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도 실행도 새 출발선에 세워라
  • 이민정│재테크 컨설턴트 ()
  • 승인 2012.06.12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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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를 위한 재테크 십계명 / 상황 바뀌는 만큼 계획 새로 짜야 2세까지 고려해 멀리 내다보고 저축·보장성 보험 등 ‘리모델링’ 필수

ⓒ 시사저널 우태윤

5~6월은 결혼 시즌이다. 결혼까지 이르는 것도 쉽지 않지만, 달콤한 신혼여행을 다녀오고 나서는 그야말로 결혼이 ‘현실’이 된다. 사소한 생활 습관부터 돈 쓰는 법까지, 혼자 생활할 때와는 차이가 많다. 미혼일 때는 저축하는 목적이 막연하게 결혼 자금을 모으는 것 정도였다면, 결혼 후에는 내 집 마련, 출산, 육아, 은퇴 준비 등 해야 할 일이 한꺼번에 늘어난다. 사야하는 것도 많아서 당장의 생활비도 급격히 늘어난다.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우면 가정불화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돈’ 문제를 슬기롭게 헤쳐나가기 위한 신혼 부부 재테크 10계명을 알아보자.

1. 모든 재무 상태를 서로에게 공개한다

재무 상태는 먼저 현재까지 모아둔 돈과 대출금 등을 파악해서 실제 순자산(저축-대출)이 얼마인지를 파악한다. 그런 다음 수입과 지출을 파악한다. 달마다 얼마만큼 돈이 들어오고 나가는지를 파악하는 이유는 줄일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내고, 저축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다. 평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한 사이라면 설사 빚더미에 앉아 있다 하더라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그래야 서로 간에 신뢰도 더 커진다. 배우자 몰래 비자금을 마련한다거나, 돈을 빌려준다거나 하는 행동들로 인해 불화가 생기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있다. 예상치 못한 지출이나 투자 실패 등으로 재정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이 생겨서는 안 된다.

2. 재무 목표를 함께 세운다

앞으로 두 사람이 어떤 인생을 살 것인지 정한다. 내 집 마련은 언제 할 것인지, 자녀는 언제 몇 명을 낳을 것인지, 차는 언제 구입할 것인지, 직장을 언제까지 다닐 수 있는지, 은퇴를 언제 할 것인지 등을 살펴본다. 그런 다음 그 목표를 언제 이룰 것인가를 정한다. 가령 1년 뒤 자녀 출산, 10년 뒤 내 집 마련, 70세 은퇴 등으로 정한다. 인생의 목표가 공동으로 생기게 되면 목적의식이 생겨, 재무 목표에 맞추어 달성할 수 있는 기쁨도 늘어날 것이다.

3. 자산은 합치고, 통장은 나눠라

결혼 전 각자가 가입하고 관리했던 통장, 적금, 펀드, 보험, 예금, 주식, 연금, 부동산 등 자산을 확인하고 통합시킨다. 각자의 명의로 되어 있던 통장은 정리한다. 최근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월급 통장을 공유하거나, 예·적금 통장을 공동 명의로 가입하기도 한다. 돈이 들어오는 수입 통장을 하나로 만들고, 부부가 함께 세운 재무 목표에 따라 통장을 쪼갠다. 일상적인 지출이 이루어지는 통장과 저축용 통장 그리고 비상 자금을 운영할 수 있는 통장 정도로 나눈다. 맞벌이인 경우 소득이 높은 사람 앞으로 지출 통장을 만든다. 신용카드·체크카드 등을 사용하게 되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소득이 높은 사람에게 지출을 몰아서 세금 혜택을 더 누려보자.

4. 서로의 투자 성향을 존중한다

아무리 좋은 금융 상품을 가입한다 하더라도 자신의 투자 성향과 맞지 않으면, 만족도는 고사하고 불안감만 커진다. 모든 저축을 적금 위주로 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시쳇말로 ‘한 방’을 노리는 투자 방식에도 문제가 있다. 각자가 선호하는 투자 방식을 존중하고, 비율을 조절해서 선택하도록 한다.

5. 금융 상품도 리모델링한다

부부가 중복되게 저축한다고 해서 문제가 될 것은 없다. 다만 목적에 맞게 리모델링할 부분은 있다. 앞서 인생에서 필요한 재무 목적을 세웠다면, 그것을 달성하기에 가장 적합한 상품으로 리모델링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2년 뒤에 출산을 하기로 했다고 가정해보자. 임신과 출산에 따르는 지출도 만만치 않게 들고, 맞벌이인 경우 출산을 하게 되면 그동안 들어왔던 돈이 줄어들게 된다. 그 비용이 얼마만큼 드는지를 예상하고, 2년 동안 필요한 금액을 준비해두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두 사람이 가입한 금융 상품이 모두 투자형 상품이거나 장기 저축 위주로만 되어 있다면 문제가 생긴다. 자신들의 목적에 맞게 조절해야 하는 것이다.

6. 보장성 보험의 경우 리모델링이 필수적이다

거주할 집을 구하는 신혼 부부가 부동산중개업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 시사저널 이종현
전체 수입의 5~8% 정도는 보장성 보험으로 준비한다. 미혼일 때 가입했던 상품이 주로 병원비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면, 경제적 가장의 사망에 대비한 보장을 준비해야 한다. 종신보험으로 준비하면 보험료가 비싸다. 저렴하면서도 보장이 많이 되는 정기 보험으로 사망 보장을 보충해야 한다. 두 사람 모두 종신보험에 가입되어 있다면, 불필요한 사망 보장을 줄이거나, 정기보험으로 리모델링해서 보장성 보험료를 줄여나간다. 중간에 해약하면 손해라는 생각보다는 불필요한 부분을 줄여서 저축할 수 있는 금액을 늘려나간다. 이 부분은 일반인들이 하기에 조금 어려운 점이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

7. 내 집 마련을 위한 주택청약종합저축통장에 가입한다

내 집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우선 ‘주택청약종합저축통장’에 가입하고 청약 조건부터 만들어야 한다. 2009년 출시된 주택청약종합저축통장은 그동안 주택마다 구분되었던 주택 청약 상품을 하나로 통합한 것으로, 가입 후 2년이 지나면 청약 1순위가 된다. 매월 2만원 이상 50만원 이내에서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고, 납입액의 40%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소득 요건에 따라 청약 가능 여부가 달라질 수 있기에 부부가 1계좌씩 가입한다. 2년 이상 유지하면 일반 정기적금보다 높은 4.5% 금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주택을 마련하는 목적이 아니더라도 필수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금융 상품이다.

8. 자녀 교육 자금은 미리미리

교육비가 생활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현실이다. 현재 출산을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미리 교육 자금을 준비해둔다. 장기적으로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보험회사의 저축보험이나, 변액유니버설적립보험을 추천한다. 

9. 노후 준비를 신혼 때부터 한다

젊은 신혼부부가 놓치기 쉬운 부분이 바로 은퇴·노후 대비이다. 모든 재테크가 그러하듯 노후 준비도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다. 소득공제용 개인연금은 기본적으로 준비한다. 연 4백만원까지 소득공제가 된다. 이것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소득의 10% 이상은 변액연금 등으로 노후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10. 실행하고 평가한다

아무리 좋은 안이라도 실행하지 않으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다. 6개월에 한 번씩은 목표에 맞추어서 생활하고 있는지, 어느 정도 도달해 있는지를 평가한다. 잘된 부분이 있다면 서로에게 격려를 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나간다면 함께 목표한 인생을 잘 만들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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