음먹고 나면 지출 중에서 줄일 수 있는 부분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그 부분만큼 매월 상환액을 올려라.

4. 유동자금을 따로 만든다

살다 보면 변수는 꼭 생긴다. 갑자기 목돈이 들어가게 되는 일이 생기거나, 사고를 당하거나, 실업의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매월 상환해야 하는데 여윳돈이 없다면, 또다시 빚을 내서 갚거나, 연체할 수밖에 없다. 전체 수입의 10%는 저축을 해서 유동자금을 만들어둔다.

5. 수입에서 대출 상환 비율을 정하라

대출만 상환하고 살 수는 없다. 상환 비율을 정하라. 액수를 정하지 않고 비율을 정하는 것은 매년 수입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대출받은 금액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기본 20~30% 이상은 대출 상환으로 잡는다.

대출받았으면 관리 방법 숙지하라

이렇게 대략적으로 어떻게 상환할 것인지를 정했다면 이제부터는 대출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보자. 대출을 받는 순간부터 채무자가 된다. 따라서 그 순간부터 꼭 지켜야 하는 것이 많다. 신용을 쌓는 것이 중요한 세상이다. 잠시의 실수로 인해 신용등급에 문제가 생겨버려서 이후 다른 대출이 어렵게 되는 경우가 만들어지면 안 된다. 몇 가지 방법을 통해서 대출 관리를 잘해보자.

1. 대출 상환용 통장을 따로 만들어라

대출 상환용 통장을 따로 만든다. 통장을 발급받고 나면 통장 앞면에 ‘대출금 상환용’이라고 적어놓고 대출금과 이자를 모두 갚을 때까지 신경 써서 관리해야 한다. 이렇게 나누어놓아야 대출금 갚을 돈으로 다른 지출을 하게 된다든지, 생각지도 못한 돈이 빠져나가서 정작 이자나 원금 상환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를 막을 수 있다. 통장은 자주 들여다볼 수 있게 가까운 은행에서 개설하거나, 인터넷 뱅킹을 신청해둔다.

2. 3개월 치 이자를 미리 넣어둔다

의도하지 않은 변수가 생겨서 이자를 납입하지 못하면 즉각 신용에 문제가 생긴다. 이런 경우를 막기 위해서 3개월 치 정도의 이자를 먼저 대출 상환용 통장에 입금해두어라. 대출 금액이 많은 경우에는 이자만 하더라도 꽤 큰 금액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변수가 생기면 바로 대출 상환에 문제가 생기고 또 다른 빚을 내서 빚을 갚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더더욱 미리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3. 납입일보다 1~2일 전에 납입하라

‘하루, 이틀쯤이야’ 하면서 납입일을 어기고 연체하는 순간 신용도는 하락하게 된다. 납입일보다 하루나 이틀 앞서 대출 상환용 통장에 이자나 원금 상환 금액을 입금시킨다. 자신의 월급 통장에서 자동이체를 앞당겨서 신청해놓으면 된다.

4. 이자를 항상 확인하라

고정 금리로 대출을 받았다면 상관이 없지만, 대다수 대출은 변동 금리일 경우가 많다. 매달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자주 확인해서 제대로 납입이 안 되는 일을 막아야 한다.

5. 주소와 연락처가 바뀌면 금융기관에 알려라

대출과 관련해서 변경 사항이 생기면 금융기관에서 연락해야 한다. 주소나 연락처가 변경되면 바로 알려서 필요한 내용을 전달받지 못하는 경우가 없게 해야 한다.

빚지고 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대출을 받고 있다면, 상환 계획을 잘 세우고, 신용도와 바로 연결되어 있는 대출 관리를 통해서 자신의 재무 상태를 건전하게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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