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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운동→빈민운동 세월 흘러 선거운동

손학규의 ‘인생 행로’ / 어려운 가정 환경에도 줄곧 모범생 학창 시절 밴드부·연극부 섭렵…두 딸도 연극·영화 활동

최은진 인턴기자 ㅣ 승인 2012.06.03(Sun) 00: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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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지사 시절인 2006년 4월, 협약 체결차 독일의 HOT 사를 방문해 환영 인사에 대한 답례로 트럼펫을 부는 손학규 전 대표(왼쪽). 위는 영국 유학 시절 찍은 가족 사진. ⓒ 손학규 제공

손학규 전 대표는 1947년 11월 경기도 시흥(현 서울 금천구 시흥동)에서 10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손 전 대표의 아버지 손병화씨(작고)는 배재학당을 나와 교사가 되었다. 어머니 양현자씨(작고)도 한때 교사였지만 그만두고 가사에 몰두했다. 나름으로 유복한 환경이었다. 그러나 손 전 대표가 네 살 되던 해에 아버지가 초등학교 교장으로 임명받고 교육청으로 가던 중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이때부터 어머니 혼자 똥지게를 지고 밭을 일구며 생계를 유지할 정도로 생활이 어려워졌다.

학창 시절 손학규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줄곧 모범생이었다. 손 전 대표측에서 공개한 서울 매동초등학교 시절 생활기록부를 보면 ‘편모 슬하에 형과 누님 밑에 열열한(열악하다는 뜻인 듯) 교육 환경에서 전심’ ‘온순하며 침착하고 매사에 성의를 가지고 무언 중에 실천하며 노력함’(4학년) ‘원만하며 경솔하지 않고 매사에 침착성을 지니고 있다. 반장으로 잘 지도해나갔으며 인정이 깊다’(6학년) 같은 담임교사 의견이 눈길을 끈다. 5학년 때 한 번 결석한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개근일 정도로 출결 상황도 양호했다.

1959년 경기중학교를 거쳐 1962년 경기고등학교에 입학한 손 전 대표는 고3 때 대학생들과 서울시청 앞에서 한·일협정 반대 투쟁에 참가했다. 그 후 1965년에 서울대 정치학과에 입학하고도 계속 한·일협정 반대 투쟁을 했다. 이때부터 시인 김지하, 김정남, 김도현, 이현배, 허현 등의 선배들과 함께 학생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대학교 2학년 시절에는 한국비료 사카린 밀수 사건 규탄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무기정학을 받았다. 전태일 평전을 쓴 조영래 변호사(작고), 김근태 전 민주당 대표(작고)와 서울대 삼총사로 불리며 학생운동을 주도했던 것도 이 시기였다. 

대학에서 강의하다 YS 권유로 정계 입문

민주화 운동으로 1년간 감옥살이를 한 후 손 전 대표는 군에 입대했다. 원래 해병대에 지원했지만 평발이라는 이유로 떨어지고 육군으로 갔다. 처음에는 서울로 배치되었다가 손 전 대표가 직접 상부에 청을 넣어 전방에서 복무했다. 제대 후에는 소설가 황석영과 함께 노동운동에 몰입했다. 이때 진보 기독교 단체였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박형규 목사를 만나 기독교 빈민 선교 운동을 시작했다. 청계천 판자촌에서 빈민운동을 하다 1년간 또 감옥살이를 했다.

민주화의 봄이라고 불리던 1980년, 손 전 대표는 정치권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영국 교회에서 주는 장학금을 받아 영국으로 유학을 떠난다. 그리고 1987년 옥스퍼드 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에 돌아와 인하대·서강대에서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역임하고 1993년 당시 김영삼(YS) 대통령의 권유에 따라 민주자유당에 입당해 정치에 입문한다.

가족으로는 전직 약사인 아내 이윤영씨와 두 딸이 있다. 두 딸은 모두 연극과 영화 쪽으로 진출했다. 큰딸 원정씨는 대학 영문과를 졸업하고 박사 과정을 밟은 뒤 연극을 공부하기 위해 영국으로 유학을 갔다. 둘째딸 원평씨는 영화평론가가 되겠다며 영화 공부를 하다 영화감독이 되었다. 두 딸의 예술 문화에 대한 열정은 손 전 대표의 어린 시절 예술에 대한 애착과도 닮아 있다.  

손 전 대표는 중학교 때에는 밴드부 활동을, 고등학교 때에는 연극부 활동을 했다. 고교 1학년 때는 트럼펫을 배우기도 했다. 예술에 대한 취미 생활이 손 전 대표의 성격을 더욱 적극적으로 바꿔 놓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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